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의 전설

“여보, 돗토리 어때?”

“잉? 돗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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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로 있던 내게 돗토리는 이렇게 불쑥 치고 들어왔다.

시작은 ‘대구-오사카’간 특가항공권이었다. 성인 1인당 68,000원이라는 사지 않을 수 없는 가격이라 아내는 일단 표부터 끊어놓았던 것. 막상 출발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자 “오사카 가서 뭐하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되었는데, 8월의 오사카는 한마디로 ‘으악’이라는 주변의 무용담에 덜컥 겁이 나버렸다. 게다가 주변도시인 교토를 비롯 고베, 나라까지 최소 한번 이상 들렀던 곳이라 흥미가 1도 일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아내가 돗토리는 어떠냐며 물어왔던 것.

나와 마찬가지로 아내 역시 오사카를 제외한 다른 여행지를 검색하던 중 아들내미가 좋아하는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青山剛昌)의 고향이 돗토리며, 이곳 돗토리현에 코난박물관와 함께 매년 코난 미스터리 투어가 열린다는 걸 알았다. 좀더 파본 결과 올해는 아쉽게도 코난 미스터리투어가 돗토리현이 아닌 야마구치현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동해를 마주하고 일본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한적한 이 곳 돗토리현의 매력에 이미 빠져버린 후였다.

세계지명사전에 따르면 돗토리(鳥取_조취)에는 예로부터 습지에 물새가 많이 살았는데 이 새를 잡아 정부에 진상하는 주민을 돗토리베(鳥取部)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돗토리=사구”라 할만큼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언덕인 사구(砂丘)가 유명하댄다. 오죽하면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체인 이름까지 ‘すなば_스나바(모래밭, 모래벌판)’겠는가?

떠도는 정보로는 돗토리 사구가 아시아에서 제일 유명하다느니 혹은 일본 3대 사구라느니 하며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평가는 대체 누가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여행지에 대한 기대는 직접 보기전까지 최대한 담백하게 가져가는게 지혜임을 나름의 경험으로 잘 알기에 묻지마 랭킹 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저 동서 16km 일본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라는 물리적 크기 그 자체에 흥미가 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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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 터미널에서 사구로 출발하는 7시 첫 차를 타기 전 주변을 잠시 걸었다. 생판 낯선도시건만 한적한 거리와 오밀조밀 낮은 건물에 매달린 번잡하지 않은 간판들에 마음이 편하다. 내가 나고 자랐던 소도시 풍경 딱 그만큼이라 좋다. 삐죽이 솟은 못생긴 빌딩사이 실핏줄마냥 얽혀버린 골목사이로 당장이라도 동맥경화가 걸릴 듯이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오사카 같은 거대도시는 당췌 정이 붙질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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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분이다. 바로 저기 4번 플랫폼으로 사구행 첫 버스가 들어올 것이다.

과연 여행으로부터 느끼는 즐거움의 비중을 시기별로 굳이 나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자료 조사하며 여행지를 고민하는 여행 전 준비단계가 즐거움의 50%정도 될 것 같고, 현지에서 부닥치는 고생스러움의 마이너스 작용에 의한 여행 중 체감 즐거움은 20% 정도로 낮으며, 좋은 추억들만 잘 추스리고 좋지 않았던 기억마저 잘 포장해서 참하게 색인해주는 영특한 우리 뇌 덕분에 여행 후 만족도는 30% 정도의 비중을 가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 낯선 사구행 버스를 기다리는 지금, 당시 나는 여행 중의 기대감을 너무 과소평가해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예정된 플랫폼으로 천천히 들어왔고 관광객답지 않은 의연함으로 뒷문에 올랐다. 버스는 정각에 출발하여 한적한 돗토리 시내를 통과한다. 평일이지만 출근하기엔 이른 시간인지 버스에 오르는 이는 많지 않다. 이십분 남짓 달린 버스는 사구입구 정류장에 도착했고, 전날 구입해두었던 3일짜리 무제한 버스패스를 마패처럼 당당하게 기사양반에게 보여주며 경쾌한 걸음으로 하차했다.

낯선 장소의 냄새를 각인시키려 깊은 들숨을 쉬지만 한 여름날의 니맛도 내맛도 아닌 미적지근한 아침공기는 상쾌함과는 분명 거리감이 있다. 미련없이 나는 잰 걸음으로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학습해두었던 최단코스를 따라 사구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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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찜해두었던 그 구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순식간에 광활한 모래세상이 펼쳐진다. 중거리에서 원거리로 시선을 옮아감에 따라 구릉진 모래언덕 너머로 그 이름 반가운 동해가 무게중심을 잡아준다. 이곳은 오직 모래와 바다 그리고 잔뜩 찌푸린 하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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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벅서벅 발이 빠지는 모래밭을 걷는 것에 조금 익숙해질 무렵, 눈 앞에는 거대한 모래언덕이 동해와 나 사이를 가로막는다. 우마노세(말의 등)다. 높이 50미터 가량의 동서로 길죽하게 뻗은 모래언덕이다. 이 거대한 덩치를 눈앞에 마주한 닝겐은 너나할 것 없이 기필코 오르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일어버리는 듯 하다. 그리고 결국 운명처럼 하나같이 말 등에 붙어 낑낑대는 개미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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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환해지자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려든다. 여행 전 머리 속에 그려두었던 사구적 풍경(?)이 갖추어지기 시작했으므로 이미 지쳐버린 몸뚱아리를 독려했다. 사실 그늘 하나 없는 모래사장에서 몇 시간째 사진 찍는 일이 그리 녹록지 않다. 새벽 호텔을 나서며 챙겨 온 생수 한 병이 달다. 하지만, 작정하고 나가도 하루 한롤 찍기 어려운 나임에도 어느새 두 롤째다. 아마 다시는 못볼 풍경이라는 이유가 먼저일테고 필름 시작한지 이제 1년을 넘기면서 셔터문턱 또한 많이 낮아졌음이 두번째일거다. 하긴 올해들어 8개월 동안 벌써 50롤 이상을 찍었으니 한주 한롤이던 작년에 비해 필름 소모량이 증가한 것이다. 익숙함이란 그런건가 보다. 작년 6월 첫 롤 로딩 때 잔뜩 힘이 들어가 굳었던 어깨는 세월이 자남에 따라 부드러워지고 P사장님의 오리지날 레더케이스로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그립감을 자랑하는 바디는 손 안에서 춤추듯 주어진 임무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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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와 동해를 공유하고 있는 탓일까? 어머니의 넉넉한 실루엣이 연상되는 사구는 우리네 제주오름과 오버랩되었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자연스레 김영갑선생님으로 이어졌다. 촉촉한 초록의 오름과 달리 건조하기 짝이 없는 모래세상인 이 곳에서 우에다 쇼지(植田正治)는 과연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것일까? 다음 날 예정된 우에다쇼지 사진미술관이 자못 궁금해졌다. 국적이 다른 전설(傳說)이건만, 전설은 전설끼리 손을 맞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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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통영, 블루스

 

가끔씩 한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사람처럼 바다가 그리운 순간이 다가온다.

섬에서 동백꽃이 필 때 쯤엔 더욱 그렇다.

막 피어오른 새빨간 동백꽃에는 비릿한 첫사랑의 냄새가 스며있고,

가지에서 떨어져 발에 밟히는 꽃에는 실체의 고통으로 밖에 치유할 수 없는 허무함이

짓이겨 있다.

그렇게 한참을 포구와 마주하고 있자면,

어느새 허무와 자해의 욕망을 초월하고 바다에 떠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가학의 계절 앞에서 무방비로 허우적거리는 시간이 찾아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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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통영

날짜  :  2017년 3월

Camera  :  Leica MP (Film), Leica M-Monochrom (CCD), Ricoh GR

Lens : Ricoh GR Lens 28mm F2.8 (M39)

Film : Kentmere400

<끝>

 

 

장(場)

> 장(場)


 

‘많은 사람이 모여 여러 가지 물건을 사고파는 곳’

사전적 의미와 실제의 행위양식이 일치하는 곳이 바로 ‘장(場)’이다. ‘5일의 약속’인 이 전통은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처지고 있다.  내가 이 곳을 찾는 이유는 많은 사람, 아니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그 곳을 지켜주고 계실 ‘어르신’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백화점이나 아울렛, 명동이나 압구정동에 가도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 곳엔 내가 만나고픈 어르신들이 없다. 그래서 시간날때면 ‘장’으로 발길을 내고 있다. 그들 모습의 기록이 ‘장’의 기록이 될 것이다. 시간과 몸이 허락될 때까지 그 기록에 참여하고 싶다.

이 기록은 나만의 기록이 아니며, 많은 기록자들이 글이든 사진이든 아니면 잊지 못할 구수한 ‘장’의 냄새와 말투를 마음에 담아오든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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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동네마다 약속일이 다르며 한달에 평균 6회의 모임을 갖는 셈이다. 가까운 지역에 한에서 A장의 신발 파는 아줌마를 5일후 B장에서도 볼 수 있다. 즉 ‘장’에서의 공급자는 그 ‘장’의 전속계약이 아닌 프리랜서로 떠돌아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장’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들은 생계를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피부속까지 파고드는 뜨거운 햇빛이 내리찌거나 살을 에느듯한 강추위가 오더라도 한달에 6일이 아닌 30일 노동의 고단한 일상속에 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프리랜서의 특권은 수요공급의 합점을 스스로 정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장’의 또하나의 특징인 ‘에누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이 행위의 부재는 ‘장’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장’은 항상 떠들썩하고 승강이가 일어나며 타협이 이루어지는 순간 거래는 끝나는 것이다. ‘장’에서 정찰가격표를 본 적이 있는가?  만일 본 적이 있다면 에누리 기준가격표로 이해하면 맞다.

이 모든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수백년, 수천년부터 이루어진 풍습일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백화점이나 마트의 정찰가격표가 시장을 독과점할 것이며, 소비자는 인터넷에서 최저가를 검색하는 가장 소극적인 방식의 에누리를 하게 될 것이다. 이 말은 즉 ‘장’ 이 소멸할 것이며 그 곳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장’의 기록은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글재주가 없다면 미천하나마 카메라가 있기에 사진이라도 남겨야 한다는 욕망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렵지도 않다. 우리는 서로 함께하는 많은 사람중에 한사람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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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장’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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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 Misty Day …

” On a Misty day, there is a lot of mist in the air.”

며칠전의 아침을 표현한 말이다.

그동안 배어있던 심신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주듯 신선하고 상쾌한 아침이었다. 수중에 있던 카메라는 GR이었고 이 카메라에 그 순간들을 맡겨야했다. 안개낀 풍경을 보면 항상 필름이 그립기도 하다. 디지털은 안개속의 그 심오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바보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그것 또한 부차적인 것이다. 이렇게 안개 낀 풍경앞에 내가 서있는 것만으로 고마운 순간이었다. 한 컷 두 컷 담으면서 조금씩 도망가버리는 안개의 모습이 못내 아쉬운 양 그들의 뒤를 쫒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떠나버리면 세상의 어지럽고 지저분한 일상이 또 나와 함께 할 것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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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s of Okinawa …

Moments of Okinawa …

와이프와 살림을 꾸린지 올해면 벌써 18년이다. 첫아이가 내 품에 들어와서야 비로서 내가 한 아이의 아빠이고 한 여자의 남편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살면서 지금까지 조금씩 철이 들어가고 있다. 와이프에게 말을 건낸다.

“둘이 가자”

“어디?”

“아무데나 …”

지금은 네 여자가 집에서 서식(?)하고 있다.  이게 뭔 복인지…

여행은 항상 가족 모두 같이 가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와이프도 여자고 나도 남자임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된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절실했다. 그래서 과감히 어린 아이들을 한국에 남기고 떠나는 둘만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 곳이 오키나와였다.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와 오랜만에 연애하듯 손을 잡고 다녔다. 한국에선 와이프의 손과 내 손 사이엔 항상 막내 손의 체온이 느껴지곤 했었다. 오랜만에 느껴오는 와이프의 체온은 20년전의 연애때와 마찬가지고 따스했다.

짧은 시간이었다. 와이프와 단둘이 산책하는 시간이 ….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힐링하고 있었다. 오키나와가 왜 좋았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그냥 둘이 있어서 좋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풍경도 친절했던 오키나와 사람들의 모습도 …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 짧은 추억과 기억을 프레임에 담아보았다. 담아 온 사진을 보면서 지금도 그 곳의 시간들이 또렷이 기억난다. 오키나와의 순간들이다.

새해 첫 포스팅입니다. 오키나와에서 담은 84컷입니다. 공개된 사진도 있고 비공개된 사진도 있습니다. 새해에는 따스한 느낌들로만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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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s of My Street …

 

Moments of My Street … ‘Monochrome in Hongkong & Macau’

 

2016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시작과 더불어 새로운 나의 거리를 찾아 홍콩으로 몸을 보냈었다. 3월이었다. 올해를 정리하는 이 시간에 난 다시 그 곳으로 나의 발자취를 남기려 떠났다. 결국 2016년 한 해는 홍콩과 함께 한 셈이다. 하루는 아이들의 권유로 마카오를 건너갔다. 홍콩과 마카오는 ‘일국양제(, One country, Two systems)’의 원칙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특별행정구’의 지위를 가지지만 그 곳의 거리를 나의 거리로 느끼기에 전혀 이질감이 없다. 그 곳은 그냥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있는 거리이다.

12월의 홍콩은 우리나라의 가을 한가운데 있는 온도와 습도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모습을 프레임에 모시는데 더할나위없는 날씨이다. 반팔티셔츠에 얇은 카디건과 머플러 하나 두르면 아주 괜찮은 셀피도 가능하다. 그런 나의 모습이 그들에겐 이방인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하자.

3월에 홍콩에 갔을때는 아주 많이 걸었다. 무릎에 무리가 갈 정도로 걷고 걸었다. 이 말은 침사추이에서 홍콩섬으로 건너갈 때에 전철을 이용한 적 외에는 대중교통의 의자에 앉아 본적이 없단 말이다. 그래서 다시 홍콩을 찾았다. 다시 찾은 산책에는 전철도 타고 트램도 타고 이층버스도 타고 택시도 타고 싶어서 ….. 그렇게 그 곳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사람들 속에서 그들의 체음도 느끼며 그들의 향에도 취해보았다.

‘사진’  …. 시간이 날때마다 카메라의 전원을 켰다. 그리고 사람들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street photography의 매력은 바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며 그들이 나의 사진의 주체가 될 수도 객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작업은 나에게 희열과 행복감을 선사하며 그 반대급부로 비난과 고통도 함께 건네준다. 이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감내할 때 그 거리는 나의 거리가 되어 가는 것이며 그 거리에서 나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복잡하지 않다. 사실은 아주 단순한 작업이다. 빛은 이미 쏟아지고 있고 그 빛은 나의 하찮은 능력으론 거스를 수 없다. 그저 그 빛에 순응할 뿐이다. 단 내가 원할 때 그 빛을 나의 빛상자에 가둘 수 있는 특권하나만을 독재한다.

3월에는 침사추이에 머물렀고, 12월엔 거의 홍콩섬에서 머무는 계획을 세웠다. 결국 태어나서 처음 가본 나라에 일주일정도 머물게 된 것이다. 그 일주일동안의 홍콩의 거리는 나의 거리였다. 내가 걸어가는 곳에는 반드시 내가 있다. 마치 홍콩과 마카오에 내가 미리 맡겨 놓은 순간들을 지나가면서 하나씩 주워 담아오는 느낌이다.

125컷이다. 열심히 주워 담아온다고 했는데 항상 돌아오면 후회한다. 미쳐 못주워 온 순간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때문일까?  그런 아쉬움에 2017년 10월에 미쳐 못주워 온 순간들을 다시 담으러 떠난다.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야 하는데  미쳐 그러지 못해 송구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B급사진 여러분들 올 한 해 수고많으셨습니다. 며칠 않남은 한해정리 잘 하시고 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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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Efex Pro /Nik Collection

Silver Efex Pro는 디지털 흑백 현상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제작사인 NIK은 니콘에 Capture 시리즈를 납품하며 실력을 인정받더니, 얼마전 구글이 인수해버렸습니다. 그 후 $120 이상하던 패키지가 무료로 풀려버렸습니다. (저는 원래 유료 사용자였습니다.)

https://www.google.com/nikcollection/

공식 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으시면 되고, 관련 정보와 뉴스, 추가 프리셋은 구글플러스의 커뮤니티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플러그인(Plug-in)형태이기 때문에 라이트룸, 포토샵 등의 네이티브 프로그램에 추가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https://plus.google.com/communities/117657545268226834988

00000

실행화면입니다.
라이트룸 기준으로 메뉴의 사진 > 응용 프로그램에서 편집 > Silver Efex Pro 로 접근합니다.

화면 왼쪽으로 보이는 프리셋들은 기본 프리셋(Presets)과 추가 프리셋(Custom)으로 나뉘는데, 구글에서도 추가 프리셋을 배포하고 있고 사용자가 직접 프리셋을 등록하거나, 다른 사람이 제작한 프리셋을 읽어들일 수도 있습니다.

Silver Efex Pro의 강력한 기능은 오른쪽의 Global Adjustments인데, Brightness, Contrast, Structure 등을 Highlights, Midtones, Shadows로 구분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화면의 아래쪽으로 가려졌지만, 컬러 필터도 적용할 수 있고 버닝, 닷징 등 암실작업도 디지털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실행해보시면 놀라실 것입니다.

오늘의 주제인 프리셋 적용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재료는 Nikon D700과 28-300mm로 촬영된 컬러사진이고, 라이트룸으로 RAW(NEF)를 읽어들인 상태입니다.  색상 프로파일은 Adobe Standard 이고, 렌즈 교정도 적용했습니다.

0000

각 이미지 위로는 프리셋 이름을 적었는데, 이름을 보시면 대략 어디에 어떻게 쓰는 프리셋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주욱 나열합니다.

000 Neutral

000

001 Underexposed (EV -1)

001

002 Overexposed (EV +1)

002

003 High Contrast (Harsh)

003

004 High Contrast (Smooth)

004

005 High Structure (Harsh)

005

006 High Structure (Smooth)

006

007 High Key 1

007

008 High Key 2

008

009 Low Key 1

009

010 Low Key 2

010

011 Push Process (N +1.5)

011

012 Push Process (N +3.0)

012

013 Grad ND (EV -1)

013

014 Grad ND (EV -2)

014

015 Full Dynamic (Harsh)

015

016 Full Dynamic (Smooth)

016

017 Full Spectrum

017

018 Full Spectrum Inverse

018

019 Fine Art Process

019

020 Fine Art Process (High Key, Framed)

020

021 Triste 1

021

022 Triste 2

022

023 Wet Rocks

023

024 Full Contrast & Structure

024

025 Silhouette EV +0.5

025

026 Dark Sepia

026

027 Soft Sepia

027

028 Cool tones 1

028

029 Cool Tones 2

029

030 Film Noir 1

030

031 Film Noir 2

031

032 Film Noir 3

032

033 Yellowed 1

033

034 Yellowed 2

034

035 Antique Plate I

035

036 Antique Plate II

036

037 Pinhole

037

기본 프리셋만해도 꽤나 많습니다. 장면/의도에 따라 적용 가능한 프리셋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가령 Grad ND의 경우는 풍경에 맞겠죠),  여러 상황에서 이리저리 적용해볼 만 하겠습니다.

다음은 Silver Efex Pro의 필름 에뮬레이션 모드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필름들도 포하되어 있는데, 앞의 프리셋과 조합해서도 사용 가능하지만, Neutral 프리셋과의 조합일 때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예제 앞에 필름명을 붙여놨습니다.

Kodak ISO 32 Panatomic X

11

Ilford PAN F Plus 50

12

Agfa APX Pro 100

13

Fuji Neopan ACROS 100

14

Ilford Delta 100 Pro

15

Kodak 100 TMAX Pro

16

Ilford FP4 Plus 125

17

Kodak Plus-X 125PX Pro

18

Agfa APX 400

19

Ilford Delta 400 Pro

20

Ilford HP5 Plus 400

21

Ilford XP2 Super 400

22

Kodak 400 TMAX Pro

23

Kodak BW 400 CN Pro

24

Kodak Tri-X 400TX Pro

25

Fuji Neopan Pro 1600

26

Ilford Delta 3200 Pro

27

Kodak P3200 TMAX Pro

29

마지막은 구글에서 배포한 3가지 프리셋입니다. 커뮤니티를 뒤져보면 더 나오는데 인기가 많은 것 3가지를 보여드립니다.

A Path to Follow

a-path

B&W Boost

bnw-boost

Dark Sky

dark-sky

필름 에뮬레이션 선택 후, 바로 아래의 커스텀 메뉴에서 조정이 가능합니다. 메뉴가 제공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구요. 보시다시피 상당히 디테일한 조정이 가능하죠.

30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일일이 캡쳐하다보니 시간이 무한정 걸리는 군요.)

필름 사진부터 해오신 분들은 디지털 흑백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아무래도 필름의 그것을 못따라가는 느낌이고 만지는 방식도 좀 달라서 골치가 아프죠.  그런 면에서 Silver Efex는 괜찮은 솔루션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필름을 만지던 방식과 유사하게, 또 필름의 기색을 제법 잘 살리는 결과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디지털 흑백을 고려중인 분들께 추천해드릴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