홋카이도, Snaps

계절의 방향이 뒤바뀐 다음에야 그곳에 두고 온 나를 떠올린다.

밤새 소복이 내린 눈 위로 다시 눈이 쌓이고 있었다.

다시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혹시, 눈이 녹아드는 바다를 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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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kaido. 2018. 1.

오타루의 밤, 그리고 봄에 처음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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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간, 요이치 위스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오타루로 돌아왔지만 아직 해가 중천이다.

설렁설렁 시장을 한 바퀴 하면서 점심거리를 찾기로 했다.

오타루역 삼각시장을 지나 중앙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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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한켠에서 흥미로운 곳을 발견했다.

쇼와(昭和) 30년대의 모습이라고 재연해 놓은 것.

쇼와시대가 1926년 부터라니, 1956년 경 북해도의 모습이다.

내가 알고 있는 우리의 50년대를 떠올려보니 다시금 복잡한 감정이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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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지나 운하 근처로 가자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사분란한 모습이 숙소 근처 주택가에서 개별적으로 눈을 치우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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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쑥하게 차려입은 듯한 오타루 운하와 오랜동안 내린 눈으로 겹겹이 쌓여 본래의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고 있는 운하 주변 풍경이, 나에게는 의뭉스러운 분위기로 다가왔다.

그 시절 번성했던 운하의 모습을 잠시 상상할 뿐, 이리저리 관광객들과 지나치게 되는 운하주위를 한동안 걷다가 곧 자리를 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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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조노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짧은 시간 동안 해는 넘어가 버리고, 다시 눈발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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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메인 라인을 따라 철길 아래에 그럴싸하게 보이는 사케집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죄송합니다. 예약하지 않았으면 자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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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걸음으로 가게를 찾아다니는 현지인들을 따라가봐야 매번 허사였다.

계속되는 눈발에, 인적이 드문 구시가지라고 만만하게 본 값을 다리가 대신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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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눈밭에 푹푹 빠지는 언 발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앞을 가리는 눈발은 낯선 도시의 속살로 인도하는 투명한 지도였고, 눈밭에 푹푹 빠지는 언 발은 익숙한 경험자들의 발길을 음미하는 이정표와 같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게 하나조노의 골몰을 하나하나 탐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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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가 문득, 처음 이 길로 들어섰을 때 무심코 지나친 가게, はつ花 (はつはな) 쪽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미진 그곳이라면 왠지 자리가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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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로 열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다찌 자리와 뒷쪽 다다미 자리 몇개가 있는 작은 가게.

짧은 다찌쪽에 자리를 잡았다.

히터가 있는 안쪽자리에서 여주인이 뽑아주는 생맥주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동네 손님.

한모금 깊게 내 뿜는 담배연기가 はつ花의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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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는 2011년 지역신문에 소개된 주인장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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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내놓는 오뎅은 한 국물에서 나왔지만 제각각 잘난 식감을 자랑하듯 입안을 요란하게 하고, 따뜻한 사케는 언발을 지나 심장 언저리까지 온기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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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속의 남자 주인장 모습이 궁금할 때쯤 어디선가 홀연히 스스로의 술잔을 들고 나타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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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 주인장이 서로 공손하지만, 오히려 더 분위기를 잡고 있는 주인장의 포스가 재미있다.

마치, 영화 “자토이치”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작은 선술집에서 서빙을 보고 있던 악당 오야붕의 모습이 떠올라 혼자 유쾌한 상상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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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타루, はつ花의 밤이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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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つ花 (はつはな)  :  봄에 (철이 되어) 처음 피는 꽃 (네이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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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계속…>

 

 

 

 

 

Yoichi, Hok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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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었지만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고, 시야를 가리는 눈발 때문에 더 흐려보이는 날씨는 설국의 분위기를 한껏 우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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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차는 목욕 거품을 뒤집어 쓴 사이보그의 얼굴 같다.

어제보다 더 많이 내리고 있는 눈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이유는 꼭 가야만 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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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승객들.

외국인 여행자, 내국인 여행자, 현지인

긴 머리, 짧은 머리, 긴 머리

포갠 손, 깍지 낀 손, 깍지 낀 손

배낭, 배낭, 핸드백

음… 또 뭐가 더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몇 컷 셔터를 더 누를 때 쯤, 내 옆에 앉아 있던 저 백인 남자의 일행이 자기 일행을 촬영하는 그런 나를 보고 킥킥 웃음을 보였다.

그 친구와 눈을 마주친 다음 같이 웃고는, 다시 맞은 편 풍경 몇 컷을 더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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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 문이 객실과 바로 연결돼 있는 것이 흥미롭다. 심지어 문도 열려있고.

메텔은 없지만, 눈으로 뒤덮인 행성에 도착한 은하철도 999를 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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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그도 내 카메라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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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남자이자, 외국인 여행자이면서, 긴 머리의 포갠 손으로 배낭을 안고 있던,

내 옆자리의 일행인 맞은 편 그에게 사진을 한 장 찍자고 한 다음,

필름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마지막 컷에 걸린 듯 셔터가 더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로로 무지개를 만들어서 호주 사람인데도 이태리나 프랑스 사람같은 느낌이랄까?

요이치에 멋진 위스키 증류소가 있다고 했는데도 자기들은 더 가야할 곳이 있다고 했다.

뭣이 중헌지 모르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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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치역의 아침은 한산했지만, 여전히 바람과 눈이 뒤섞어 붐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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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을 알리는 은하철도 999 차장의 호루라기 소리가 냉냉한 공기속에서 마치 환청처럼 그렇게 들리는 것 같다.

“요이치에서 위스키 한 병을 다 드시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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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얻으면 저런 표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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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치역에서 목적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작은 사거리를 하나 지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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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서둘러야했던 이유.

요이치 니카 위스키 증류소.

존 스노우가 그랬지. 윈터 이즈 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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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이즈 커밍.

플리즈 깁미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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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 위스키

니까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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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시음장 바텐더의 여유로움에서 고수의 체취가 느껴진다.

“여어~ 낮술하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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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제임스 본드의 거만한 자기 소개처럼,

마이 네임 이즈 니카, 니카 요이치 몰트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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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느낌은 마치 아일레이 몰트 위스키처럼 강한 피트감이 입술을 자극하지만, 곧 부드러운 감촉이 침샘 주위를 감싸 돈다.

그 유연한 손목 스냅으로, “더블같은 한 잔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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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안심이다. 나만 아침부터 퍼마시고 있는 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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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치는 아침에 올만 하다.

아니, 아침에 와야만 한다.

뜬금없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에서 데보라를 위해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누들스가 데보라와 나누던 대사가 떠올랐다.

“얼마나 기다렸어?”

“평생을 기다렸지”

시음장 한 쪽에 난 통유리에 기대어 깊게 한 모금 삼키니 세상을 통째로 빌린 것 같은 행복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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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시 머물다가 떠나게 되는 니카 위스키 증류소 주변은 도착할 때와는 달리 갑자기 평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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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앤 위스키 때문인지

더 고즈넉해 보이는 요이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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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계속…>

 

 

 

 

Sapporo, Hok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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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창밖으로 보이는 베트남 항공으로 갈아 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혹한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의 시간도 부족해서 어쩌다가 내가 홋카이도행 비행기에 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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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해 상공에서 한마리 티라노사우루스를 발견했다. 티라노 사우루스도 추위에 떨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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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이 홋카이도의 설경을 예고하는 듯 끝없이 펼쳐져 있다.                          기내식이라도 나온다면 헛헛한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기라도 하련만. 야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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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을 대신한 맥주는 허전한 마음을 더 싸늘하게 가라앉힐 뿐이다. 평소보다 더 부풀어 오른 거품이 설국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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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이나 러브레터 같은, 이제는 그다지 머리 속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 희미한 이미지들을 조합해보았지만 그 시절 느꼈던 아련한 감정이 다시 생기지 않았었는데, 홋카이도를 실제 눈으로 확인하자 가슴 한쪽 아래가 뜨듯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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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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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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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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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도 설국의 일원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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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라멘국물을 마시지 않은 자, 아직 설국의 일원이 아니지.                                                  산넘고 물건너 바다 건너셔셔셔, 원조라멘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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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를 자처하는 여러 내공있는 가게들의 원조라멘 골목도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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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오늘은, 대관람차 근처에 있다는 외딴집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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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소라(Ramen Sora)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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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Ramen, N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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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생을 빼고 적당히 끼니를 떼울 생각을 하지마.

천국보다 낮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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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가 들어간 매운 라멘이다. 깊은 육수맛이 뒷골 저 어디메의 한 곳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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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라멘을 먹었으니 이제 본격 설인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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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오버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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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동하듯, 사선을 몰아치는 눈바람을 뚫고 도착한 곳. 삿포로 맥주 박물관.

도대체 얼마나 마실려고 박물관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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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을 나타낸다는 삿포로의 붉은 별은, 하이네켄의 붉은 별과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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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의 상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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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탓에 두어잔 마셨는데도 취기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핫셀블러드 X1D의 자태가 더욱 아름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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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판을 돌고 나면 다소 느끼해지는 징기스칸 요리를 위한 팁.

“와사비와 아리마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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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와 아리마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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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와… 오갱끼데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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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와 아리…아, 아리마셍. 와따시와 갱끼데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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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가는 길, 오타루.

 

 

 

<다음에 계속…>

 

 

 

번개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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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중파 아니면 안나가는거 알죠?
카메라 오빠 나 알콜끼 쫙 빼고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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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적으로 작은 카메라를 선호하는 남자들은 말이죠.
음… 거기까지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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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가 문제라면 두개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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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어디서 코딱지만한 카메라를 들이대?
나 공중파 나온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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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붕 뜨는 느낌으로 파~악 말아놨어.
쭉 한 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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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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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공중파, 중파, 중파… 그래 중형도 파이다(안좋다의 경상도 버전)… 대형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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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역시 카메라는 대형이죠.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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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5에 24-70, 플래쉬 달면 대형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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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참, 대프리카(아프리카만큼 뜨거운 대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예요.
떠버 죽겠는데 대형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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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렇다면 작은 카메라가 더 낫다는걸 증명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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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보여드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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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크기가 무슨 상관이야. 잘생기면 장땡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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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아담한 것도 상관없어요.
카메라가 사진만 잘 찍히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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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근데 카메라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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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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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란 말이죠. 카메라 옵스큐라 어쩌고 저쩌고…
자 이제 3초 후에 레드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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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카메라 알려달랬더니 또 술 꿈속으로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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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스칼렛 꿈에 출연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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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말이죠.
작은 것의 장점을 알려줄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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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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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조금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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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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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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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격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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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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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썬~
자, 이제 작은 카메라에 집착하는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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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무전기행, 경주 #2

2박 3일.

짧은 시간이지만, 경주의 더위는 인상적이었다. 이미 도착하기 전부터 38도라니.

나처럼 다니기 좋아하는 사람도 에어컨이 있는 호텔방이 마냥 좋았다. 게다가 찬 음식만 먹어서 그랬는지 속은 냉냉했고, 몸은 축 늘어져 무엇때문에 여기에 와있는지 깜박깜박 잊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더위에 지쳐서 돌아와보니 그 와중에도 거짓말처럼 한 컷씩 찍었던 필름 한 롤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무엇때문인지 모를 의미없는 기록과, 딱히 추억해야 할 것 없는 흐릿한 기억이 편집점을 찾지 못하고 파편처럼 떠다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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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기행 경주 끝>

무전기행, 경주 #1

경주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면 최근에 봤던 영화 “경주”가 있고, 그 이전에는 영화 “생활의 발견” .

그러고 보니 십수년 전에 두어 번 간 기억이 생각난다.

그리고 불국사는 군사정권이 서두르게해서 제대로된 고증없이 날림으로 만든 거라는 기사 정도.

신격화된 역사는 물론, TV 예능 프로그램 대한 큰 감흥이 없는 나는, 모 TV 프로그램에 경주가 나왔다는 말에도 시큰둥해서, 이번에도 별 생각없이 섭씨 38도를 기록하고 있는 경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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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IC 표지판이 나오자 운전대를 쥔 일행이 갑자기 포항으로 들어섰다.

“점심시간도 놓쳤는데 포항 들러서 물회나 먹고 가자”

운전대를 잡은 친구는 포항지점에 오래 계신 지인이 추천한 북구 항구쪽 새포항물회로 간다고 했다.

‘올해초 내가 포항을 갔을때 포항사는 분들이 물회는 이곳이 최고라며 데려간 특미물회와는 이름이 다르지 않은가?

평소 많은 독서량과 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관심사로 알쓸신잡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 친구.

하지만 나는 살짝 불안해졌다. 아니 이번에는 그대로 따르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급한 마음에 SNS로 포항에 사시는 분들께 의견을 물었다.

“새포항물회 맛없음, 특미물회 맛있음”

답변은 간결했다.

그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으로부터 답변이 하나 달렸다. 사야님이었다.

“나는 칠포 흥해 오도리 물회가 맛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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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들어갈 것 없이 오도리로 왔다.

처음엔 오도르인줄 알고 물회에 오도르를 넣어주나 했지만, 지명이 오로리란다.

북구 칠포 흥해읍 오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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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이 아니라 직접 담근 고추장을 내어놓는 포항식 물회.

선장들이 직접 잡아올린 회의 감미로운 식감은 물론, 직접 담근 장의 조화가 더위에 지쳐 늘어진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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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는 반찬 중에 나온 방풍나물의 향이 좋았다.

풍을 예방한다고 방풍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방풍나물에는 육지에서 나는 육방풍과, 해안가에서 나는 해방풍이 있는데, 해방풍이 특히 효능이 좋다고 한다. 자연산 해방풍은 거의 사라져서 요즘에는 해안가에서도 재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육방풍의 효능에 비해 효능이 월등하다고 한다…는 선장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장님, 해방풍 한 접시만 더 주세요”

철근을 씹어 먹어도 아무렇지 않을 나이라는 말을 듣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몸에 좋다면 개똥이라도 주워서 먹을 나이라는 말이 익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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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자리에는 연세 지긋한 노인분들이 섭씨 38도의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풍기 하나 없는 자리에서 물회에 반주를 하고 계셨다.

옆 동네에서 과수원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했다. 한눈에 봐도 젊은 시절 한 멋 부리고 다니셨다는걸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끼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조금 있으면 저 다른 동네로 가야할 사람인데 사진은 뭐하러”

“이렇게 맛난거 많이 드시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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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 반에 출어해서 고기를 가져온다는 정태화 선장.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지는 15년 째고, 통산 30년 째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는데.

예전에 유명한 잡지에서 나왔길래 성대하게 대접했더니, 그 기사보고 온 손님은 딱 한 팀 있었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다음에 근처로 지나면 꼭 들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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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선장의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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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님이 이곳을 추천한 이유는 딱히 물회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른 하나는 폐허가 된 스튜디오와 어울어진 바다의 풍경이었는데.

시간은 또 그렇게 지나서 골격은 더욱 앙상해졌고, 그 앞쪽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어서 시야를 가리니 기대했던 풍경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무엇보다도 섭씨 38도 바깥기온은 5분을 버티기가 힘들었다.

이제 경주로…

 

 

 

 

<다음에 계속…>

 

 

 

 

 

 

 

Steinheil München Culminar 85mm f2.8 M39 S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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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구도가 애매해져 21mm Color Skopar를 뻿지만, 어쩌다 가지게 된 M39 스크류마운트 f2.8 렌드들은 무엇하나 내치기 어려운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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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Steinheil München Culminar 85mm f2.8 M39 Screw

1950년대경 Steinheil München에서 생산한 Culminar 85mm f2.8 M39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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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이거 써볼래?” 하는 말에 덥썩 물어왔다.

그리 상태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마침 세번째 Leica Elmarit 90mm f2.8 렌즈를 내보낸 후 네번째 Elmarit을 찾던 중이었는데 허전하던 차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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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은 닥치고 배경 흐림.

역광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빛망울과 회오리 보케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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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렌즈답게 해상력이 좋지는 않지만, 굵진한 무언가가 있어 회화적인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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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거리 1m에서 최대개방 f2.8로 촬영하면 망원의 효과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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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스셋 DVD들.

역시나 큰 거리차이가 나지 않지만 포커스가 맞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그리고 주변부가 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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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단 거리 1m에서 f2.8 개방.

고흐의 오른쪽 눈에 포커스를 맞췄더니 콧등부터 흐려지기 시작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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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렌즈의 실체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비정상적으로 압축된 공간의 표현, 그리고 훔쳐보기의 욕망.

Steinheil München Culminar 85mm f2.8 렌즈는 그런 망원의 욕망을 표현하듯 디자인 마저도 멜랑꼴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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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Leica M-Monochrom(ccd) / Leica M9

Lens  :   Steinheil München Culminar 85mm f2.8 M39 S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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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Leica Rigid Summicron을 위한 Soo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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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y

라이카 M마운트 침동렌즈의 촛점거리를 줄여주는 악세사리.

최소 촛점거리 1m의 침동렌즈들에 장착하면 0.45m~1m 거리에 있는 피사체의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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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mar 50mm f2.8 렌즈를 장착하면 이같은 형태를 보이며, 침동한 상태로 촬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왠지 침동된 상태로 뒷면 M마운트를 드러낸 모습은, 꼭 그래야만 했냐는 평을 듣기 좋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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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요한 것이 16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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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을 합체하면 이같은 모양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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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M-Summicron Rigid 50mm f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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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id의 경통부분을 돌리면 가볍게 분리가 가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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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id의 렌즈부를 Sooky + 16508 에 합체하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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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mar 50mm f2.8 + Sooky 의 모습보다는 직관적이고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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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와 결합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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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9과 결합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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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영화 헬보이에 등장하는 악당 크뢰넨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Andreas Feininger가 촬영한 Dennis Stock의 이미지가 아…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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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거리로 촬영한 이미지를 크롭해서 촛점 맞는 부분을 확대해보면 이 정도의 선명함과 아웃포커싱 능력이 있구나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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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y는 붉은 케이스에 들어있으며, 최단거리로 촬영하면 꽤 엄청난(?) 아웃포커싱 능력을 보여준다.

0.45m라고 하지만 체감상 0.35m 정도까지 근접 가능한 느낌이고, 최대 1m에서 촬영했을 때의 이미지는 접사튜브를 쓰지 않은 Rigid 렌즈가 최소촛점거리 1m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접사튜브니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다시 1m이상의 피사체를 촬영하려면 접사튜브를 제거하던지 다른 렌즈로 교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크한 디자인과 가끔씩 보여주는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 때문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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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Leica M9, Leica M-Monochrom(ccd)

Lens  :  Leitz M-Summicron Rigid 50mm f2.0, Sooky with 16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