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발리

스미냑(Seminyak)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로 발리(Bali) 여행도 마지막입니다. 7박 9일이라는 – 짧지 않은 기간이었는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발리를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에 정말 끄덕이는 아침시간이었습니다. 어제의 실패 –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 찾아 삼만리 – 를 교훈 삼아, 오늘은 일찌감치 호텔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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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구경했습니다. 신문처럼 접어서 주는데, 펼쳐보니 한 면에는 메뉴가, 반대편에는 뉴스가 실려있었습니다. 우와, 센스있어. 감탄했습니다.

비행편이 늦은 시간이라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발리에서의 마지막 여정 울루와뚜(Uluwatu)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스미냑에 온 첫날도 라운지를 스테이크하우스랍시고 찾아가게 만든 가이드북은 이번에도 또 사기를 쳤습니다. 스미냑에서 가볍게 다녀올 거리라더니, 우붓(Ubud)과 스미낙 만큼이나 거리가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길이 외길인데다 차가 많아 시간은 더 걸렸습니다. 고맙다,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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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에게 기다려달라 부탁을 하고 울루와뚜 탐험에 나섰습니다. 해상공원같은 느낌의 길을 따라 숲 사이로 걸어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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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와뚜는 발리의 남단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인도양을 온 가슴으로 만났습니다. 장관이라더니, 정말 그랬습니다. 저녁에 온다면 일몰과 함께 깨짝(Kecak)댄스도 볼 수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그저 넓은 바다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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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숲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반대편으로 향했습니다. 원숭이사원의 원숭이들이 갑자기 보고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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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펼쳐진 인도양, 이 사진의 끝에 위치한 곶이 울루와뚜 사진마다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클로즈업 사진도 있습니다만, 인도네이사 국기가 덮여있는 풍경이 맘에 들지 않아 빼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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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끝에서, 홀리듯 인도양의 파도를 바라봤습니다. 그리워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동쪽 끝 네무로(根室)에서 만났던 태평양을 떠올렸습니다. 그때는 자꾸만 뛰어들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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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되짚어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인근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응우라라이공항(Bandara Ngurah Rai)에 도착했습니다. 무척 떠나기 싫을 것 같았는데, 어쩐지 덤덤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느새 발리 리피터(Repeater)가 되어버린 것 아닐까, 곧 다시 돌아오게 될테니 괜찮은 것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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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공항 활주로에는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이 불빛들이 그리워질때 쯤 다시 돌아오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까지 굿바이, 발리.

포테이토 헤드

스미냑(Seminyak) 해변을 걸어나와 포테이토 헤드(Potato Head Beach Club Bali)로 향했습니다. 호텔에 부탁해 받은 예약확인서를 보니, 이메일만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인 것 같았습니다. (확인 전화는 하는 것 같았지만요.) 괜히 번거롭게 했나보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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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냑 자체가 클럽이 번성한 곳이라더니, 곳곳에 비치클럽에서 열리는 이벤트 포스터가 보였습니다. 무척 감각적인 디자인들에 눈길을 뺏기다 보니, 멋진 차를 탄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갔습니다. 파티라도 가는걸까, 카메라를 들이대자 환호성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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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테이토 헤드는 명성 만큼이나 멋진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진입로의 부띠크(Boutique)샵들 조차도 세련된 물건들로 가득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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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로 안내해준 스탭이 메뉴를 설명해줬습니다. 게가 벌써 떨어졌다는 설명에 추천 메뉴를 묻자 도미구이를 알려줬습니다. 파스타의 풍미도 대단했지만, 칼집을 넣고 겉을 바삭하게 구워낸 도미가 근사했습니다. 플레이팅은 말할 것도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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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부터 예약이 찬다는 선 베드입니다. $100 이상 식사 또는 마실 것을 주문하면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다고 했습니다. 2년 전 쓰여진 가이드북은 $80라고 했는데, 그 사이 조금 올랐지만 괜찮은 조건으로 보였습니다. 다시 스미냑에 온다면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둬야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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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장자리에서 해지는 것을 보다가, 뒷쪽 출입구를 통해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해가 지는 장면에 넋을 잃은 사람들 사이에서 한참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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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음악이 좀 더 비트가 강한 것으로 바뀌면서, 클럽 전체가 열기로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스미냑 중심가도 좋았지만, 그냥 비치클럽에 머무는 쪽도 괜찮은 선택 같았습니다. 수영장 가운데의 바에서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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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예약을 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공간입니다. 바닷가를 향하고 있는 자리는 일찍 예약이 끝난다는데, 운좋게도 오른쪽 끝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2시간이 주어졌고, 식사 후 원하면 다른 자리로 옮겨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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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을 떠나며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눴습니다. 다들 흥겨운 표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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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냑에서의 두번째 밤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

낯선 천국

스미냑(Seminyak)에서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붓(Ubud)과는 달리 대부분의 가게들이 새벽까지 영업하는 곳이어서인지, 아침 분위기는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뭉기적대다 호텔 조식을 놓치는 바람에 거리를 헤맸지만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영업하지 않았고 그나마 열린 곳은 풀 부킹상태였습니다.)

돌아와 호텔 1층 라운지에서 밥을 먹고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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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는 바다를 향한 선베드(Sun Bed)들과 매점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일몰을 봐도 근사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의 계획은 발리에서 두번째로 힙(Hip)하다는 포테이토 헤드(Potato Head Beach Club Bali)에서 저녁을 즐기는 것이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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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바다쪽을 바라보다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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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닷컴(Booking.com) 평점 9.7의 위엄을 자랑하는 대시 호텔(Dash Hotel)은 거꾸로 쳐박힌 빨간 토끼가 마스코트인 듯 했습니다. 침대 머리맡에도 있던 토끼는 수영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호텔 서비스는 그 동안 가본 모든 호텔 중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압도적인 편안함을 제공했습니다.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스미냑비치(Seminyak Beach)에 가자고 하자, 발리 No.1 비치클럽이라는 쿠데타(KU DE TA) 입구에 세워줬습니다. 옆길로 들어서자 바다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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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거칠어보였고 서퍼들이 많았지만, 제법 걸어나가도 물은 깊지 않았습니다. 해변은 꾸타(Kuta)까지 이어지는 것 같았는데, 그 동안 가본 해변 중 어쩌면 가장 긴 해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태양이 정말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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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그냥 앉을 수 없어서 비치타월과 해변에서 구입한 사롱을 깔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걸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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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보드를 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정식 보드 외에도 연습용 보드나, 놀이용 보드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놀이용 보드가 재미있어보여 다음에는 빌려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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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걷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연인, 친구,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을 눈으로,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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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풍경을 뒤로 하고 스미냑해변을 떠났습니다.

…to be continued

휴양지에서의 첫날

한바탕 꿈을 꾼 것 같던 우붓(Ubud)에서의 시간들을 뒤로하고, 스미냑(Seminyak)으로 향했습니다. 우붓을 떠나기 싫어 오후 늦게까지 뭉기적거리다 출발했는데, 약속했던 루디도 오지 않았습니다. 급한 일정에 투입되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기사를 보낸다는 전언을 받았지만,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작별인사를 잘하고 싶었는데.

스미냑은 발리(Bali)의 대표적인 휴양지입니다. 가장 유명한 꾸타(Kuta)지역의 일부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꾸타가 다소 번잡하고 시끄러운, 배낭여행객을 위한 휴양지라면 스미냑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트래픽 때문에 두시간 쯤 걸려 스미냑에 도착해보니, 이곳이 왜 동남아의 가장 힙(Hip)한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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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반 블럭 떨어진 곳에 청담동을 옮겨놓은 듯한 거리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온갖 요리와 술을 파는 라운지로부터 클럽, 쇼핑센터, 부티끄 샵에 이르기까지 우붓과는 천지차이였습니다. 가장 영적인 도시에서 가장 소비적인 도시로 단번에 옮겨온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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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이 스테이크하우스(Steakhouse)라고 사기쳐먹은 곳은 라운지였습니다. (가이드북이 주장한대로 스테이크가 저렴하기는 했습니다. 250g 립아이(Ribeye) 스테이크가 우리 돈으로 만원 정도밖에 하지 않았으니까요.) 어쨌든 스테이크와 – 다시 – 빈땅(Bintang)을 주문해놓고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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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들의 내기 당구를 구경하다가, 스테이크를 다시 구워준 크루에게 팁을 조금 넉넉히 주고 일어났습니다. 사실 스미냑에 온 이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다시 우붓으로 돌아갈까,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우붓과 발리 북부에서의 평화로운 시간들이 그리워졌습니다. 내가 왜 스미냑에 왔을까, 자꾸만 후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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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의 번화가를 생각해보면 스미냑 거리는 좋은 곳입니다. 쿨하고 세련됐으며 깨끗하고 친절한 가게들에서 질좋은 술과 음식을 저렴하게 팝니다. 가게마다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귀에 거슬리는 싸구려 음악들이 아니고 가게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뽐냅니다. 사실 좋은 곳이잖아, 마음을 고쳐먹으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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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울적한 기분은 길가에서 구운 옥수수를 사먹은 다음에야 조금 나아졌습니다. 맵게? 라고 한국말로 물어보는 아저씨 덕에, 그래, 이곳도 발리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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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걸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가게들에 놓여있는 귀여운 물건들에 눈을 뺏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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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to be continued

발리를 사랑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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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뿌한 산마루 루트(Campuhan Ridge Route)를 내려와 다리에 올라갔습니다. 좁은 다리 위에서 아래를 보니 의식이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의식일까, 궁금해져서 사원쪽으로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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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는 발리니스들이 차낭(Canag)을 건져 올려 머리에 이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보다가 옆의 청년에게 물어보니 보름달 제례(Full Moon Ceremony)의 마지막 행사로, 차낭을 정화해서 사원에 바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로서 3일간의 의식이 끝난다는 설명과 함께요.

높은 계단을 한걸음씩 힘겹게, 그러나 밝은 표정으로 오르는 모습을, 마지막 행렬이 사원안으로 사라질때까지 지켜봤습니다. 들어가도 될 것 같았지만, 방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습니다. 옆의 청년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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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뿌한을 떠나기 전, 입구의 반얀(Banyan)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발리를 떠나면 가장 그리워할 것 중 하나가 반얀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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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Ubud) 왕궁으로 향했습니다. 작고 아담한 왕궁 – 사실 왕궁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울만큼 작은 사이즈입니다 – 을 한바퀴 휙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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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블랑코 미술관(Blanco Museum)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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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 미술관은 발리의 달리(S. Dali)라 불리우는 안토니오 블랑코(Don Antonio Blanco)와 그 아들의 작품을 전시해둔 곳입니다. 스페인 국적이지만 필리핀 마닐라(Manila)에서 태어난 블랑코는 우연히 우붓에 방문했다가 1952년 이후 영원히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블랑코 미술관은 그가 살던 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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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류의 열대 조류를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팔과 어깨에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익살스런 새들과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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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 미술관 전경입니다. 실내는 촬영금지 지역이라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blancomuseum.com/

블랑코는 사랑하는 아내 론지(Ni Ronji)와 발리 여인들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발리 특유의 색 – 짙은 갈색과 핏빛의 사이 어딘가에 있는 – 을 플랑드르식으로 풀어낸 그림들은 다소 충격적일만큼 수준 높았습니다. 한번, 두번, 세번 전시장을 돌아보고 이미지들을 눈과 머리에 새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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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옥상에는 여러 방향으로 난 발리 댄서들의 조각이 난간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우붓을 바라보고 있는 그 장면들을 어쩐지 뭉클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블랑코는 발리를 많이 사랑했구나. 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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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테라스에서 우붓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우붓 여행 내내 함께했던 빈땅(Bear Bintang)으로 이별을 기념했습니다.

…to be continued

장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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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냑 해변에서 쿠타 해변으로 걸어가던 길,
화려한 색과 문양으로 장식된 사롱(Sarong)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곁에 다가와서는, 필요하지 않아? 한개 원헌드레드앤핍프티야. 두개 사면 투헌드레드앤핍프티야. 흥정을 겁니다.

우리는 비치타월을 가져왔기 때문에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위니드나띵 벗 땡스포애스킹. 고개를 흔들며 미소지으니, 그대로 미소지으며 오케이.손을 흔드시네요.

돌아서서 좀 더 걷다보니 그래도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나서 되돌아갔습니다.

맘, 위씽크위니드원. 반가운 표정의 아주머니는 다시 흥정을 겁니다. 기왕이면 두개 사. 저기 가면 좀 더 다양한 색상이 있어. 따라가보니 여러 가지를 보여주시는데, 아주머니의 어깨에 걸쳐있던, 처음의 것이 제일 맘에듭니다. 이걸로 할게요.

아주머니는 기어이 두개를 팔아야겠다는 표정입니다. 두개 사. 두개 사면, 오케이 투헌드레드에 줄게. 와이프는 어깨를 으쓱. 저는 오케이. 결국 두개를 샀습니다.

두어 시간 해변에 누워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데 아주머니가 다시 다가옵니다.
아주머니는, 아임굿앳마사지. 두유원마사지?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짐 챙기는 걸 발견하고는 아유리빙나우? 덴, 메이비, 투모로우 컴앤겟마사지히어.라고 하십니다. 웃으며 위윌저스트씽커바웃잇.하고 답하자, 오케이오케이. 유캔씽커바웃잇.하십니다. 그리고 인사를 건네오시네요.

헤브어굿데이 앤 굿럭.

바이바이, 맘.

숙소를 항해 걸어오다 돌아보니, 해변을 걷던 아주머니는 어딘가를 바라보십니다.
무엇을 보고 계실까. 문득 궁금해졌던 장면이었습니다.

산마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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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란잘란(Jalan Jalan)의 도시 우붓(Ubud)의 산책로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짬뿌한 산마루 루트(Campuhan Ridge Route)입니다. 우붓에서의 마지막 날, 일출을 보기 위해 나섰으나 루트의 끝에서 카메라 배터리를 놔두고 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인데 어지간히 마음이 급했었나봅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구름이 많아 떠오르는 해가 보이지 않는 것에 안도하며 배터리를 가지러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흔한 아침 풍경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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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km 정도인 짬뿌한 산마루 루트는 잘 정돈된 길로 편안히 걸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으로 난 길을 따라 루트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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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걸음으로 풍경을 돌아보며 셔터를 누르고 다시 걸었습니다.

한 시간도 채 걷기 전에 위쪽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기대했던 카르사(Karsa) 카페는 아직 오픈하기 전이어서 향긋한 발리 커피와 테라스의 풍경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되돌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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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의 끝에서 풀을 베러 가는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미소지으며 인사를 건네온 아저씨는 느릿한 걸음으로 길의 저편으로 사라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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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에서 만났던 농가의 풍경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다음 우붓여행에서는 좀 더 느릿하게 걷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곧 다시 오겠군. 생각도 했습니다.

길 아래 세워둔 자전거로 향했습니다.

…to be continued

 

물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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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르따강가(Tirta Gangga)로 가는 길에 루디는 한 레스토랑으로 안내했습니다.
아궁(Agung)산 중턱에 위치한, 전망이 근사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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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식 뷔페와 함께 테라스의 완벽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와아.

한참을 넋을 잃고 풍경에 취하다 돌아보니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저와 같은 표정으로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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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의 동물들과 박쥐 – 박쥐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도 처음이었고, 박쥐를 기르는 걸 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 를 들여다보다가 띠르따강가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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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흩뿌려진 꽃잎들을 처연한 마음으로 지나치다 보니 사자상의 머리에도 차낭(Cnag)이 올려져있었습니다. 경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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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르따강가는 세라야(Seraya)산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이름인데 ‘갠지스의 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948년 암라푸라(Amrapura)왕에 의해 만들어진 물의 궁전(Taman Tirta Gangga)으로 발리(Bali)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처음보는 풍경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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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정원과 조각으로 장식된 연못과 정원을 걸어 왕실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입장료로 우리돈 천원 쯤을 내고 발리니스들 사이에서 수영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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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을 돌아 나오다 멍뭉이를 목욕시키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그 모습이 행복해보여 잠시 멈춰섰었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나봐?”
“그렇지. 사랑스러운 녀석이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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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띠르따강가를 떠나며 이틀간의 데이트립(Day Trip)을 마무리했습니다.

…to be continued

세상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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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와의 데이트립(Day Trip) 이틀째입니다.오늘은 브사끼사원(Pura Besakih)과 물의 궁전 띠르따 강가(Tirta Gangga)에 가기로 했습니다.

전날밤 두곳을 보고 싶다고 하자 루디는 두 곳이 아궁산(Gunung Agung)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뉘어있다며 하루에 보기 어려운 곳이라고 했습니다. 종일 차만 타고 다녀야할 수도 있다며, 가능하면 이틀에 걸쳐서 보는게 좋다는 얘기였습니다.

제가 오늘이 우붓에서의 사실상 마지막날이고, 내일은 떠나야한다고 하자 루디는 스케줄을 조정해줬습니다. 시간이 약간 남을 것이라며 바롱 댄스(Barong Dance)도 일정에 넣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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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Bali)행을 준비하며 깨짝 댄스(Kecak Dance)를 보려고 했었습니다.
일명 원숭이 춤이라고도 부르는 깨짝이 꽤 재미있다는 후배의 추천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루디는 기왕이면 바롱 댄스를 보라며 강력 추천해왔습니다. 발리 전통 춤과 전통 음악이 어우러진 것은 바롱 댄스 뿐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입장권을 사고 팸플릿을 읽어본 후에, 바롱 댄스를 봐야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롱 댄스는 현대에 와서 재해석된 공연이지만, 발리니스들의 종교와 철학, 정신세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선을 상징하는 바롱과 악의 상징 랑다(Rangda)의 영겁의 대결을 그린 바롱 댄스에 대한 해설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08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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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 처음 온 사람들은 발리니스들의 선한 표정과 미소에 매혹당하고는 합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았고, 그런 미소가 발리니스들의 천성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바롱 댄스를 보고나서, 그것은 사실 종교적인 이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존재는 내면에서 선과 악의 끝없는 투쟁이 일어나고 있고, 정진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악에 잡아먹힐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밝은 웃음을 짓고 선을 베푸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라지만 꽤 괜찮은 이유라고 생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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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내내 연주하던 전통악단 할아버지들에게 눈인사를 건네고 무대를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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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다가 휘두르던 풀채를 한참 들여다보다, 차를 타고 브사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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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사끼는 발리 힌두교의 총본산이자 어머니 사원(Mother Temple)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발리니스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아궁산 중턱에 위치한 브사끼에서는 매년 50개가 넘는 제례가 열린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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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을 사고 안내를 자처하는 사제에게 가이드비용을 지불하고, 루디가 빌려준 사롱(Sarong)을 두르고 사원에 오르자 거대한 스플릿 게이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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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외국인, 특히 힌두신자가 아닌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만,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가이드 비용을 받는 사제들이 슬그머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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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사끼의 한가운데에서는 보름달 제례(Full Moon Day)를 치르는 발리니스들이 이틀째의 예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전체 제례는 3일간 치러진다고 했습니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셔터를 자제하며 조용히 눈으로 좇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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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곳에 오르자 멀리 바다를 배경으로 브사끼 전체의 풍경이 보였습니다.
발리니스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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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원의 옆으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들어가도 될까, 고민하다 카메라를 보이며 걸어들어가 꾸벅 인사를 했습니다.
낯선 외국인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던 아주머니들이 꾸벅, 인사를 되돌려주셨습니다.

셔터를 눌렀습니다.
파인더 안쪽으로 환하게 웃어주는 눈을 마주쳤습니다. 어쩐지 눈물이 왈칵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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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역을 맡은 사제는 수드라 – 힌두 카스트제도의 네번째 계급이자, 천민계급 – 들을 위한 사원을 보여줬습니다. 수드라들 역시 어머니 사원에서 제례를 올릴 수 있고, 이곳에서 추가적인 제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발리의 힌두교가 인도나 네팔과는 다르다는 얘기는 이런 부분도 포함하는 것이었습니다. 천민 역시 어머니 사원에서 아무 제약없이 제례를 올릴 수 있고, 그들만의 사원이 어머니 사원 바로 옆에 위치한다는 건 무척 놀라운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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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공물을 들고 사원을 오르는 발리니스들을 경외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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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오기 전 다시 브사끼를 돌아봤습니다.
어쨌든 발리에 오게 되면, 매번 들를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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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올라 띠르따 강가로 향하던 길, 한 무리의 발리니스들이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역시 보름 제례를 치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들어가볼까, 잠시 카메라를 들고 서성이는데,
두 녀석이 알로- 인사를 건네더니 호기롭게 걸어갔습니다.

녀석들의 뒷모습에 인사를 건네고 차로 돌아갔습니다.

…to be continued

풍경속으로

차로 돌아오자 루디는 라이스 테라스(Rice Terrace)로 갈거라고 했습니다.

“거대한 논이 있는 곳이야. 한국에도 그런 곳이 있어?”
“한국에는 ‘다랭이논’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어. 내 생각에는 비슷할 것 같아.”
“그래? 한국인들도 쌀을 먹어?”
“우리도 주식으로 쌀을 먹어. 놀랍지?”

잡담을 하며 한시간을 달려 자띠루위(Jatiluwih)에 도착했습니다. 발리 쌀의 80%가 생산되는 거대한 농지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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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랭이논 정도를 생각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였습니다. 땅끝까지 논이 펼쳐져있었습니다. 압도적인 풍경에 입을 헤에 벌리고 있자, 루디가 미소지었습니다.

도로의 끝은 논 사이로 걸을 수 있는 트레일로 이어졌습니다. 1시간짜리부터 4시간짜리까지 다양한 트레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짧은 코스를 눈으로 더듬고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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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는 거의 모든 도로에서 볼 수 있던 소를, 발리에서는 보기 어려웠었습니다. ‘힌두국가 = 소가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다보니 어딘가 어색하고 궁금했었습니다.

논의 가장자리 외양간에서 소를 발견했습니다. 농경용으로 쓰는 귀한 재산이어서 내놓지 않는 것인가보다 싶었습니다. 선한 눈으로 쳐다보는 소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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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을 헤맸습니다.
떠나는게 아쉬워 자꾸만 셔터를 누르며 차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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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는 다음 목적지를 Botanical Garden(Kebun Raya Bali)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무의식중에 ‘왠 식물원?’이라는 표정을 지었나봅니다. 만약 보고 싶지 않다면 그냥 지나쳐가도 된다는 루디의 설명이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어때? 볼만한 곳이야?”
“나는 추천하는 곳이야. 선인장도 있고, 정원도 아름다워.”
“그래, 그럼 가보자.”

루디의 취향을 무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식물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어림짐작했던 작은 식물원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숲의 몇 배는 될 것 같은 공원이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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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달려 선인장온실앞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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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보지 못한 희귀한 선인장은 거의 없는 것 같고 규모가 작아서 서둘러 빠져나왔습니다.

맞은편의 양치식물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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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온실의 실망감을 충분히 떨칠만큼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비밀의 화원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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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자 키큰 양치식물들이 하늘에 무늬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질리도록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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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벽의 근사한 문양을 구경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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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난 길을 십여 분 달려 커다란 반얀(Bayan)앞에 도착했습니다. 300살 쯤 되었을거라는 루디의 설명을 듣는둥 마는둥, 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나무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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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경외감에 휩싸였습니다. 셔터를 누르다, 무작정 나무를 바라보다, 다시 셔터를 누르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카메라를 내리고 나무에 등을 대고 주저 앉았습니다. 어딘지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나무 주위를 맴돌다 손을 대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가볼게요. 부디 건강하세요.”

다시 차를 타고 마지막 여정 울룬다누사원(Beratan Ulun Danu)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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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 가기 전 브라딴호수(Danau Beratan)를 전망할 수 있는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으니 그저 그대로 머물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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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오니 루디는 단잠에 빠져있었습니다. 평상에 앉아 루디가 깨기를 기다렸다가 짖궂은 농담을 던지고 함께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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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딴호수에 떠 있는 울룬다누사원은 신비로운 기운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주머니에서 5만루피아를 꺼내 기념사진을 찍고 사원 주위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5만루피아에 새겨진 그림이 울룬다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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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일몰을 볼 수 있을까, 서성였지만 날이 흐려졌습니다. 아무래도 어렵겠구나, 마지막으로 사원을 한번 더 돌아봤습니다. 호수에 떠있는 사원이 옅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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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향하며 바라본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 있었습니다.

… to be cont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