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and My family

 

 

사진가라면 한롤에 한컷은 찍게되는 그것이 있다.
바로 self-portrait(이하 ‘셀피’)다.

 

지난 몇년동안 열심히 담아낸 가족사진.
시간이 멈춰진 그곳엔 아이들의 웃는 얼굴.
그리고 자기의 모습이 찍히는 것이 못마땅해 하는
와이프의 모습만이 있었다.
‘내가 없는’ 나의 가족사진을 보면서 부터 한롤에 한컷은 셀피를 찍는다.

 

 

그러던 와중에 바디도 없이 덜컥 사놓았던
Voigtlander Super Wide Heliar 15mm f4.5 라는 렌즈가 생각났다.

 

 

 

R0001874

<Voigtlander 15mm f/4.5 ASPH Super Wide Heliar 1st>
– 15mm f4.5 화각 110도
– 초점 : 목측
– 초점영역 : 30cm ~ 무한대
– L마운트(m39)

 

 

 

15mm면 넓은 화각과 깊은 심도로 인해 초점에 상관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나와 가족’의 셀피를 담을 수 있다.

 

초광각 렌즈에서 보여지는 주변부 왜곡과 화질저하.
노파인더 샷으로 인한 구도의 불확실.
불안한 노출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반쪽짜리 가족사진이 아닌 온전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그런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5미리를 이용한 ‘나와 나의 가족’을 담는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201501_008untitled

 

201501_016untitled

 

201501_018untitled

 

201502_012untitled

 

201502_020untitled

 

201502_024untitled

 

201504_014untitled

 

201504_017untitled

 

201506_005untitled

 

201506_009untitled

 

201506_018untitled

 

201506_024untitled

 

201506_028untitled

 

201506_034untitled

 

201506_035untitled

 

201510_007untitled

 

201510_009untitled

 

201510_011untitled

 

201510_013untitled

 

201510_017untitled

 

201510_027untitled

 

201510_034untitled

 

201603-400tx_036untitled

 

IMG794untitled

 

IMG947untitled

 

IMG951untitled

 

IMG952untitled

 

IMG956untitled

 

IMG959untitled

 

IMG973untitled

 

IMG974untitled

 

 

하지만 언제나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듯,
사소한 생각들로 인해 렌즈를 팔아버린 후 나의 가족셀피는 잠시 중단되었다.

 

몇달 전 새로들인 S.A 21mm로는 위 사진의 느낌이 아지 않고
원바디로 초광각을 활용한 ‘가족 셀피’를 꾸준히 찍기란 무리다.
다시한번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단된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싶다.

 

 

 

Advertisements

필름과 가족사진

사진을 찍은지 어느새 십여년이 지났다.
무슨 거창한 의식이나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때로는 스냅에, 다큐에 빠져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을 흉내내기도 했다.
사실은 그저 셔터를 누르는 행위 자체가 좋았다.

2. 윤서가 태어난 날

결혼을 하고 얼마 후 첫째 ‘윤서’가 태어났다.
그날 이후 내 사진의 가장 큰 주제는 가족으로 자연스레 바뀌었다.

‘윤서의 성장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자!’
수년간의 사진생활 중 이보다 더 가슴뛰는 동기는 없었다.

4.

5.

6.

그러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사진집이 있었다.
전몽각 교수의 ‘윤미네 집’
아빠의 시선으로 딸의 성장을 기록하고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담음 가족 다큐멘터리다.

윤서가 태어나기전 봤더라면 별 감정이 들지 않았을 터인데
아빠가 되고나니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 후, 나의 블로그에도 ‘윤서네이야기’란 카테고리가 추가되었다.

12. 2011_02_21_

윤서의 돌이 지나고 얼마 후 둘째 태경이가 태어났다.
윤서 혼자일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맞벌이와 연년생의 육아에 지쳐버린 나는
가족의 기록을 남기겠다는 생각을 떠올릴 겨를조차 없었다.

카메라를 드는 일이 점차 줄었고 현상, 스캔 하는 시간은 사치였다.
사용빈도가 떨어져가던 필름 카메라를 결국에는 팔았다.

16. 1주말일상-쇼파딩굴

17. 2주말일상-마구잡이 뛰기

18. R0001507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디지털 카메라를 들였으나
편하다고 해서 사진을 자주 찍지 않게 된다는 것을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되었다.
오히려 손에 익지 않은 카메라를 탓하며 몇번의 바꿈질을 했고
나중에는 아이폰이 그 역할마저 차지했다.
그렇게 5~6년을 보내고 나니 남은것은 이미지 파일 뿐이었다.

20.

21. 201504_013_resize-

22. 201507_016_수정-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필름을 놓았던 시기에 남긴 디지털 이미지들은
여기저기 흩어진 폴더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23. 201508_002untitled-

24. 201510_010untitled-

25. 201511_028untitled-

지금이라도 다시 필름을 시작하자.
음영이 반전되어 상이 맺혀있는 필름.
암실에서 뽑아낸 밀착과 인화물.
훗날 아이들에게 그것을 남겨주고 싶었다.

26. 201512_034untitled-

27. 2016-01-400tx_022untitled-

28. 2016-02-400tx_011untitled-

2015년, 예전보다 필름 인프라가 더욱 열악했지만
결국 나는 다시 필름 카메라를 구입했다.
필름을 그만두던 그때, 마지막까지 사용하던 Leica M7로 돌아온 것이다.
내 손에 가장 익숙한 카메라를 들고 나는 다시 우리 가족을 찍는다.

29. 2016-04-400tx_012_일상

30. 2016-04-400tx_035_일상

31. 2016-05-400tx_015_일상

이 글을 쓰면서 사진들을 살펴보니 태경이가 태어나고
몇년간의 사진이 참 적다는 걸 알았다.
그 당시 나의 여유가 부족했던 탓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셔터 한번 누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다고 소흘히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32. 2016-05-400tx_022_일상

35. 2016-25_M7_35cron_tx400_일상_27untitled

36. 2016-27_M4_35cron_400tx_일상 금오신_07untitled

37. 2016-29_M4_35cron_400tx_죽도 일상_17untitled

38. 2016-30_M4_35cron_400tx_일상_33untitled

41. 2017-01_AFC_400tx_일상_28untitled

42. 2017-02_M4_35cron_400tx_일상_11untitled

43. 2017-02_M4_35cron_400tx_일상_35untitled

44. 2017-03_AFC_400tx_일상_26untitled

45. 2017-05_M4_35cron_400tx_죽도 일상(졸업)_25untitled

48. 2017-15_M4_SA21mmf3.4_400tx_일상_33untitled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가족의 일상을 필름으로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