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 그 다음

이미 충분히 GR에 대한 무한애정을 표시한 바 있습니다.

https://wp.me/p7XRSE-KE

https://wp.me/p7XRSE-QQ

https://wp.me/p7XRSE-U7

결론은 ‘(현존하는)흑백 스냅을 위한 최적의 카메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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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 대구

GR을 두 대째 쓰고 있습니다. 2013년 예약주문이 끝나자마자 ‘괜찮다더라’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쓸 만한 스냅머신이 나왔다는 것을 직감했어요. 오랜만에 신품 깠습니다.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했습니다. 이때까지는요. 그러니까 5년 전 눈높이 였던거죠. 이때부터 애증의 세월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GR2가 나온다고 할 때 기대가 컸습니다. GR에서 불편한 몇 가지가 해결되어 나왔으면 했거든요. 그런데 와이파이 달랑 얹어서 신형이라고 코 풀고 맙니다. 지들이 라이카도 아니고…따라 할 걸 따라 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선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꼬박 5년이나 된 기종을 사골 끓이는데 말이죠. 그 만큼 매력적인 카메라인가 봅니다. 하이엔드 유저나 프로사진가들에게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저처럼 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유저들이 있으니 말이죠. 며칠 전 지인과 이야기 중에 ‘아내 같은 카메라’라고 하고는 같이 웃었습니다. 말도 안 듣고, 맘대로 안 되고, 조심조심 다뤄야 하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하고…그러다가 한 번씩 기똥찬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고 했거든요.

오늘은 이 녀석 불만스런 부분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일관성 꽝인 카메라

기능, 성능에 있어서 일관성은 신뢰입니다. 카메라를 믿고 찍어야 하는데 이 녀석은 멋대로 GRal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GR이에요.

  • 화이트 밸런스 일관성 꽝이죠.
  • 노출 꽝이죠.
  • 초점도 멋대로, 어두우면 아주 난리도 아니시죠. 빠릿하지도 않아요. 결정적인 순간들에서 한 번씩 삑사리가 나는데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제는 포기하고 씁니다. RAW 쓰면 되니까…화이트 밸런스나 노출 정도는 유저 네가 알아서 해라. 뭐 이런 건가 봐요.

2. 고감도 노이즈 작열

  • 너무 하잖아요. 겨우 800 넘어가면 노이즈 작열합니다. 여기에 노출 꽝, 화이트 밸런스 꽝 조합이 함께 일어나면 장관이죠. 네!

3. 내구성은 눈물 나요.

  • 조리개 안 열려서 카메라 먹통 되는 결함은  GR에서 숙명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GR2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본 GR은 그렇습니다. 시간문제인 것 같아요. 수리비도 첨엔 카메라 가격이더니 요즘은 그나마 반 가격으로 내려왔습니다. 수리하려면 20여만 원이 듭니다. 만만치 않지요? 전 4번이나 이 증상을 겪었습니다. 마지막 한 번은 열받아서 그대로 버리려다가 지인에게 인계 했어요.
  • 아예 먹통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리실에 맡겼더니 메인보드(수리실 용어) 갈아야 한다고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4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살렸던 것 같아요. 지인들이 말렸더랬습니다. 새 것 사라고.
  • CCD에 먼지가 잘 끼는데 청소하려면 비용(4.5만원)이 많이 들어요. 대 여섯 번은 다녀온 것 같은데 말이죠. 지방이다 보니 서울까지 보내야 하는 절차나 시간도 만만치가 않아요. 한 동안 포토샵으로 버티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을 때 보내고 있습니다만 먼지는 무척 거슬립니다.
  • 손바닥에 열이 많은지 고무그립이 자주 뜹니다. 교체하는데 큰 비용(2.5만)은 아닙니다만 사용 중에 부풀어 오르면 신경 쓰여요. 지금까지 4번 정도 교체한 것 같습니다.
  • 베리어가 때때로 안 열린다거나 셔터에 먼지가 낀 듯 뻑뻑해 진다거나 휠 다이얼 에러라거나 자잘하지만 신경 쓰이는 잡고장(?)도 다수였다지요. 고치면(청소정도였지 싶은데) 된다고 해서 맡겼더니 수리비 7만 원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써 놓고 보니 이런 걸 왜 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5년여 꼬박토록 수리실에 가지 않은 한 지니고 다녔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쓸 만하니까요.

대략 3년 정도 주기로 신 기종을 내 놓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내년쯤에나 새로운 GR을 내 놓지 않을까 기대가 있습니다만 아직은 감감무소식입니다. 풍문도 없네요.

이렇게 까놓고도 신형 나오면 바로 달려갈 듯합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있다.

중,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늘 주위에 친구가 있었고 외로움을 느낀적이 없었다. 일본으로 옮겨온 후에도 누구보다 사교적이었다. 주말이면 일본애들과 목욕탕을 다녔고 형제 처럼 지낸 친구도 여럿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위화감이 엄습해 왔다. 그 위화감은 바로 외로움 이었다는 사실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자각을 했다만…그래서 은둔형 외톨이의 길을 걷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직업상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끔 참여 하지만 늘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그 자리가 부자연스럽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일부러 여행을 떠나지 않는것은 아마도 그런 일상 자체가 내게는 여행이기  때문일 것이다.

 

 

 

 

 

Daegu

아이들이 다닌 초등학교 뒷편으로 옛 마을이 한 블록 정도 남았다. 한 사람 겨우 지나 다닐 정도의 골목이 생긴대로 나 있는데 온기라고는 느끼기 힘든 철거촌 느낌이 난다. 어떤 집 앞에는 판자나 박스 따위가 쌓여 있고 또 어떤 집 앞에는 리어커와 낡은 스쿠터가 서 있는데 근래에 움직인 흔적은 없다. 연탄재가 차곡차곡 모인 집도 있고 그렇게 모아 놓은 연탄재가 허물어져 난장판이 된 집도 있다. 발걸음을 죽이면서 사박사박 걷다보면 간혹 가래 끓는 소리가 창너머로 건너 오지만 생력을 느끼기는 어렵다. 때때로 만나는 길고양이가 주인인냥 뚫어져라 쳐다 볼 뿐이다. 매마른 이 곳에 며칠동안 젊은 무리가 다녀 갔다고 했다. 길가에 있는 담벼락 몇 곳이 알록달록 색을 입었다. 학교에서 인접한 몇 집은 헐려서 원룸형 건물이 몇 채 들어섰는데 남루하기는 매 한가지다. 소문엔 어디서 전부 수용했다고도 하고 콧구녕 만한 이곳을 수용해서 뭐 할게 있다고 사들이겠냐며 헛 소문이라고도 했다. 근래 허물어진 담벼락이 부쩍 늘어 났고 대낮에도 걸어 잠긴 대문도 많아졌다. 갈비뼈 마냥 서까래를 드러내고 나뒹구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기괴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사람들 눈을 마주치기 어려운 곳이라 발걸음이 자주 오는 곳은 아닌데 더 늦기 전에 기록을 해야 할 것 같다.

2016. 3월 ~ 6월 / 대구 복현동
Ricoh GR

봄날의 통영, 연대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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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누가 뭐라고 해도 봄이 좋다.

한 번이라도 남도의 봄기운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통영은 봄이면 찾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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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을 지내오는 동안 잔뜩 움츠리고 있던 모든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는 듯 생명력이 느껴지는 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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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첫 관문은 뭐니 뭐니 해도 충무김밥이다.

통영에 갈 때면 늘 가는 집이 있었지만, 오늘은 나도 모르게 이 가게로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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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 자리 잡고 있는 사진과 TV 출연 자료들.

빛바랜 사진만큼 세월을 견뎌온 내공이 있을까?

아련하다. 가끔씩 떠오를 때면 한 번씩 펼쳐보는 사진이 아닌 늘 눈앞에 놓여있는 화사했던 과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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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특미는 무김치와 오징어 어묵 무침 외에도 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당연히 “굴 주세요”

살짝 익힌 굴에 직접 만드셨다는 굴 소스를 비밀리에 바르고 계시는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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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함께 오랫동안 운영해 왔고, 지금은 본인이 개발한 굴 충무김밥을 내놓으셨다는 사장님.

충무김밥집의 원조를 놓고 말이 많지만 처음 시작하셨다는 분들이 거의 돌아가신 지금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식당을 고르면 그만이다.

서글서글한 사장님의 인상에서 다음에 통영을 찾아도 다시 찾아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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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을 충무김밥집에서 먹는다면 당신은 아마추어.

김밥집을 나서는 순간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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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동광식당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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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 쑥국과 볼락 매운탕이 충무김밥과 완벽하게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통영의 1차 관문을 제대로 통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조업이 좋지 않은 관계로 멸치회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서 아쉬웠지만 이대로도 충분했다.

오전 내내 뱃일을 하고 왔다는 선장 한 분이 이미 술이 취한 채로 들어오셔서는 또다시 소주를 들이키며 연신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응 그렇지요. 이 집 도다리 쑥국이 정말 맛있는기라. 암. 소주도 맛있고”

그것은 우리에게 건네는 외로움의 하소연이었고, 또한 자신에게 바다에의 삶을 다짐하는 인내의 표식이었다.

외로운 바다와 남자. 고독한 고독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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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간의 여독은 지역 막걸리로 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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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우리는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지방의 어시장들을 몇 군데 다녀봤지만, 통영 중앙시장의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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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거칠지도 않고, 여유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거절 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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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에서 바라본 통영항과 서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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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르지만 내심 욕심이 났던 28 Lounge.

어이, 거기. 다음에 온다면 그쪽 옥탑을 전세 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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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저녁이 오고 있다.

지금 이 포만감으로는 그곳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곳에 가려면 부지런히 걸어서 허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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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부둣가의 풍경들이 정감이 간다.

불쑥 들어가서 기본 메뉴를 시켜 놓고는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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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 쪽에서 바라본 중앙시장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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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가기 위해 일부러 걸어온 해저터널.

왕복해서 돌아오면 얼추 예약 시간이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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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축복의 시간이 찾아왔다.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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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허기진 채로 그곳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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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내어온 안주로도 미션은 가능해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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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바닷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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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전하신 백사장님~

방송에 나오셔서 조금 변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너그들 딱 생각난다” 하신다.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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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에는 털게라며 해체 시범을 보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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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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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다시 오기로 하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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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연대도로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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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통영

날짜  :  2017년 3월

Camera  :  Ricoh GR

<다음에 계속…>

도쿄.(두번째 이야기)

삼일째 일정의 시작.
맘에 여유가 좀 생기니 숙소에서 아사쿠사역까지 걷는 길에 사진도 좀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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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늘도 아키바.

아키바
인형뽑기도 해봤는데 난 금손이 아닌가 보다.ㅎㅎ

라디오회관에서 민서는 피규어, 기현이는 유희왕 카드덱 맞추는 데 정신이 팔렸고
난 근처 음식점을 둘러보기로.

뭔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파블로미니’
치즈 타르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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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크리스마스 한정판 판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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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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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뭐가 좋을까 둘러보는데 앗!
‘긴자 라이온’ 간판이 들어온다.

전날 서원호 형님께 들은 긴자에 100년이 넘은 맥주집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기가 긴자 라이온이었다.
애들땜에 가기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전자회관 바로 옆에 분점이 있다.
잠깐 검색을 해보니 패밀리 레스토랑 형식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하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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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호박 나마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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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번 도쿄행에서 마셔 본 나마비루 中 최고!!!

식사로 시킨 오무라이스, 스테이크 등 세트 메뉴. 함박 스테이크 사진은 파일이 날라갔는지 못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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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었으니 다시 아키바 구경.
길에서 마주친 마리오 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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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유쾌하다.

동키호테도 들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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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서 까먹은 치즈타르트

4번째 날은 롯폰기힐즈로..

유명한 모리타워 도쿄 시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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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도쿄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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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너의 이름은 열풍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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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을 먹을려고 찾은 이치란 라멘 롯폰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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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러곳에 지점이 있다.
일명 독서실 라멘집으로 유명하다. ㅋ
일본 3대 라멘 집 中 한 곳.
가마다래 돈코츠 라멘 한가지만 판매한다.
그래!
라멘은 돈코츠지. 암만.
마찬가지로 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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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나가는 문 입구.
얘네들은 희한하게 이런거에 집착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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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표가 있다.
불이 들어온 곳은 사람이 있다는 얘기고
공(空)자 가 켜진 곳에 가서 앉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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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분위기.
진짜 독서실 같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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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착석하면 딱 라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다. 좌측에 있는 것은 식수가 나오는 노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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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손님도 많아서인지 친절하게 한글 주문지가 있다.
덕분에 편하게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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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이 나왔다.
아… 좋다.
얇은 면발에 진한 육수.
딱 좋아하는 그런 비쥬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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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이 나오면 저렇게 발을 내려줘서 먹는거에만 집중하게 해준다. ㅎㅎ
아!!
이치란에서 계란은 껍질채 준다. 직접 까야 한다.(우측 상단 계란 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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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 본점이 있다는 데 함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제 오다이바를 가 보자. 하는데 눈에 띈 타코야키 집. ‘긴타코’
그래! 일본에 왔으면 타코야키는 먹어야지 해서 들어간 집.
나중에 확인해보니 체인점도 많고 나름 유명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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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바 형식으로 타코야키에 하이볼이나 나마비루를 즐길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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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었다.
자.. 이제 진짜 오다이바로~
유리카모메.
무인 전철(?) 좀 가격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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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도착.

레인보우 브릿지와 자유의 여신상 배경으로 민서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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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다이버시티 도쿄 플라자를 가야하는데
구글 맵이 좀 먹통이 되었다.

아무나 붙잡고 “건담! 다이버시티!” 만 외치며 길을 물었다.

드디어 보이는 퍼스트 건담 RX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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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기현이의 버킷 리스트 中 하나였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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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얘기로는 3/5에 건담 전시가 종료되었으며
건담 프론트 도쿄 역시 4/5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ㅠㅠ
정말 이 때 여기를 못 갔으면 평생을 후회했을 듯…
(다시 알아보니 건담 프론트 도쿄는 건담 베이스 도쿄로 이름을 바꿔서 여름에 재오픈.
퍼스트 건담은 유니콘 건담으로 바뀌어서 가을에 세워진댄다.
다시 또 갈 핑계는 생긴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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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유심히 관찰 중인 기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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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는 GFT 한정버젼 건프라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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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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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저녁을 먹으러..
멀리 갈 필요없이 같은 건물 내 회전초밥집 ‘토야마 프리미엄 카이오’
일명 기차스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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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아이패드로 편하게(한국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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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면 스시접시를 이렇게 기차에 태워서 가져온다.
민서는 재밌다고 계속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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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사진이 워낙에 많아서 이렇게..


맛은 어제 먹은 스시 잔마이보다 떨어진다.
스시잔마이는 한 피스 가격이고 프리미엄 카이오는 회전초밥집 그대로 한접시에 두 피스씩..
별로라고는 해도 한국 왠만한 스시집보다는 낫다.

먹은 접시 인증 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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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먹고 배가 부르니 이제 숙소로..

아사쿠사역 근처 센소지에 잠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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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쿄에서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마지막 날 아침.

기현이와 나는 서둘러서 잠깐 나왔다.
원래는 츠키지시장 스시잔마이를 갈 예정이었으나
전 날 센소지를 들리면서 봤더니 아사쿠사역 근처에도 스시잔마이 분점이 있는 것이다.
이치란 라멘도 있고..
그냥 어디 안가고 아사쿠사에서만 있을 껄 그랬다. ㅋㅋ
암튼 카이센동을 먹으러 스시잔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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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는 지라시스시와 같다.
사발에 담아주는 미소시루와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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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맛있게 마무리..
이제 짐을 챙겨서 나와야 한다.
짐도 많았고 도쿄역까지는 호쾌하게 택시를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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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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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의 일정이 끝났다.
첫 날 엄청난 사건도 있었지만
애들과 함께한 첫번째 해외여행은 정말 세상 어느것보다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이 여행의 일정에 많은 도움을 준 Starless님과 맛난 스시를 사주신 SWH형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M240 / GR28mm L mount / GR]

쉽게 얻은 사진

더 쉽고 가까워진 사진 예술

이른 바 ‘예술’이라는 불리는 것들 중에서 사진 만큼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가 또 있을까.

사진이 처음 발명되었을 때는 촬영을 위한 거대한 카메라와 현상, 인화의 까다로움으로 소수 전문가들만이 다룰 수 있는 특수한 기술이었지만 코닥 필름의 출시와 라이카를 비롯한 소형 카메라의 대중화는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 50년간의 변화를 뒤엎어버릴 정도로 강력했던 디지털 카메라의 쓰나미가 밀려오면서 사진의 대중화는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일상 그 자체가 되었다. 핸드폰 카메라의 성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고 사진을 기반으로 한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공유하며 즐거워한다.

이런 디지털 시대의 사진 생활에서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면 이제는 누구나 내가 찍은 사진을 쉽게 편집하고 보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과거에는 사진을 찍고 나면 필름을 빼서 동네 사진관에 가져다주고 ‘사람수 대로 뽑아주세요.’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같은 필름도 사진관에 따라 사진의 색감과 노출이 다르게 뽑혀 나오기도 했지만 거기에 대해 불만이나 의문을 제기하는 일반인은 거의 없었다.

보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사진을 다루기 위해서는 암실에서의 현상/인화 테크닉을 어렵게 배워야했고 숙달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다. 포토샵, 라이트룸 같은 전문 보정프로그램이 등장한 후에도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해야했으며 능숙하게 다루는 일은 암실 테크닉 못지 않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Snapseed나 VSCO같은 어플리케이션을 핸드폰에 설치하기만 해도 아주 간단하게 자신의 사진을 보정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기 전 필터 효과 몇개만 이리저리 적용해보아도 훨씬 분위기 있고 멋진 사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 어렵게 익힌 테크닉들이 터치 한번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허무하기까지 할 지경이다.

쉽게 얻은 사진

가끔 RAW 포맷으로 찍은 사진을 라이트룸에서 보정하지 않고 카메라에 내장된 현상 프로그램을 통해 JPG로 변환하기도 한다. 애초에 RAW로 찍을 필요가 없었던 간단히 SNS에 올리거나 자료로서 써먹을 사진들의 경우다. 그런데 때론 라이트룸에 옮기기까지 기다리기가 귀찮고 빨리 결과물을 모니터로 보고 싶어서 카메라 내장 프로그램으로 현상해보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일단 대충 먼저 보자는 취지로..) 이게 간혹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r0012018[2016.06.06. 포항 죽도시장 / Ricoh GR]

이 사진이 그런 경우로 Ricoh GR로 찍은 컷을 간단히 카메라의 포지티브 모드로 설정하여 JPG로 뽑아낸 컷이다. 포지티브 모드는 채도와 콘트라스트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세팅이 되어 있는데 보통의 경우 그 효과가 다소 과하여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는데 유독 이 컷에는 꽤 어울려 라이트룸에서 다시 손 볼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라이트룸에서 보정했다면 내 기준으로는 다소 과한 채도와 콘트라스트의 이런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테다.)

버튼 몇번 꾹꾹 눌러줘서 만든 이미지치곤 꽤나 쨍하고 임팩트 있는 느낌이 맘에 들어 그 상태 그대로 ‘성의없이’ 모 사진 커뮤니티에 포스팅 했었다. 그런데 이 사진이 그 날 바로 베스트갤러리에 올라 버렸다. 너무나 쉽게 만들어낸 사진이라 그런지 별 애착도 없던 컷이 뜨거운 반응을 받으니 ‘응? 이게?’ 하며 살짝 당황했던 것도 사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렇다. 사진은 결과 그 자체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맞거늘 나는 언제나 그 과정과 수단에도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왔던 것은 아닌가. 아무리 좋은 사진을 봐도 그것이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면 ‘에이 저렇게 좋은 컷을 찍을거면 카메라로 찍지.’ 라며 혀를 찼고 디지털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아 저 사람 필름으로 찍으면 더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최신 DSLR과 AF렌즈를 사용해 찍은 다이내믹하면서 칼 같이 초점이 맞은 사진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구닥다리 라이카를 이용해 찍은 결정적 순간에는 더 후한 점수를 주며 감탄해 마지 않았다. 같은 프린트물이라도 작가가 FB인화지에 직접 수동 인화했다고 하면 ‘아 그래요?’ 하면서 그제서야 다시 눈을 가까이 들이대고 작품을 살폈으니…

모든 기술은 보다 편리하게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칭송하고 편리함을 평가절하 하는 이 못된 심보는 아날로그부터 사진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꼰대스런 심리때문인지, 아니면 프로와 달리 작업의 신속성이 중요하지 않고 대량의 이미지를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취미 사진가로서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불편함 속에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너무 쉬우면 재미는 없지 않냔 말이지.

쉬워도 탈인가…

저 방어 사진은 그 사진 커뮤니티가 사라지지 않는 한 베스트 갤러리에 남아 남들에게 보여지며 꾸준히 추천수가 한두개씩 더 늘어나겠지만, 너무 쉽게 얻어낸 사진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론 크게 의미를 두거나 애착이 가지 않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아무도 카메라 내장 프로그램으로 보정한 줄 모르고 안다고 한들 사진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참 희한한 심리가 아닐 수 없다.

2월의 구룡포

포항에서 구룡포만큼 요근래 들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을까 싶다.

호미곶 남쪽에 위치한 구룡포는 10년전만 하더라도 사실 굳이 관광차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던 한적한 포구였다. 과메기 덕분에 이름이 알려지고 일본인 가옥거리가 정비되어 볼거리도 생기면서 찾는 이가 많아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같은 늦겨울에 구룡포에 사람이 붐비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이 맘 때가 제철인 대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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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양양하게 대게 한 마리를 손에 든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어달라시기에 한 컷 눌러 드렸다. 대게가 살아 있다며 집게가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시던 할아버지는 결국 집게에 손가락을 물려서 게를 떨어뜨리셨다. 주변의 일행분들은 모델이 영 별로니 사진을 지워버리라고 했지만 그럴 수야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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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차가운 동해바다에 나갔다 돌아온 배에서는 대게가 끝없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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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와 상태에 따라 대게는 놀라운 속도로 분류된다. 보통 새벽에 이뤄지는 죽도시장 경매와 달리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늦은 듯 구룡포에서의 대게 경매는 9시 전후는 되어야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경매 시간이 늦기 때문에 경매인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어판장 안에서 뒤섞여 정신이 없지만 대게를 다루는 그들의 손놀림은 빠르고 눈썰미는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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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끝난 물건들은 가판에서 곧바로 판매된다. 게는 어쨌거나 껍질 까보기 전에는 상태를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상인들은 좋은 게와 그렇지 않은 게를 귀신같이 안다. 물론 우리같은 비전문가들도 경험치가 누적되면 어느 정도 판단 기준이 생기긴 하지만 게를 살 때마다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나 같은 경우 차라리 살이 덜 찬 걸 좀 싸게 달라고 하거나 비싸도 좋으니 제대로 된 걸 달라고 정공법으로 나가는 편이 좋았다. 그래도 속으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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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어판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가성비가 높은 것이 백고동이 아닐까 싶다. 저 나무 한 판 가득의 백고동이 보통 2만원대. 그러다 보니 대게를 쪄가는 사람들이 별 기대없이 곁다리로 같이 사가는 경우가 많다. 먹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끼워팔기 신세에 처할 녀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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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끝나고 다시 트럭에 오르는 대게들. 구룡포의 대게는 이렇게 트럭에 실려 전국 각지로 나가게 되는데 상당수는 영덕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대게라고 하면 그동안 영덕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 쪽에서 잡힌 대게도 영덕으로 팔려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과거와 달리 구룡포도 이제는 대게로 유명세가 높아진 탓에 과거에 없던 대게 식당들이 많이 생겨났다. 사실 어획량 기준으로 구룡포 쪽은 결코 영덕에 뒤지지 않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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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적에 덮혀 마구 쌓여있는 대게들도 있었다. 악취가 제법 나기에 여쭈었더니 죽어서 썩은 대게들로서 따로 모아서 비료로 쓴다고 한다. 사실 바닷가 쪽에서 이런 식의 비료는 흔했는데 냉동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 청어 따위가 많이 잡히면 다 먹지도 못하고 멀리 내다 팔수도 없으니 하니 비료로 쓰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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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 작업이 끝나고 경매도 마무리되면 어판장에서 들려오던 왁자지껄하던 고함 소리와 경매종 소리가 사라지고 시간이 다시 느리게 흐르기 시작한다. 어제부터 이어진 긴 하루가 끝난 선원들이 담배를 태우며 휴식을 취한다. 볕이 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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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커피 한 잔이 절로 생각날 터. 다방에서 커피를 시키면 배 위로 가져다 준다. 엄청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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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뿐이 아니다. 중국음식도 배 위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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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일을 마치고 갑판 위에서 먹는 짜장면의 맛은 어떨까? 촬영도 촬영이지만 일행과 함께 침이 넘어가는걸 참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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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릴 때 손도 잡아주시는 모습이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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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식이 끝나면 배는 다시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한다. 설비를 점검하고 밧줄을 싣고 배에서 쓸 가스통도 새로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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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는 그렇게 분주한 오전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한적하기 그지 없는 곳이지만 이 때만큼은 엄청난 활기를 띄는 곳. 대게가 제철인 2월의 구룡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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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만 찍고 도저히 그냥 올 수가 없어서 딱 두마리만 사왔다. 두마리 밖에 없으니 평소보다 더 알뜰하게 더 느긋하게 음미하면서 먹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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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포항 구룡포

Ricoh GR

죽도시장, 포항지부 1년간의 기록들

자신과 가까운 주변의 모습은 원래 하찮게 여겨지는 것일까?

포항에 살면서도 포항에는 참 사진 찍을 곳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유명한 명승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서깊은 오랜 동네도 없으며 시가지의 모습도 그리 포토제닉하지 않다. 게다가 대중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않은 지방 도시라 어딘가로 갈 때도 걷기 보단 자가운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우연에 기댄 필연의 순간을 포착할 기회마저 우리에겐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뉴욕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서울 정도만 되었어도 걸어다니다 셔터를 누를만한 다양한 순간을 매일 같이 거리에서 마주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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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오래 찍어왔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루루 몰려다니는 출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유희로서의 즐거움은 분명하나 사진 자체를 위해서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의 위치와 간격을 수시로 파악하고 의식해야 하다보니 촬영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어쩌다 동시에 꽂히는 장면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모두가 달려들어 셔터를 눌러대기 십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나 쉽게 눈에 띈다는 점이다. 여럿이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는다는 건 스냅 작가로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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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럿이 출사를 나가게 됐을 때 분명 부인하기 어려운 장점 하나가 있다. 바로 든든하다는 것! 군대도 다녀오고 마흔이 다되어가는 사내들이라 하더라도 혼자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는 사실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도 시비걸지 않는 풍경 사진을 찍는다면 차라리 속 편하겠지만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촬영 스타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험한 꼴을 당할 각오를 해야한다. 하지만 여럿이 되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안심이 되는 것이다. 설사 내가 생선 파는 아줌마로부터 소금물 한 바가지를 얻어 맞거나 왜 내 사진을 찍었느냐며 달려드는 거친 바다 사내에게 맞서야할 상황이 벌어질 때, 적어도 말려줄 사람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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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모임 이름도 없고 정기적으로 만나지도 않지만 어느새 고유 명사가 되어버린 ‘포항지부’의 존재는 그런 측면에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이도 직업도 고향도 모두 달랐지만, 스냅 사진을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작고 단정한 카메라를 즐긴다는 취향이 서로 맞았다. 억지스럽게 서로를 배려하지 않아도 각자가 알아서 편안하게 사진을 찍기에 부담이 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한 교집합들로 인해 느슨하면서도 은근히 야무진 결속력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든든함을 바탕으로 비로소 죽도시장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 시작할 수 있었다. 서로가 없었다면 사실 쉽지 않았을 작업들. 어느새 1년이 넘도록 죽도시장을 꾸준히 다니고 있다. 포항에 사진 찍을 곳이 없던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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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중간 정산의 의미로 지난 1년간의 작업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포항에 사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나갈 작업이긴 하지만 지난 사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 통합된 주제전의 형식보단 멤버들 각각의 사진을 병렬식으로 나열하여 그들의 다양한 시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해 보기로 정했다. 다같이 모여 포트폴리오를 보며 일관되고 흐름이 느껴지도록 작품을 선별하여 구성해보고 싶었지만 직장인이자 가장인 우리가 그런 시간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10컷의 선택은 전적으로 각자의 판단에 맞길 수 밖에 없었다. 사전 조율없이 제출된 40장의 사진이라는 구슬을 꿰어야 하는 나로서는 적잖이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비슷한 이미지들이 중복되거나 구성의 흐름을 해치는 컷들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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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나오고 불과 이틀 만에 40장의 사진이 정해졌다. 그렇게 각자가 고른 40컷을 보고 있노라니 일부러 모여서 셀렉팅을 한 것 이상으로 조화로운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동안 서로가 찍어온 컷들을 봐왔기에 죽도시장 사진을 내라면 누가 무엇을 낼 것인지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 모인 사진들을 보니 그 예상과는 많이 다르다. 이른바 ‘대박 컷’을 양보한 흔적이 역력하다. 단일 컷으로는 끝내주던 작품도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일관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이미지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다른 멤버의 대박 컷과 중복될 만한 컷들은 아쉬워도 과감히 빼낸 듯 하다.

내가 했던 걱정은 기우였음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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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뿡

“죽도시장에 온전히 속해있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잠시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그 어느 곳에도 편하게 속할 수 없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취미’라는 이름으로 셔터를 누르는 내가 설 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그들과 같은 시선과 감정을 가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로 한 후에야 나는 비로소 카메라를 꺼내들 수 있었다. 어중간한 거리에서 어중간한 화각으로 담아낸 사진들을 보여준다는 것. 더군다나 다른 멤버들의 사진들과 함께라니 무척이나 부끄러워진다. 조심스레 골라본 나의 사진들을 사진 본연의 가치인 ‘기록’으로서 보아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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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아비

“한 주의 모자란 잠을 보충해야 할 주말 아침, 나는 죽도시장으로 향한다. 어판장의 아침은 싱싱한 생선과 활기로 충만하다. 이 곳에는 물 좋은 생선을 좋은 가격에 입찰하려는 어깨 넓은 중도매인들과 엄중한 카리스마로 이들을 리드하는 경매사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때론 긴박하게 때론 느긋하게 스스로 완급을 조절하며 흐르고, 나는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주어진 셔터스피드는 1/60초. 어판장과 호흡을 맞추려 애쓰다보면 같은 주파수로 공명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셔터를 릴리즈 할 때이다. 여기 2016년 한 해 죽도시장에서의 공명의 시간을 모아보았다. 1초도 채 되지 않는 1/6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나마 나의 주파수에 동조해주길 희망한다.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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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빛연어

“어시장은 바다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겉에서 바닷가 주변만 서성거리는 것에 비해 바다 속에서 건져올린 주인공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어시장이다. 이런 어시장이 평범한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활기는 바로 긴장과 속도에서 비롯된다. 아침 어시장은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분주하다. 그렇게 사람도, 사람의 말도, 눈앞의 생선도 급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유는 바로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갓 잡아올린 생명력을 최대한 보존해서 육지의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급하고 분주하고 긴장된 공간에서 사진 촬영은 무척이나 생경한 일이다. 촬영은 흐르는 시간을 정지시킨다. 찰나를 포착한다.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뷰파인더 속에서 그 긴장감은 정지된다. 상인들의 생계, 생업의 순간을 정지시켜 아름다움과 예술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바다와 육지의 차이만큼 어시장 상인들의 활동과 촬영 활동은 서로 대칭에 있다. 이렇게 어시장에서 건져올린 사진 속에는 갓 건져올린 활기와 죽음, 속도와 정지, 생업과 예술 이란 여러가지 퍼즐들이 서로 대칭되어 담겨있다. 이런 여러가지 극단의 대비들을 사진 속에 건져올리는 것이 어시장 촬영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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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YOPIYO

“비상식과 비효율로 가득찬 회사에서의 일주일을 겪고나면 내 몸과 마음은 지치고 피폐해진다. 힘겨운 일주일을 보내고 얻어낸 주말 아침, 늦잠을 자봐야 더 피곤하더라는 것은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흑백 필름을 넣은 단촐한 카메라를 하나 들고 죽도시장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팔딱거리는 물고기 만큼이나 생기 넘치는 새벽 죽도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분되는 일이었다. 물론 그 곳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업의 현장을 그저 겉돌며 바라보기만 하는 나의 시선과 심리적 거리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 역시 결국은 피상적이고 심도 얕은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서긴 어려우리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셔터를 정신없이 누르는 한시간 남짓의 시간은 지난 일주일간 복잡하게 뒤엉킨 내 머릿 속을 리셋하고 지친 마음을 재충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죽도시장에 촬영할 거리가 많다기보단 그런 이유 때문에 죽도시장을 더 자주 찾았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던 그 곳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는 다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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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지난 1년의 기록들

사진 : 민뿡, 주아비, 은빛연어, PIYOPIYO

글 : PIYOPIYO

도쿄. (첫번째 이야기)

지난 몇 년간 애들이랑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었지만
계속되는 갈증이 있었다.

해외여행.

그래! 올해에는 꼭 밖을 나가보자는 결심에
무작정 일본 도쿄행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했다.
집을 나서서 공항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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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나리타공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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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익스프레스 왕복 티켓 발급 미션 컴플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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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익스프레스 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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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표 시그널을 보니 이제 좀 안심이다. 꽤나 긴장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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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도착.
뭔가 이제 일본에 온 걸 실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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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1층에 위치한 “도쿄역일번가 도쿄 라멘 스트리트”.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라멘집 여덟군데를 모아놓았다.
정해진 기간을 두고 매출이 떨어지는 곳은 교체를 한다는 데.
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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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끼니로 잡은 로쿠린샤.
쯔케멘으로 꽤나 유명한 곳.
라멘 스트리트에서 대기줄이 제일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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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자판기.
여기서 돈을 넣고 식권을 뽑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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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해보니 생선가루라는데 난 더 넣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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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나온 쯔케멘.
면발이 꽤나 두껍고 탱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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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쯔케다래(육수)
아까 봉지에 있던 생선가루와 김, 나루토가 올라가 있다.
검색한바로는 로쿠린샤의 쯔케다래는 돼지뼈와 닭뼈육수를 기본으로
고등어, 가츠오부시등을 넣고 재료의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오랜시간 끓인단다.
그래서 무척이나 진하고 걸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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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안에 들어있는 챠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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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육수에 면을 넣었다가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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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좀 짭짤했다.
워낙에 짜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는 느낌.
애들은 만족한 느낌이었다.
나는 so so.

이때까지만 해도 참 좋았는데
첫 날 숙소로 가서는 큰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ㅎㅎㅎㅎ
숙소 문은 닫혀 있고 새로 산 아이폰은 박살나고….
뭐 그것도 하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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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급박하게 예약하고 찾은 호스텔.
좀 걱정이 많이 되어서 난 밤새 잠을 잘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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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찍부터 예약한 숙소로 찾아 가는 길.
똥빌딩으로 유명한 아사히 타워와 도쿄 스카이트리.
여행 내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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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기현이의 일본어 회화 실력을 확인하게 된 전날 밤과 아침.
숙소문제를 해결하고 애들이 그토록 원했던 아키하바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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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아키하바라에서 구경을 하다보니 배는 고파오고
애들은 한국에서부터 외쳤던 규카츠를 다시 불러대기 시작했다.
아키바 근처에 이치니산이 규카츠로 유명하다지만 같은 건물에 있는 교토 카츠규를 찾았다.
요도바시 아키바 8층엔 유명 음식점 체인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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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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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빠질 수 없는 나마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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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를 조금 찍어서 우측 하단의 계란 소스에 담궈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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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점이라 큰 기대는 안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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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었으니 다시 움직이고.
아키바48 카페와 건담 카페.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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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오덕들의 성지. 라디오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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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스시 먹으러 가자~
지난 교토행에서 서원호형님께 도쿄 가족여행의 조언을 받던 中
도쿄에 오면 꼭 같이 식사하자는 말씀에
염치불구하고 연락을 드렸다.
츠키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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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 입구에서 형님을 만나서 스시집으로 이동.

서원호 형님의 말씀에 따르면 꽤나 유명한 집이라고.
(나중에 알아보니 체인점도 많고 여기 사장이 워낙에 유명인사다. 매년 1월1일에 생참치 행사를 한다)
츠키지시장의 본점 별관 다찌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오늘의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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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유쾌한 말로 식사 내내 우리를 즐겁게 했다.
기현이를 보고는 ‘강남스타일’이라며 계속 말춤을.. ㅎㅎㅎ

애들도 기대에 찬 눈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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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마비루 한 잔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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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일본의 맥주는 왜 이리도 맛나는것인가..
맥주 안주로 시킨 새우깡과 시사모 튀김.


자..
이제 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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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참돔과 방어, 청어알, 혼마구로 모듬.

사케도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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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잔마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케다.
꽤나 맛있다.

사케도 들어갔고 계속 스시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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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테, 연어, 청어, 이까, 사바 순.

그리고 이 날의 베스트는 바로 이 것.
카니미소(게장군함마끼)
게장의 구수함과 녹진함이 아주 그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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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칠만도 하지만 계속 들어가는 스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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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우니, 장어로 마무리.

식사를 마치고
가게 앞에서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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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두병에 내 얼굴은 시뻘게졌다. ㅎㅎㅎ
이렇게 둘째날의 만찬 마무리.
돌아가는길에 또 다시 만난 똥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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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다강변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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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계속

 

[M240 / GR28mm L mount / GR]

춘추

역사가 있는 풍경_춘추

지난 감은사 탑 이야기에서 한걸음 더 들어가 보자. 오늘 주인공은 감은사 탑 주인의 아버지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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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악동에 있는 태종무열왕릉. 잘 조성되어 있어 한 나절 보내기 나쁘지 않은 곳이다. 인근 주민들이 산책코스로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입장료가 있다. 1000원]

춘추는 51세에 왕(태종무열왕)이 되었다. 그가 운명의 부름을 받기까지 인내한 시간은 노심초사였을까 분골쇄신이었을까. 준비된 왕이었지만 재위기간은 길지 않았다. 8년의 재위기간동안 백제를 멸하고 통일의 기틀을 다졌다. 아들 법민(문무왕)은 결국 아비를 이어 삼한일통의 숙원을 이루었다. 이 대업의 과정에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유신이다. 운명적 인연은 역사의 부름을 받고 그 변곡점에서 별이 되었다.

질곡의 운명을 타고난 출생.

그러니까 진흥왕(춘추의 증조)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동륜과 금륜이다. 형인 동륜은 어린 아들 백정(5세)을 남기고 태자 책봉 6년여 만에 죽고 만다. 이에 동생 금륜이 태자가 되고 아버지 진흥왕 사후 왕(25대 진지왕)이 되었다. 그런데 이 양반이 주지육림에 난봉꾼이었던 모양이다. 불과 4년 만에 왕좌에서 쫓겨나고 만다. 쫓겨난 왕의 아들이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진지왕의 아들들(용수, 용춘)은 왕위를 잊지 못하고 동륜태자의 아들 백정이 등극하였다. 이가 바로 진평왕(26대)이다.

이 양반의 주특기는 다름 아닌 족보 꼬기. 첫 번째 작품이 자신의 딸 천명공주와 진지왕(선왕이자 삼촌)의 아들 용수와 짝짓기 신공을 펼친 것이다. 이 둘 사이에서 춘추가 태어난다. 일설에 의하면 아들이 없는 진평왕은 이때만 해도 용수에게 왕위를 주려던 속셈이었던 모양이다. 왕좌의 게임에는 항상 변수가 있는 법. 덕만이 자라면서 맑고 지혜로운 천성을 드러내 보이자 왕이 변심을 하게 된다. 남자만 왕 하란 법 없으니 덕만이 네가 해라. 이렇게 후사를 정하고 짝을 맞춰 주는데 배필자리가 다름 아닌 용춘 이었다. 그러니까 이제 덕만은 춘추에게 이모이자 육촌 누나이자 숙모가 되는 거다.

용춘과 덕만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다. 씨뿌리기에 실패한 용춘은 스스로 물러났다. 여기서 진평왕의 두 번째 작품이 탄생한다. 이미 천명과 결혼한 용수에게 덕만을 모시라고 한다. 선덕으로써는 두 번째 결혼이다. 졸지에 춘추에겐 양어머니가 생겼다. 안타깝게도 용수와의 사이에서도 덕만은 아이를 갖지 못한다. 그 사이 용수는 아내 천명공주와 아들 춘추를 아우 용춘에게 맡기고 세상을 떠난다.

덕만은 즉위(27대 선덕여왕) 후 다시 용춘을 남편으로 맞았다. 세 번째 결혼이다. 노력을 했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아이를 얻지 못하고 용춘은 다시 물러났다. 지덕체를 겸비한 맑고 지혜로운 여왕이었으나 남편과 자식복은 없었던 불행한 여인 덕만은 연인이었을지도 모를 측근 비담이 모반을 일으킨 그 와중에 파란만장한 삶을 갈무리 한다. 이때 춘추는 한걸음 앞으로 바짝 다가온 운명의 부름을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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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족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보았다. 물론 지금의 기준으로 가치재단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운명적 만남

춘추(603년생)는 유신(595년생)보다 여덟 살 아래다. 두 사람이 엮이는 결정적 계기는 꿈과 오줌과 여자였다.

가야출신의 아웃사이더 유신에겐 모멘텀이 필요했을 것이다. 생사고락을 함께 할 친구여도 좋고 동지여도 좋다. 천공의 성으로 안내해 줄 비빌 언덕도 필요했을 것이다. 다행히 유신에겐 사람을 보는 탁월한 안목이 있었다.

언니 보희가 꿈을 꾸었다. 서악에 올라가 오줌을 누니 서울에 가득 찼었다. (그 이튿날) 아침에 동생과 꿈 이야기를 하는데, 문희가 듣고 말하기를 “내가 이 꿈을 사겠다.” 하였다. 언니가 “무엇으로써 사려하느냐?” 하니, 말하기를 “비단 치마를 팔면 되겠어요?”언니가 좋다고 하였다. 열흘 후에 유신이 춘추와 같이 집 앞에서 공을 차다가 일부러 춘추공의 옷을 밟아서 옷끈을 떨어뜨렸다. 집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작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피로 맺은 신뢰를 넘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유신이 보희에게 꿰매드리라 하였으나 사양하였다. 이어 문희에게 명하였다. 춘추는 유신의 뜻을 알고 드디어 상관하였다. 그 후부터 춘추는 유신의 집에 자주 왕래하였던 모양이다.

유신이 누이가 임신한 것을 알고 짐짓 꾸짖기를 “네가 부모에게 고하지도 않고 아이를 배었으니, 이 무슨 까닭이냐?” 하면서 말을 퍼뜨리길 누이를 태워 죽인다고 하였다. 하루는 선덕왕이 남산에 놀러가는 것을 기다려 나무를 마당 가운데 쌓고 불을 지르니 연기가 피어났다. 왕이 바라보고 무슨 연기냐고 물으니, 좌우가 아뢰기를 아마 유신이 누이를 태우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였다. 왕이 그 이유를 물으니, 그의 누이가 남편 없이 임신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왕이 “이것이 누구의 소행이냐?” 하였다. 마침 춘추가 앞에서 모시고 있었는데 얼굴빛이 크게 변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이것은 너의 소행이니 속히 가서 구하라.” 하였다. 공이 명을 받고 말을 달려가서 죽이지 못하게 하는 뜻을 전하고 그 후에 곧 혼례를 행하였다. (이 때 만들어진 아이가 동해바다 용이 되신 문무왕이다.)

준비된 왕

꿈 해몽에 식견이야 있을 리 없으니…오줌은 욕망의 상징이다. 거개의 해몽에서 오줌 꿈은 길몽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생명의 시원인 여자가 눈 오줌이 세상을 휘감으니 강력한 권력, 대업의 성취를 상징한다 하겠다. 욕망의 해소는 인간의 통속적 소망이 아닐 수 없다.

혈연으로 맺어진 춘추와 유신은 이 후 찰떡궁합 승승장구의 길을 걷는다. 춘추가 왕실 내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동안 유신은 군부를 장악한다. 특히 외교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춘추는 당과의 동맹을 이끌어 냈다. 아들 법민(문무왕)과 인문도 당으로 보내 견문을 넓히게 하고 외교적 역량을 키우게 한다. 비담의 난을 진압하면서 국정을 장악한 둘은 이후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 진덕여왕이 후사 없이 죽자(후사가 없었는지 없앴는지 역사적 기록은 없으나) 춘추의 기나긴 기다림은 결실이 되었다. 51세에 즉위하여 왕으로 재위한 8년 동안 당의 힘을 빌어 백제를 멸하고(실제 백제가 멸망한 것은 문무왕 3년(663년)이다.) 확고한 통일의 기반을 다져 놓았다.

유신은 춘추가 죽고도 12년을 더 살았다. 강력한 세력으로 조카 법민(문무왕)을 도와 삼국통일의 중추가 되었다. 고비마다 진력하여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해 냈으며 수없이 많은 전쟁에 직접 참전하였다. 고구려가 무너진 것이 668년이고 유신이 죽은 것이 673년이니 만년에 통일의 기쁨을 맛보았으리라.

두 영웅은 죽어서도 지척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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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듯 선명한 귀부와 이수. 조각의 역작으로 꼽히는 유물이다. 비문은 당대의 명필 인문(무열왕의 아들, 문무왕 동생)이 지었다. 조선시대까지 비신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흔적을 찾을 길 없다. 비문만 사라진 이유를 알길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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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열왕의 능 뒤로 3기의 분묘가 잘 단장되어 있다. 춘추의 일가묘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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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충효동 김유신의 묘. 12지신상을 병풍처럼 두른 화려한 무덤이다. 무덤의 규모와 장식만 봐도 그의 위상을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열왕릉과 지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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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태대각간 김유신. 이 비석은 조선시대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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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를 병품처럼 두른 호석 사이사이에 12지신상이 조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