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지 紅葉

마지막 아침, 일찌감치 택시를 타고 료안지(龍安寺)로 향했습니다.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후시미(伏見)에서 오는 것보다 요금이 더 나왔습니다. 이러저러한 교통편을 생각없이 타고 다니다보니 거리감이 없었나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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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京都)에 오면 아무래도 료안지를 들러야합니다. 단정한 숲 사이로 걷다가 좌불(坐佛)을 뵙고, 세키테(石庭)에 앉아야 여행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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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단풍 중 으뜸은 젠린지(禅林寺)라지만, 료안지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화려한 가을 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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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만에 뵙는 좌불입니다. 우리의 부처상과 닮아서인지 친근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가능한 한 찾아뵙고는 합니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세키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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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안지의 세키테는 대표적인 가레산스이(枯山水)양식의 정원입니다. 가로 25m, 세로 10m의 장방형 정원에 잘게 부순 돌과 흰 모래, 이끼를 깔고 그 위에 15개의 바위를 배치하여 바다나 호수에 떠있는 섬과 산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15개의 바위는 정원 내 어느 곳에서 봐도 한 개가 숨겨져 보이지 않는 점입니다. 일본 선종의 사상을 통해 우주만물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했다는데, 정원 앞 마루에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표정을 하고 앉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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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한 귀퉁이에서 서양인으로 보이는 노부인을 만났습니다. 조용히 서서 정원을 바라보는데, 입가에는 미소가,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아 한걸음 뒤로 물러섰습니다. 삶의 황혼기에 노부인은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생각하셨을까, 한동안 머리속이 복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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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뒷편으로 츠쿠바이(蹲踞)에 손과 입을 씻으러 갔습니다. 가운데에는 구(口)자가, 네 방향으로 각각 오(吾), 유(唯), 족(足), 지(知)가 새겨져있습니다. ‘나는 오직 만족을 안다’는 선종의 글귀라고 합니다. 츠쿠바이는 본래 다도(茶道)에서 손과 입을 씻는 곳을 말하는데, 별세계(別世界, 다실(茶室))로 들어가기 전 중간 길인 정원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습니다. 차를 마시러 온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깨끗해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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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테를 나와 다시 숲길로 걸어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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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코요치(鏡容池)를 한번 더 돌아보고 료안지를 떠났습니다. 2017년 가을에 안녕을 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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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러 인근의 오코노미야키 카츠(お好み焼き 克)로 향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 교토 음식점 1위를 차지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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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많이 오는 탓인지 영어 메뉴도 있고, 주인 아주머니의 영어실력도 상당했습니다. 메뉴에 대한 설명부터 주문, 각 요리를 먹는 법까지 모두 설명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본격 오코노미야키는 처음이었습니다.) 다찌(立) 혹은 다다미(たたみ)를 고르라는 얘기에 아무 생각없이 다다미를 선택했는데, 덕분에 눈앞에서 요리해주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찌앞의 철판에서 요리해서 옮겨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어쨌든 두부구이(豆腐鷸焼)와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焼きそ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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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양이 되어서 부른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떠났습니다. 주인 부부에게 인사하고 나오니, 교토에 오면 들를 곳이 하나 추가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다찌에 앉아 요리하는 것도 구경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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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안지역을 지나 버스를 타고 후지다이마루(藤井大丸)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교토에서 뜨고 있다는 % 아라비카(% ARABICA)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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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매우 무난한 맛의 라떼를 마시고, 원두 두 봉을 샀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마셔보고 알게 되었습니다만, 원두 역시 매우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이제 공항으로 가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듣기 시작했습니다. 리무진을 타고 오사카만(大阪湾)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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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주말 여행을 마쳤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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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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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노오(栂尾)에서 버스를 타고 교토역(京都驛)에 내렸습니다. 열심히 걸은 덕에 버스에서는 한숨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늦은 오후, 점심시간도 저녁시간도 아닌 어정쩡한 때가 되었습니다. 첫날 하푸(Hafuu)에서의 저녁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메뉴가 틀어지기 시작했는데, 오늘도 그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 뭐 되는대로 해보자 싶어서 나라센(奈良線)을 타고 이나리역(稲荷駅)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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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년째 장어를 굽고 있는 네자메야(祢ざめ家)입니다. 가격이 비싸고, 전형적인 관광지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지만, 장어구이의 맛은 교토 원탑이 맞습니다. 일년만에 찾아간 네자메이야에서는 여전히 거리를 향해 냄새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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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기동(うなぎ丼)과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간식이라기는 우스운 메뉴를 신나게 맛본 뒤 자리를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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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해가 길어지는 풍경을 보며 후시미이나리역(伏見稲荷駅)으로 향했습니다. 게이한혼센(京阪本線)을 타고 쥬쇼지마역(中書島駅)으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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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 년만의 후시미(伏見)였습니다. 볼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풍경을 잠시 내려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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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은 토리세이혼텐(鳥せい本店)입니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간사이 최고의 꼬치구이집입니다. 작년 가을 B급 사진 출사의 대미를 장식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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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섰습니다. 술에 취해, 밤에 취해 휘적휘적 늦은밤 마실을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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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 to be continued

 

사이묘지, 진고지 西明寺 神護寺

고잔지(高山寺)를 벗어나 사이묘지(西明寺)가 있는 마키노오(槇尾) 방면으로 걸었습니다. 별도로 인도가 있지 않은 탓에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도로의 차들도 적절히 속도를 줄이고 조심스레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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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단풍 명소답게 표지판에도 단풍 그림이 그려져있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런걸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귀엽지만 촌스럽지 않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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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나무의 풍경은 화려함보다는 어딘지 쓸쓸한 분위기였습니다. 바짝 마른 나무의 색과 바랜 단풍의 색이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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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분을 걸어 사이묘지로 이어지는 붉은 다리를 만났습니다. 도리이(鳥居)의 붉은색을 떠올리며, 제례적 의미는 같은 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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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묘지는 아주 작은 곳이었습니다. 10여 분 정도면 돌아볼 크기였습니다. 경내 이곳 저곳에 세워둔 석등이 자꾸 눈길을 끌었는데, 역시나, 석등이 이 절의 상징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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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나지(仁和寺)의 긴 회랑에서 보이던 액자정원을 발견했습니다. 두 칸에 불과했지만, 나름 운치있는 풍경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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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하나는 다실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저곳에 앉으면 어떤 풍경일까, 궁금했지만 길을 재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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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앞의 석등들에 일일이 손을 대보고 돌아섰습니다.  이제 진고지(神護寺)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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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조금 더 걸어 진고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물가에 놓인 평상들이, 화려했을 여름날을 떠올렸습니다. 왁자지껄 모여앉아 잔을 기울였겠지요. 폭이 좁은 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 길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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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개의 찻집을 지나쳐 낙엽을 태우는 풍경을 만났습니다. 무작정 서 있는 사람들 곁에 서서 한동안 연기를 구경했습니다. 냄새도, 풍경도 근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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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의 세 사찰 중 진고지가 가장 큰 절입니다. 그대로 자연에 융화된 듯한 고잔지와 작고 아담한 사이묘지에 비해 웅장하고 남성적입니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엔랴쿠지(延曆寺)와도 무척 닮아서 같은 시대에 지어진 것인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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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 들러 부처님을 뵙고 경내를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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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난 길을 따라 한무리의 사람들을 따라가니 가와라케나게(かわらけ投げ)를 할 수 있는 곳이 나왔습니다. 가와라케나게는 질그릇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것인데, 깊은 계곡을 향해 멀리 던질수록 좋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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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서서, 사람들과 함께 질그릇을 던졌습니다.

다른 소원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기를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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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되짚어 내려왔습니다. 진고지는 다른 두 절에 비해 상당히 높은 곳에 있는 탓에 내려가는 계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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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때 보아둔 찻집에 들렀습니다. 만추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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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특산인 모미지(紅葉)떡과 맛차(末茶)를 주문했습니다. 주인할머니가 함께 내주신 모나카는 그리운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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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바람소리를 듣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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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되짚어 사이묘지를 멀리서 바라보며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에 올라, 언젠가 녹음이 가득한 여름, 혹은 눈 쌓인 겨울에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to be continued

고잔지 高山寺

벌써 다섯번 째 찾은 교토(京都)입니다만, 여전히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습니다. 주말여행을 준비하면서 교토 북서부의 산비(三尾)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산비는 다카오(高雄), 마키노오(槇尾), 토가노오(栂尾)를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외국인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단풍 명소입니다. 이곳에는 세계문화유산 고잔지(高山寺)를 비롯, 명찰 사이묘지(西明寺)와 진고지(神護寺)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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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교토역(京都駅) 광장에서 다카오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단풍시즌 한정으로 판매되는 다카오 프리 승차권을 구입 하고 보니, 등산복 차림의 승객들이 많았습니다. 가벼운 나들이 차림의 승객이 많은 오오하라(大原)행 버스와는 제법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이쪽은 본격 산행인가,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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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버스는 토가노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제법 쌀쌀한 기운을 느끼며 고잔지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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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지는 774년 세워진 천년 사찰로, 조수인물희화(鳥獸人物戱畵), 묘에쇼닌(明惠上人) 수상좌선도 등 일본의 국보 8점과 중요문화재 1만 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이사이(榮西)선사로부터 전해 받은 차(茶)를 심었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다원이 있습니다. 우지(宇治)의 차 상인들은 매년 11월 8일 이곳에서 묘에쇼닌의 사당에 차를 헌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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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도 앞에 잠시 멈춰섰습니다. 이때는 몰랐는데, 고잔지는 사찰이라기보다 그대로 산(山) 자체라고 생각하는게 맞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일본 사찰들과 달리 인공의 흔적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건축물들이 자연에 그대로 녹아들어있었습니다. 이끼도 낙엽도 그대로였습니다. 등산복 차림이 많았던 것은 길이 험하기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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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스이인(石水院) 앞에 잠시 멈춰섰습니다. 일본의 국보라니 굳이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많다면 들어가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발길을 돌려, 천천히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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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에쇼닌을 모신 사당을 관음보살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늦가을이면, 이곳이 차의 향기로 가득하겠지, 때를 맞춰 와보고 싶어졌습니다. 관음보살에게 잠시 고개를 숙이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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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길을 따라 콘도(金堂)에 도착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경내와 험하지 않은 길이었지만, 어쨌든 산길을 걷다보니 다리가 팍팍해졌습니다. 계단에 앉아 잠시 쉬면서 천년의 숲을 내려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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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차는 어땠을까, 차에 기호를 가져야 하나, 잠시 고민하며 차밭을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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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고잔지, 고개를 끄덕이며 경내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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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올라가는 사람들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사이묘지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to be continued

주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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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교토(京都)를 가보지 못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악전고투 끝의 이직과 포르투갈로의 늦은 휴가로 일정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지간히 좋아하는 도시,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별다른 준비 없이도 훌쩍 떠나게 되는 곳, 교토로의 주말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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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도착한 간사이공항(関西国際空港)에는 예상보다 사람이 적었습니다. 단풍시즌 마지막 주인데다 금요일 아침이라 잔뜩 긴장했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아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문과 홍채 등록 프로세스를 별도로 구축한 것이 주효한 것 같았습니다. 별도 카운터를 설치하고 한국어, 중국어가 어느 정도 되는 직원들이 진행을 돕고 있었습니다. 처음 일본에 오시는 듯한 분들의 “대체 지문등록은 왜 하는거냐?”는 클레임에 씁쓸한 기분을 공유하면서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여러 번 경험해도 매번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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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공항리무진 왕복을 끊고 버스에 올라 오사카만(大阪湾)을 지났습니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다고 했는데, 청명한 하늘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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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교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낮은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한적한 풍경은 볼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길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오사카-교토 간 전철은 영영 타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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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방문 때 이세탄(伊勢丹)백화점의 라멘골목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늘 가던 스미레(すみれ) 교토점이 없어졌으니 새로운 라멘집을 찾아갔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 라멘 부문 2위, 음식점 전체로는 25위를 차지한 혼케 다이치아사히 다카하시(本家 第一旭 たかば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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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가게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잠깐 세어보니 55명이었습니다. 허허. 이걸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기왕 이렇게 된 것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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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을 납품하는 아저씨의 바쁜 모습을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한 시간 남짓,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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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오면 받는 인상 중 하나는, 작은 가게, 큰 가게를 떠나 대부분의 상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무척 열심히 일한다는 인상을 받는데, 이곳 역시 그랬습니다. 바쁜 스탭들의 모습이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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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만두와 특제라멘을 주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꽤 괜찮은 라멘집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푹 우려낸 돼지뼈 육수에 두 종류의 차슈와 신선한 파를 푸짐하게 얹어서 내주는 라멘은, 보통의 일본 라멘보다 덜 짜고 덜 느끼했습니다. 가게에 외국인이 많은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메뉴에서 한, 중, 일 3개국의 흔적이 느껴지는 점이었습니다. 군만두는 중국식으로 한쪽만을 바삭하게 구워서 내주고, 사이드 메뉴에는 김치가 있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걸 보니 한국식이었습니다. 공기밥도 주문할 수 있는데, 라멘만 주문하면 주지 않던 쓰케모노(漬物)를 함께 내줬습니다. 라멘은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물까지 남김없이 마시고 가게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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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미즈데라(清水寺)에서 가까운 숙소는 일본식 가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짐만 내려놓고 저녁을 보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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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데라마치도리(寺町通り)로 향했습니다. 아직도 맛보지 못한 교토규(京都牛) 스테이크집 하푸(Hafuu)에서 저녁을 먹고, 부탁받은 차를 사러 잇포도차호(一保堂茶舗) 교토 본점에도 들르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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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시간에 맞춰 갔지만, 하푸는 예약이 모두 차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예약받은 손님들에게 음식을 내고 더 이상은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가게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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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잇포도차호를 찾아갔습니다. 1717년 영업을 시작했다는 차 명문가는 외관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내공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차를 시향하거나 마실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는 매장 안에서 차향에 취해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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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받은 차와 두 종류의 티백을 구입하고 점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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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가게의 시바를 쓰다듬어주고 가와라마치(河原町) 방향으로 길을 걸어내려갔습니다. 양쪽으로, 고풍스럽고 세련된 상점들이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산책하러 와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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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지카키모토(紙司柿本)에 잠시 들렀습니다. 가미지라니, 자부심 가득한 이름답게 가게 안은 온갖 종류의 종이와 공예품들로 가득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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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카드를 구입하고 길을 재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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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마지않는 앙제르(ANGERS)에 도착했습니다. 일년만에 찾은 매장에는 여전히 세련되고 흥미로운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1층에서 신형 융한스(Junghans)의 블랙 페이스와 70년대 펠리컨(Pelikan)에 정신을 뺏겼다, 2층에서는 요모우또오하나(羊毛とおはな)의 음악을 들으며 매대 사이를 걸어다녔습니다. 브래디(Brady)의 꽃모양 파우치를 들여다보다,  3층의 무민(Muumi) 한정판 식기 세트를 한참 노려보고 나서야 가게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위험한 방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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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쇼윈도의 순록 모형에 손을 흔들고 산조(三条)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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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척이나 바쁘군, 스시노무사시(寿しのむさし 三条本店)의 도시락을 잠깐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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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헌책방을 흘낏 들여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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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페(Parfait)전문점의 모형을 신기하게 쳐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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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시조(祇園四条)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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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가와(鴨川)를 따라 늘어선 가시와야초(柏屋町)의 음식점들에는 오늘도 환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한번쯤은 저곳에서 술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엄청 취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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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 기온(祇園)거리로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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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들의 불빛 사이를 걸어 이즈우(いづう)에 도착했습니다. 교토에서는 아무래도 이요마타(伊豫又)지만, 한번 쯤은 사바스시(鯖寿司)로 이름 높은 이곳에 와보고 싶었습니다.

1781년 열었다는 가게는 작고 정갈했습니다. 무엇보다, 식당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조용하고 품격있는 공간이 묘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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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타(400년)보다 업력이 짧다(236년)고는 하나, 그 세월이 결코 만만치 않겠습니다. 둥글게 말린 다시마를 벗겨내고 맛을 보니, 과연, 적어도 사바스시로는 이요마타보다 한 수 위라고 느껴졌습니다. 기온마쯔리(祇園祭)의 공식 지정 도시락이라는 설명도 납득이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가끔은 들러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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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스시 외에도 도미와 여러 종류의 초밥을 맛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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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로 가는 길에는 작은 정원이 꾸며져있었습니다. 확실히 이요마타와는 방향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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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도 먹었겠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기다란 줄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당고를 사기 위한 줄이었습니다. 눈 짐작으로 대략 30명 쯤,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무슨 당고길래 이런 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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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넘게 줄을 서서 받은 당고는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떡을 숯불에 구워 콩가루를 듬뿍 뿌린 뒤, 말린 바나나잎에 조청과 함께 싸주셨습니다. 뭔 당고를 이렇게까지, 싶으면서도 과연 일본인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작 110엔의 당고지만, 그 정성에 살짝 감동까지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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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산타 장식을 올려다보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 to be continued

 

오오하라

교토(京都)의 동북쪽에 위치한 오오하라(大原)는 작은 산촌입니다.

아담하고 예쁜 잣코인(寂光院)을 비롯한 수많은 사찰들과 지장보살이 숨어있는 산젠인(三千院)의 정원, 시간이 멈춰버린 호센인(宝泉院)의 액자정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손꼽히는 츠케모노(漬物)가게에도 들르고, 낮은 언덕으로 이어지는 소박한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오오하라산소우(大原山莊)에 묵는다면 교토 특산 유도후(湯豆腐) 정식을 아침 저녁으로 맛볼 수 있고, 네 종류의 노천온천과 실내온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노천온천에 앉아 봄이면 벚꽃이,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흩날리는 것을 보게 되겠죠.

오오하라의 여름과 가을입니다. 언젠가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쿄토 이야기 (마지막)

교토 두번째 날 저녁 일정 시작.
후시미에서 만취한 상태로 전철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교토 요도바시.
필름도 사고 그랜드세이코도 볼 겸.
하지만 정작 손목에 얹어 본 그랜드세이코는 생각보다 별로였고 또 다시 갈증을 느낀 우리는 요도바시 1층에 위치한 에비스 바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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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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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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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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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스타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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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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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달콤했던 봄 한정판 사쿠라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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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시작한 먹방이 몇끼를 계속하면서 소화를 시켜야 했고
선물도 살 겸 다이마루 백화점 구경을 했다.

두어시간정도 구경도 하고 선물을 사다보니 언제 배가 불렀냐는 듯 다시 소화는 되었고
전날 이세탄백화점에서 실패한 라멘을 다시 시도하기로.

다이마루 백화점과 니시키 시장 사이에 라멘집들이 몰려 있고
우리는 그 중에서 젤 유명한 체인점인 잇뿌도 라멘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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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샷.

꽤나 웨이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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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메뉴판

 

가게 내부 이미지와 반찬, 양념통, 교자 등.

후쿠오카에 본점이 위치한 잇뿌도 라멘은 이치란과 더불어 젤 유명한 라멘 체인점 중 하나이다.
그런데 반찬이나 교자등을 미루어 짐작컨데 잇뿌도 사장이 제일동포가 아닌가 짐작되었다.
(유경희 교수님도 페이스북에서 나중에 비슷한 의견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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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먹는 시오마루(일반적인 돈코츠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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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코츠 육수에 중국 두반장과 춘장등을 섞은 카라카멘(약간 마라탕면 같은 느낌도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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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가는편이고 육수와의 아주 조화가 좋았다.
전 날 라멘의 쓰라린 기억은 완전히 날려버렸다.

대중적이지만 역시나 이름값을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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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길.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쉽게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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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아침.

짐을 호텔 카운터에 맡기고 서둘러서 나왔다.
일행 중 한 명이 목욕탕에 가보고 싶다는 말에 다들 맘이 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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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찾아가는 길.

아래 사진은 꽤나 유명한 스미야 료칸이다.
1박에 최고 65,000엔정도 한다. ㄷㄷㄷ  (언제나 함 자보려나…)

몇번의 해외여행을 하면서 정말 최고로 감탄하는 것은 구글맵이다. 정말 편리하다.

네비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것. 도보로 찾아가는 것 등등.
게다가 일정을 캘린더에 입력을 하면 시간에 맞춰서 다 알려준다.
암튼 전혀 목욕탕의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구글맵으로 근처 목욕탕만 검색하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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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키시장 근처에 위치한 니시키유(錦湯)
전통 목욕탕인 센토이다.

그런데 이룬!!! 문을 아직 열지 않았다.
영업시간이 16시부터 24시까지.
생각해보니 주로 니시키시장의 상인들이 이용할 터이니 시장이 끝날 무렵 찾을거 아닌가. 한국이랑은 목욕을 즐기는 시간이 좀 다른 듯 하다.

그나저나 일정이 갑자기 빵꾸가 나버렸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며 고민에 빠졌다.

그래!
택시를 타고 후시미 이나리타샤로 가 보자.
어차피 일행들은 나 빼고는 일본은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랜드마크를 가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과감히 택시를 타고 후시미 이나리타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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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본다. 여우야~
그래도 한 번 와본 곳이라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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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또 보는 천개의 기원.
사실 이나리타샤를 온 이유는 저 붉은색 도리이를 보러 온 게 아니다.
신사 밑으로 꽤나 괜찮은 주전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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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o.1이라고 호기롭게 쓴 대마왕 타코야키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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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양도 꽤나 실했고 맛이 없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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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야키도리. 흔히들 참새 구이로 오해하는데 참새가 저리 클 수가 없다.
메추리 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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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야키 소스를 발라서 구운 메추리.
일인 당 한 마리 씩 먹었는데 양이 좀 작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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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년 전통의 네자메야.

역시나 너 반갑다. ㅎㅎㅎ

한 포스하시던 사장님도 여전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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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민물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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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장어구이. 확실히 꼬리부위를 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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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시킨 장어덮밥. 장어 간이 들어간 스이모노와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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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교토 시내로 돌아왔다.

서둘러서 시내로 다시 온 이유는 단 한가지 때문이었다.

‘이요마타(伊豫又)’
니시키시장에 위치한 4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하코 스시의 명가이다.
하코 스시 중 특히 사바 스시로 유명하다,

하코 스시는 관서지방의 스시 형태로 네모난 나무통 안에 샤리(밥)와 네타(생선)를 넣고 누른 초밥이다. 역사적으로 하코 스시가 니기리 스시보다 원류로 친다.
물론 지금은 관동지방의 니기리 스시(일반적으로 접하는 스시의 형태)가 훨씬 인기가 좋고 스시의 고유명사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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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타 입구.

 

내부와 메뉴 이미지.
이요마타는 안에서 먹는 것보다 테이크아웃 해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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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바 스시.

한 입 크게 베어물면

와……………..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냥 최고다.
이요마타의 사바 스시 하나만 먹으러 교토에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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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마타는 니기리 스시도 잘 한다.
뭐 당연한 것 아니겠냐는..

 

 

진짜 배가 너무 불렀다.
목구녕 끝까지 찬 느낌. ㅎㅎㅎ
이런 느낌 참 올만이다.

이제 교토에서의 일정도 마무리로 가고 있다.
슬슬 걷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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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파파존스 매장도 특이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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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카구도(六角堂)
이 곳의 벚꽃과 버드나무도 멋지다는데 역시나 이른 계절로 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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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롯카쿠도

사실은 교토 내 스타벅스 매장을 다 뒤지고 다녔었다.
부탁받은 것이 있어서리.
롯카쿠도를 들렸던 것도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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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마지막 일정.

요도바시 1층의 ‘hub 브리티쉬 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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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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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공항 가는 길.

 

 

 

 

이제 2박3일의 일정이 끝났다.
뭐든지 약간 즉흥적이긴 한데 워낙에 생겨먹은 게 그러한 걸 어쩌랴.

 

돌아오면 다음의 여행이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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