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떡밥 회수 (Feat. 903s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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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맘속에 계속 품고 있던 그런 캐무라가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넘나 먼 그런 캐무라라서…

 

그런데 기억속에서 희미해질 때쯤 다시 나타나버렸다.
지난 늦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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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아름다운 자태란…..

 

손과 맘이 막 떨리기 시작하고.
우리같은 장비꽈들(환자들)은 안다.
이 열병은 손에 쥐어야만 치유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정확하게 4년만에 내 손에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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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는 super wide camera의 준말이다.
다른 핫셀바디와는 다르게 렌즈와 바디가 일체형이다.
게다가 목측식.

하지만 광각렌즈의 특성 상 조이고 찍으면 왠만하면 다 촛점이 맞는다.
38mm 4.5 Biogon을 탑재했다.
135mm 카메라 기준 21mm에 해당하는 91º의 화각을 가진 광각 바디.
Biogon의 명성만큼이나 왜곡 억제력이 상당하고 화질 역시 무시무시하다.

 

이것 저것 찍어보고 싶은 장면들이 많았지만 미천한 실력으로 아직 맘에 드는 컷은 얻지 못했다.그래도 한 번 정리를 하고 가야 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칼라는 veivia50, 흑백은 tx4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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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사람냄새

2009. 2. 1 / 따리고성 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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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신이 쑤신다. 눈꺼풀은 벽돌 서너 장이 올라앉은 듯 하다. 새벽시장을 볼 욕망으로 몸을 움직였다. 위대하다. 욕망아!

낯선 곳이라면 찾아야 할 곳은 시장이다. 시장엔 그곳의 질퍽함이 날것 그대로 묻어있다. 마다의 독특한 냄새는 그 사람들의 속살같다고 생각했다. 냄새들이 섞여 때론 역하기도 하지만 이것만큼 분명한 사람의 향기를 아직 알지 못한다. 시장으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젊은 여자는 종종걸음으로 달리고 군복이 훈장처럼 자랑스러운 아저씨는 쓰레기차를 기다린다.

이른 아침이지만 시장은 대바구니 배낭을 맨 사람들로 제법 붐빈다. 삼륜자전거와 삼륜차들이 한곳에 섞여 오도 가도 못하다가도 곤약미끄러지듯 저절로 풀어진다. 젊은 여자와 늙은 여자가 자리를 놓고 목청껏 다투고 있다. 아이를 둘러맨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크다. 이럴 땐 더 절박한 사람이 이길 것이었다. 금방이라도 머리채를 잡아챌 듯하지만 누구하나 싸움에 끼어드는 사람이 없다.

시장은 제법 구색이 갖추어졌다. 시장 가운데 하늘을 가린 곳으로 푸줏간과 생선가게들이 늘어섰다. 바닥은 질퍽하여 뒤꿈치를 붙일 수 없다. 핏물이 아직 덜 빠진 생선을 툭툭 내리치는 여자의 볼살이 연지화장을 한 마냥 붉게 상기되었다. 이곳을 중심으로 한쪽으로는 허접한 공산품이 널려있고 또 한쪽으로는 야채행상들이 모였다. 어머니의 호수 얼하이에서 건진 물고기는 풍요로움 그대로다. 작은 트럭으로 가득 실어다 놓았는데 모두 생물이다. 금방 건져올린 것이 분명하다. 팔을 뻗으면 닿을 곳에 풍요로운 어머니의 호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붕어, 잉어…이름을 알 수 없는 민물생선이 지천에 가득하다.

시장의 제일 깊숙한 곳에선 김이 오르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보니 닭을 잡아서 파는 곳이다. 젊은 남자는 한번에 두 마리씩 쉴 새 없이 닭을 목을 따서 드럼통으로 던져 넣고 있다. 피가 다 빠지고 나면 들어올려 던져둔다. 여자 두어 명이 달려들어 털을 뽑아낸다. 이채로운 장면이 넋이나가 있을 즈음 젊은 남자 녀석이 칼질인지 삿대질인지 분간할 수 없는 몸짓을 했다. 사진 찍히는 것이 못마땅한 모양이다. 핏물이 뚝뚝 흐르는 녀석에게서는 야생의 몸짓이 베어같다. 사부작 자리를 피했다.

이곳의 주인 백족은 우리조상들의 풍속을 닮아 있다. 일설에 의하면 우리조상들의 일부가 이곳으로 내려와 토착민들과 융화되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느릿하게 시장을 느끼다 보면 풍문은 진실이 된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하얀 백떡을 함지박에 담아내온 할머니가 낯설지 않다. 한입 베어보니 할머니 따라 떡국 빼러 갔다가 한덩이 얻어먹던 그 맛이다. 두덩 이를 샀다. 한 덩이는 숙소로 돌아가는 동안 시장기를 면하게 할 것이고, 한 덩이는 아직 이부자리를 떨치지 못한 아내 몫이다. 떡이 식을까 싶어 걸음이 바빠진다.

무겁던 몸이 그사이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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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백떡은 너무도 익숙한 맛이다. 담백의 맛은 이땅에서 느끼는 고향이었다. 아주머니 여럿이랑 한참 놀았다. 꼬질꼬질한 손으로 한귀퉁이 떼서 입에 넣어주고는 입을 가리고 웃는다. 옆에 있던 아줌마들의 웃음소리가 합창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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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을 사서 가져가면 잡아준다. 하얀모자를 쓴 젊은녀석이 닭목을 딴다. 한번의 칼질이면 두마리의 숨이 끊어진다. 허락을 구하지 않고 몇 컷 눌렀는데 눈이 마주치자 칼질인지 삿대질인지 살벌한 몸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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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좌판과 다르지 않다. 여타 오지의 장터에서 느껴보지 못한 익숙함이다. 한참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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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일인지 이 친구들에게는 말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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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이 따로 없다. 죽여서 먹어야 살 수 있는 숙명은 거룩하다. 젊은 두 녀석의 칼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짐승을 잡는 족속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생김이나 복장이 여느 부족사람들과 다르다. 신강이나 위구르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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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 Hasselblad X-PAN + 45mm
BW : Leica M6 + Summicron 35mm 5th

여행이라는 이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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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된 기억은 영원하다.
사람마다 여행의 의미는 다르다.
의미가 다르다 해도 여행이 가지는
비일상적인 일탈은 새로운 활력 이기도
하고 혹은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내게 있어 여행이 갖는 의미는 색 다르다.
여행의 체험에서 난 많은 것을 얻었고
또 이 세상을 살아갈 새로운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매우 개인적인 체험 이기는 하지만 내게 각인된 여행의
기억을 잠시 소개해 볼까 한다.

여행1.
15살의 무더운 여름, 1980년대의 기억이다.
난생 처음 탄 비행기를 탔다. 여행지는 일본.
15살 소년의 첫번째 여행 이었고
또한 각인된 기억의 시작 이기도 하다.

15살 소년의 마음은 고동치고 있었다.
해외 여행이라는 설레임도 그러하지만
새로운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고양감은 이내
상실감으로 변질 되었다.
누구보다 내 정체성에 자신감에
차 있던 소년에게 일본이라는
공간이 너무나 생경스러웠다.
자유롭고 활기찬 형형색색의 도심이
오히려 혼란 스러웠다.
성적 표현의 관대함도 그러했지만
막 개장한 도쿄 디즈니랜드 그리고
쯔쿠바 세계박람회에서 느낀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엇이
혼란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그냥 사소한 감정에 불과 했다.
문화적 충격 이야말로 가장 큰 혼란 이었다.
쿄토 그리고 나라에서 본 전통 건축 양식은
제한된 경험 밖에 없었던 소년에게
너무나 불가사의 하고도 기묘한 충격이었다.
절대적으로 나의 모든 지식 체계가
부정 당하는 듯 했다.
열 아홉살을 맞이 할 때까지 난
그러한 혼란했던 기억의 편린만을
쫒아 해맨 시기였다.

여행2
열아홉살을 어렵게 넘긴 나에게
젊음은 향휴 할수 있는 사치가 아닌 고통 이었다.
그때의 기억을 돌이켜 보면 한마디로 표현 할 수 있다.
이 세상이 오직 뿌연 매연으로 가득찬 회색 지대 였다고…

그런 어떤 추웠던 1월…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낯선 환경이 마음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거라는
낙천적인 환상, 그리고 비일상적인 일탈이 필요 했는지도..
그래서 택한 곳이 일본 이었다.
15살 그 혼란스럽고 잔인했던 기억의 편린을 다시 한번
되 새겨 보고 싶은 충동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난 15살의 기억을 더듬어 거슬러 올라갔다.
다소 어른 스러워진 내게 있어 일본은 어떤 얼굴로
다가 올까 라는 설레임…그리고 그 혼란의 정체가
진짜 였는지 확인 하고 싶었다.
동경역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쿄토로…
그렇지만 이 비일상적인 일탈은 더욱더 혼란스러운
기억만을 각인 시키고 끝을 맺는다.
쿄토에서 만난 반가사유상…
길을 헤맨 탓에 박물관 폐장 30분전에 겨우 입장..
숨을 고르기도 전에 박물관 한 가운데 홀로 놓여 있는
목조 불상과 마주 했다. 무지의 상태 에서의 조우.
그때의 팽팽한 긴장감은 아직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까지도…

난 다시 한번 압도 당하고 말았다.
시공간을 초월한 어떤 절대적이고 아름다운 존재감….
나는 그때 무너져버린 감정의 변화가 바로
실로 어떤 절대적 미에 대한 각성이 었다는 것을
훨씬 나중에서야 비로서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날 괴롭혔던 혼란의 정체가 어떤 건지
확실히 알수 없었다.
또 그렇게 여행은 뚜렸 하지 않은
막연한 감정만을 각인한 체 끝나 버렸다.

마지막 여행

채워지지 않는 갈증..몽롱한 허탈감…
난 인생 일대의 일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 버린체 스물한살의 어느 가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각인된 기억들이 새겨진 일본이라는 공간이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어설픈 확신을 안은체…
그곳만이 무언가를 채워 주리라는 막연한 동경,
그렇게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그런 비 일상적인 일탈이 그리 오래 갈 리가 없었다.
늘 그렇듯이 더 큰 허무를 감내해야 했다. 일상에서의 도피는
결국 허무함 그리고 고통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지루함 이라는 고통을 느껴 본 사람은 알 터이다.
그런 하루하루 속에서 난 어떤 소녀를 알게 되었다.
그녀와의 대화는 나에게 한줄기 빛 이었다.

어느날 그녀는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정말 하고 싶은게 있어요?” 라고..
그리고 천천히 자기 오빠 이야기를 이어 갔다.
“우리 오빠는 어릴적 부터 피아노 치는걸 좋아 했지요.
소질도 있었고 음대에 갈 실력이었지요.
그렇지만 그 꿈을 접고 의학도가 되었어요”라고…”
그러던 어느 햇살이 아름다웠던 5월 이었어요.
학교에 간다던 오빠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나는 이야기의 결말을 재촉 하였다.
“그래서..어떻게 되었는데?”
그녀는 사랑스런 눈빛으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무더웠던 8월..한 작은 카페 였어요.
오빠를 다시 만났어요. 어둡게 조명이
내린 홀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지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오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5월의 아름답고 눈부시던
그 햇살이 나를 여기에 이르게 했다고…”.
긴 여운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난 그때 처음 느꼈다.
감동이라 부르기기가 경박할 지경의 긴 여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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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전히 그 어떤 혼란과 그리고
긴 여운을 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오늘도 여행을 떠난다.

hassel SWC, 500C,contax645,sl66(planar80mm)

사진이 두서가 없습니다만 글과 매칭되는

사진으로 뽑아 보았습니다…..

도시가 잠들 준비를 하는 시간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밤의 가로등불이 어두운 밤을 오히려 더 밝고 화려하게 만드는 그 시간들이 지나고,
모두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만 땅을 스치는 가로등 마져도 꺼질려고 준비하는 시간,
완전한 어둠으로 들어가기 일보 직전의 시간, 그 고요의 고독의 스산한 도시의 시간

그 시간의 도시의 풍경이 궁금했습니다.
특히 퇴근 후 저녁시간 많은 사람들이 저녁 운동으로 산보로 나들이로 붐비는 도시의 강변
그 사람들이 모두 빠져 나간 시간의 그 곳이
그래서 담았던 풍경들입니다.

이 사진들로 제 옆테의 아름다움의 뽐뿌에 못이겨
B급에 불어 닥친 SWC의 바람에 힘을 실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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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elblad 903swc / TMX / D-76 / epson4870 / 2010년 01월 부산 수영천]

 

 
 
 

올림픽공원, 2017

잔병치례하는 환자가 출몰하는 계절이다. 동네 소아과가 붐비는 것에 비하여 대낮의 거리는 한산하다.
‘독감’이라는 손님을 간신히 배웅보내고 나니, ‘장염’이라는 새로운 손님이 허락치도 않은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찾아왔다.
보고싶었단다. 이 얄미운 손님들은 어찌되었든 잘 달래서 보내줘야 한다.
그렇게 2017년 맞이한 첫 휴일은 아이들의 병간호로 시작했다.
정유년을 기념하는 것인지, 오전 내내 병든 닭처럼 시름시름 잠자던 아이들은 오후가 되어서야 컨디션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제 죽도 잘 먹고, 아빠 괴롭히기도 곧잘한다.
때가 되었구나… 아이들을 학원으로 실어 나르고…
또 다른 환자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먼지 수북한 서울 생활을 시작한지 어언 17년, 이쯤 되면 서울지리가 뇌속에 자리를 잘 잡았어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 머리속의 서울은 지하철 노선도가 전부이다.
그 흔하게 접하는 지하철 노선도 표기가 엄청나게 왜곡된 것이라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물론 그래도 십수년 살다보니, 각각의 구가 강남 또는 강북 어디쯤에 붙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안다. (으쓱)
여하튼 그렇게 지하철을 좋아하다보니, 운전하기를 무척이나 꺼린다.
어쩌면 15년전 폐차까지 갔던 사고 덕에 운전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자동차는 항상 뒷전이다.
아이들 나르는 용도 외에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
그렇게 관심을 받지 못한 사물은 결국은 퍼진다. 퍼지기 전에 손을 봐야지…
진단 결과,
양쪽 헤드라이트, 좌측 브레이크등, 좌측 깜빡이등 등이 작동불능 상태임을 확인했다.
뭔가 많이 불편하긴 했었다… 특히 밤운전이 너무 힘겨웠었다…
관심있는 것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는 것만큼, 관심없는 것에는 너무도 관심이 없어서 탈이다.
정말 큰일날뻔 했구나…
여튼, 진단 및 처치시간이 3시간정도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길건너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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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散策)이라는 말은 영어로 바꾸기에 쉽지 않은 단어 중 하나다. jaunt 는 짧은 여행이나 나들이의 의미가 강하고, airing 은 바람을 쐰다는 의미, stroll 은 어슬렁거린다는 의미에 더 적합하다. promenade 는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의미의 걷기 또는 행진을 뜻하고, walk 는 말 그대로 걷는 것 자체를 의미한다. 어쩌면 산책(散策)은 5가지의 의미를 모두 함축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무거울 땐, 몸이라도 가볍게 만드는 것이 좋다. 몸을 지치게 만드는 삼각대 같은 도구는 적절치 않다.
일상속에서 부딪혔던 또는 현재 눈앞에서 마주하는 순간에 대해 짧은 호흡으로 사색하며 걷고 또 걷는다. 찍고 또 찍는다. 그리하여 소비하고 또 생산한다.
평화의 문으로 시작해서 평화의 문으로 다시 돌아온다.
순환, 내가 좋아하는 지하철 2호선의 순환과 그 결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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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2s아이들이 연을 날린다. 요즈음의 연은 무척이나 진보했다.
멋지지만 잘 날리기 쉽지 않던 방패연, 못생겼지만 쉽게 날릴 수 있던 가오리연,
그 두가지의 선택만 가능했던 내 유년과는 전혀 다른, 휘황찬란한 독수리연이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허나 바람이 없는 따스한 날이라, 연을 날리기가 그리 녹록치는 않은 모양이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연과 연이 부딪히기도, 실타레가 서로 뒤엉키기도 한다.
그래, 뭐든 쉬운 일은 없으니까…

 

2017-01-05-0025s전국 어디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공원 풍경속의 하나, 그 옛날 사진 동아리 신입들의 사진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어르신들이시다.
한바퀴를 돌고 나왔을 때도 그자리 그대로…

 

201701044s오후의 뉘인 볕이 흐르는 몽촌토성의 둔덕은 참 포근한 장소이다.
여느 낚시꾼처럼, 포근함을 배경 삼아 shoot !

 

2017-01-05-0055s마르고 쓰러지고 다시 피어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말라버릴 것 같은 현실은 곧 다시 피어나게 될 날의 전초전일 것이다.

 

2017-01-05-0054s집앞 공원의 터줏대감은 뚱뚱한 비둘기인데 반하여, 이곳은 까치들이 구역을 접수해버린 것 같다.
귀찮은 사람을 피해 뛰어다니는 조류는 ‘닭’과 ‘비둘기’가 전부인 줄 알았건만, 여기 ‘까치’ 추가요…

 

201701046s겨울의 마른 풀 위로 자리잡은 가을의 흔적들이 꽤 근사하게 어울린다.

 

2017-01-05-0033s더운 여름날은 나무 그늘을 찾지만, 추운 겨울날은 나무 그늘을 피한다.
그래도 멀리 피하는 것은 조금 어색하니, 걸터앉은 셈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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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5-0041s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이들이 부러워지는 풍경이다.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원하지만, 보호자는 잡다한 생각이 많아서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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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11s본의아니게 남의 사정을 엿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그것은 목소리 큰 사람의 불찰이라고 해 두자…

 

2017010410s왕따토템

 

2017010414s토템을 앞에 둔 이들의 의식이 한창이다.

 

2017010413s토템 앞에서는 뭔가 들거나 뛰거나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대대손손 만수무강한다고??!!

 

2017010417s모닝글로리 노트 표지에서 우린 자주 만나곤 했다.
이렇게 직접 만난 건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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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15s친우 모임이었던 것 같다.
정답게 길을 거니시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다.
결국에는 더불어 숲인데…
함께 늙어갈 수있는 벗들이 곁에 있어야 한다.

2017010420s노신사가 손을 들어 왼쪽을 가리켰다.
촘촘한 나무가지들도 덩달아 왼쪽을 가리켰다.
해는 오른쪽에서 왼쪽을 비춰주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설사 오른쪽에 서 있더라도 왼쪽을 가리키고, 왼쪽을 바라보고, 경청해야 할 때가 있다.
시국이 어수선한 지금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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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8s어느새 한바퀴를 돌아 다시 포근한 볕의 둔덕 앞이다. 까치들도 여전히 어슬렁거리고 있다.
아…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남들이 좋아하는 사진이 같다면 참 행복한 일이겠지만,
대개는 그것들 사이에 괴리감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럴 때 나는, 내가 나의 마음에 드는 사진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다.
어찌보면 비겁한 변명이겠지만,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나의 사진을 소비하고 생산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지 모르겠다.
규정할 필요도 규정받을 필요도 없다.
세상 일에 이런 조건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런 것은 축복이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2017-01-05-0030ss어슬렁대던 까치는 할 일이 있는지, 갈 곳이 있는지 껑충(?) 날라올랐다.
병원에서도 전화가 왔다. 고갱님 차량의 정비가 끝났다고…

 

2017010421s멀리서 봤을 때, 무슨 비닐봉지가 놓여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다가가 보았다.
그런데, 움직이질 않네…
참 뻔뻔한 토끼다.
문득, 교토 철학의 길에서 만났던 심드렁한 고양이가 떠올랐다.
이내, 그 심드렁함이 철학적인 사유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2017-01-05-0060s눈치보지마.
그저 네 갈길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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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7s2017년, 올림픽공원에서의 산책(散策)을 자축하며…
새해 첫 self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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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selblad *903swc

hasselblad *903swc

정방형 광각의 key 라고도 할 수 있는 biogon 38mm 이다.
biogon 설계상 플랜지백이 무척 짧기 때문에, 미러박스를 생략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즉, 완전한 목측식으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이다.
물론 필름백을 떼고, 별매의 포커스 스크린과 앵글파인더를 사용한다면 보는 그대로를 찍을 수 있기는 하다. (엄청 번거롭다는 점은 함정…)

OLYMPUS DIGITAL CAMERA

biogon 38mm 렌즈를 단 swc 는 3가지 모델이 있다.
swc/m | 903swc | 905swc

swc/m 은 붙어 있는 렌즈에 따라 초,중,후기형으로 구분된다.
초기형은 biogon-c 렌즈가 붙어 있다. 아직 T*코팅이 적용되기 전이다.
중기형은 T*코팅이 적용된 biogon-c 렌즈가 붙어 있다.
후기형은 (렌즈 경통에 있는 녹색 글씨를 제외하고) 903swc 와 같은 CF 렌즈가 붙어 있으며 네모나게 각진 신형 파인더를 구성품으로 제공한다.

903swc 부터 바디에 붙어 있던 수평계가 생략되었다. 903swc 의 흠이라면 렌즈경통의 초점링이 고무재질이라는 점 정도이다. 물론 이것도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얗게 뜰 수 있는 재질인 것을 생각하면 그리 달갑지는 않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외형의 완성도는 903swc 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905swc 는 필터 어댑터, 스트로보 터미널 단자(잘 부러짐), 경통 부위 등에 플라스틱 부품을 채택하였다.
biogon 38mm CFi 렌즈는 903swc 의 CF 렌즈에 비해서 코팅의 변화가 있었다. 코팅의 개선을 통하여 콘트라스트가 좀 더 올라갔다고 한다. 기존 903swc CF 렌즈 코팅에 사용하던 재료가 유해물질로 지정되어 불가피하게 코팅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 설도 있다.
905swc 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현재 시세가 903swc 의 2배수준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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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앞에 * 표시가 있는 것은 일본쪽에 주문 생산되었던 한정판 모델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는 잘 모르겠다.

: 궁금해서 찾아보니 ‘Shriro’ 라는 핫셀블라드 총판에서 당시 횡행하던 일본내의 gray mraket 에 대항하기 위해, star(*) 를 붙인 모델을 주문생산하여 유통시켰다고 한다. 주문생산방식이라 building QC 도 높였다는 식으로 (잘 팔기 위해) 부연설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의 QC 격차 사실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래도 * 표기니까 크게 거슬릴 것도 없고, 외려 좀 더 이뻐보이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일본 총판의 정품 표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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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고리 주변에 긁힌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젠 그런 것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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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셀블라드 카메라의 시리얼은 생산년도를 표기하고 있는데, 시리얼 앞쪽에 등장하는 영문자 2개가 바로 그것이다.
약간의 암호해독이 필요한데,

V H   P I C T U R E S
1 2   3 4 5 6 7 8 9 0

이런 식으로 읽으면 된다.
EC 라고 씌여있는 바디는 95년 생산이라는 이야기이고, 그 옆의 신형 필름백은 SC 즉 05년도에 생산된 필름백이라는 이야기이다.

SWC 시리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기본 파인더이다. 대체 핫셀 블라드는 이런 만듦새의 파인더를 생산해 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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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 최후기형부터 채택된 신형 기본 파인다. 생김새만 보면 크게 나무랄 곳은 없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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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의 왜곡이 심하고 파인더 자체가 좀 선명하지 못하다.
물론 한가지 장점은 있는데, 파인더를 통하여 셔터스피드, 조리개 수치, 수평계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필름에 최종적인 상을 맺히게 하는 것은 바디에 붙은 렌즈이지만, 파인더의 만족도는 촬영하는 당시의 사용자에게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즉, 피사체를 바라볼 때 짜증이 솟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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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gtlander 에서 한정생산한 swc 용 앵글파인더, 파인더의 몸통에 6X6 이라는 표시가 선명하게 되어 있다. (별생각없이 swc 전용이 아닌 앵글 파인더를 구입하면 정말 낭패일 것이다.)
voigtlander 는 파인더의 명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swc 용 앵글파인더에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swc 슈와 앵글파인더의 발 사이에 1.3mm 정도의 유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단단하게 결합시키려면 그 둘 사이에 뭔가를 집어 넣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는 2mm plastic plate (플라판) 을 오려서 사포질을  조금씩 해가며 그 틈을 맞추었다.

s1020786_1<교토 료안지에서 swc 로 촬영중이신 ‘미싱보스’ 님>

접안부의 노란색 고무는 필자처럼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긁힘없이 파인더를 볼 수 있도록 보호대를 만들어 단 것이다.
지난 교토 출사에서 swc로 촬영하시던 부산남자 ‘미싱보스’ 님의 앵글파인더가 그렇게나 예뻐 보일 수가 없었는데… 그 파인더 안을 들여다본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voigtlander 앵글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은, 기본파인더로는 볼 수 없었던 신세계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교토 방문 이후, 나는 구하기 어렵다는 이 파인더를 구하기 위해 골몰하였고, 다행히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파인더에 관하여 여러가지 자문을 드렸었는데, 친절한 ‘미싱보스’ 님께서 여분의 노란 수축튜브가 있다며 보내주신 덕에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하여 잘 만들 수 있었다.
노랑과 검정, 보색임에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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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기본파인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선명한 상을 보여준다. 보이는 영역은 기본 파인더보다 약간 넓다.
사진으로 옮기다 보니 잘 표현이 되질 않는데, 실제로 두가지 파인더를 모두 비교하게 된다면, 아마 기본 파인더를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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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mm 비오곤 swc 를 사용하는 이유는 원경을 편하게 찍기 위함이 아니라, 근경에서의 접근을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swc 의 정체성은 근접한 거리에 있다고 한다.
그것은 내가 snap 으로 28mm (135 format) 를 선호하는 것과 유사한 이치인 것 같지만, 정방형 및 초광각에서의 접근은 아직 생소하기만 하다.
뭐, 사용하다보면 점차 적응이 되지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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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ple>

201612068s날마다 맞이하는 나의 퇴근길,

201612066s득의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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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62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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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 의 정체성은 다가서는 것이라 하니, 어쨌든 한번 들이대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만은 아닌 듯;;;

201612202s‘도를 아세요?’ 는 아니고, 바다건너의 불우이웃을 도와달라고…
음… 저는 세이브더출드런을 하고 있어요, 후다닥…

201612203sB포토 인증 맛집 종각 ‘에머이(emoi)’, 입구쪽의 바에 자리를 잡으면 시원한 불쇼를 구경할 수 있다.

201612206sB포토에서 미남을 담당하고 계신 Loupe 님,

20161220611s고독한 우산을 잡아보려 하였으나, 그저 밀어내기만,

2016122069s

201612204_2s기대한 컷이었으나, 그저 중년의 고독을 노래하는 것으로 ㅠㅠ

201612203_2s마이 사셨어요??

20161220_2s가장 아름다운 거리는 비오는 거리이다.

2016122014s

201612201_2sP모님처럼 아스라한 이문동 골목사진을 기대하였으나, 부쩍 자란 그들이 손에 쥔 것은 빛과 연기를 뿜는 발광체와 발광체…

201612206_2s오늘도 공쳤다… 감정이입 샷으로 마무리…
들이대는 것은 역시 어렵구나…

언제나 B컷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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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swc / 38mm biogon T* 1:4.5 / HP5+ / rodinal 1:50 / V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