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기억들 – Hanoi Old Quarter

시간이라는 씨줄과 사람이라는 날줄로 엮어낸 장소, Hanoi Old quarter.

통칭 Hanoi Old Quarter라는 구역은 정확히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Hoankiem 호수의 북쪽에서부터 더 북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Dong Xuan 시장까지를 이야기 한다. 꽤나 좁다란 길에 얽히고 설켜 오가는 사람들을 처음 본다면 가벼운 현기증이 잠시 일어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복잡한 곳이다.

과거 하노이에 모여드는 모든 물산과 사람이 거쳐가고, 도시 내에서 상거래가 집중되는 곳이 이 곳 이었다. 각각의 길은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물건들이 있었고, 그런 길들을 모아놓으면 36개의 길이 되어, Old Quarter는 하노이 63길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제는 하노이 여행자들에게 유명해 진 Ta hien 맥주거리 부터, 지금은 실크제품 보다는 기념품을 더 많이 파는 실크거리도 있다. 길의 유래에 맞는 물건을 파는 가게도 남아있고, 지금의 삶에 맞게 바뀐 품목을 파는 가게도 있다. 그리고 잘 찾아보면 구석구석 과거의 모습을 보존하고 재현해 놓은 장소들도 볼 수 있다.

하노이에서 베트남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에게도 매우 중요한 장소가 Old Quarter다. 골목마다 소규모 현지 여행사가 모여있어, 하노이에서 가까운 곳은 사파와 할롱베이부터 멀리는 다낭이나 호치민 까지, 여행 상품과 교통편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노이에서 출발하는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Old quarter를 꼭 기억하자.

Old Quarter는 보행자에게 불친절 하기로 손에 꼽을 수 있는 곳이다.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걷기보단 한줄로 서서 걷는것이 더 편하다. 이런 사정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일행의 뒤를 봐주며 걷거나, 앞서가며 일행을 이끌게 된다. 이게 또 희한한 느낌인 것이, 앞서가며 한번씩 돌아다 보면 누군가를 챙긴다는 생각에, 뒤에서 앞사람이 걸어가는걸 바라보면 앞사람을 지켜준다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 진다. 비록 복잡하고 정신 사나운 거리의 분위기 속에서도,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장소다.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사는 하노이 사람들을 보고 싶다면, 일단, Old Quarter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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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0 / Leica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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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2 / LeicaM6 / m-Rokkor 40mm F2 / AristaPremium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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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2 / LeicaM6 / m-Rokkor 40mm F2 / AristaPremium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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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 Leica M6 / BlackElmar 50mm f3.5 / Kentmere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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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 Leica M6 / BlackElmar 50mm f3.5 / Kentmere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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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 Contax iia / CarlZeiss Biogon 21mm f4.5 / Seagull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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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 Contax iia / CarlZeiss Biogon 21mm f4.5 / Seagull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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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 Contax iia / CarlZeiss Biogon 21mm f4.5 / Seagull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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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 Kentmere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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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 Kentmere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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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 Kentmere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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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7 / Leica M6 / m-Rokkor 40mm F2 / Seagull400(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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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2 / Leica IIIc / Orion-15 28mm f6 / Seagull400(EI800)

Minolta TC-1 Review

Shut up and Press the shutter!

‘일단 셔터부터 눌러 봐.’

‘응? 무슨 소리…?’

‘눌러 일단. 응.’

그래서 그냥 눌러봤다. 와? 정말 찍으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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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계가 무척이나 정확해 어떤 필름을 사용해도 정확한 노출로 촬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5군 5매 렌즈의 결과물은 손톱만한 렌즈의 결과물이라 생각하기 어렵게 깔끔하고 좋다. 특이한 조리개 방식도 TC-1의 특징인데 원형 마스크 형태의 조리개가 조리개 수치를 바꿀때마다 변경되어 매 조리개마다 원형을 유지한다. 그리고 필름 감도는 6400까지 인식되며 ISO 변경의 자유로움이나 노출보정의 편리함도 있다. 여기에 MF도 가능하고 스팟 노출 측광까지 된다. 거기에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스트로보 까지.

그리고 결정적인 건 이런 기능이 손바닥에 충분히 올라오는 자그마한 사이즈에 모두 들어가 있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가진 카메라가 어디를 가든 내 외투 주머니 속에 쏙, 내 가방의 한자리에 쏙 넣을 수 있다. 이 말인 즉, 그 어떤 편의 기능보다 촬영자가 부담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설 수 있게 하는 TC-1만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화이트와인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금속 바디의 질감은 손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싶지 않게 만드는 만족스런 촉감까지, 모든것을 다 갖춘 카메라라 말하고 싶다.

G-Rokkor 28mm f3.5

버블경제기의 막바지에 출시된 카메라 다운 걸출한 기능과 함께 렌즈의 성능이 단연 압권이다. 5군 5매 렌즈 구성에서 3매가 비구면 렌즈이다. 똑딱이라고 하긴 했는데, 성능을 보면 똑딱이가 맞나 싶다. 버블경제 속에서 미놀타의 잉여이익은 저 작은 부피 안에 기능을 넣기 위해 스러져 갔나보다. 너희들은 도대체 이 카메라에 무슨짓을 한거냐, 미놀타.

결과물을 보면 컬러나 흑백에서 단단한 컨트라스트를 보여준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컨트라스트라고 하기보단 단계 단계를 딱딱 짚어내고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다. 덕분에 흑백이나 컬러 가리지 않고 상당히 선연한 느낌이 나며, 작은 사이즈의 렌즈 치고 중심부부터 주변부까지 골고루 우수한 묘사를 보면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신경쓰며 만들어낸 렌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은은한 묘사라는 표현보다 똑부러지게 단단한 묘사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렌즈다.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한정판으로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용도 생산이 되었던 렌즈니 TC-1이 손에 들어왔다면 일단 믿고 사용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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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부랴부랴 짐을 챙겨 떠나는 여행길, 여행중 좀 편안하게 마음먹고 촬영할 카메라가 필요해 뭘 챙길까 생각하던 도중, 아주 짧은 고민을 끝내고 TC-1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별 고민없이 툭툭, 노출조건이 조금 애매하다 싶으면 노출보정만을 사용해 약간의 조작을 해줬다. 현상 후 확인한 결과물은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그런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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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출장으로 몇번이나 찾았던 하노이 여서 그랬을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진을 만들만한 카메라가 필요했다. 출장길이니 만큼 다른 짐들도 많아 짐을 크게 불리고 싶지 않았다. 고민하던 도중 좋은 카메라를 한번 더 빌릴 수 있었고, TC-1은 네 번째 출장의 동행이 될 수 있었다. TC-1으로 담아냈던 흑백 사진들. 그 흑백사진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필름위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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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에 살지 않는 내게는, 서울에 나가는 일도 어떻게 보면 짧은 여행이나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카메라 몇대를 들고 서울을 돌아다니며 촬영 하는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가볍게 카메라 하나에 의지에 사진을 찍고싶은 날도 있다. 그런날, TC-1은 내가 믿고 셔터를 누르게 만들어 주는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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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카메라의 미덕을 궁극적으로 실현한 카메라.

작은 크기, 최고의 화질, 궁극의 휴대성까지. TC-1을 챙기고 일단 셔터부터 누르자. 그러면 사진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여행자에게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추려내 만든 카메라 Minolta TC-1, 올 봄 나들이에 함께해 보는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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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촬영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경주. 2017. 08. Fujifilm Provia 100F

하노이. 2017. 11 ~ 2017. 12. Seagull400 (EI 800)

서울. 2017. 10 Kentmere100 (EI 200)

장비 대여 및 장비사진 : JSFamily ( http://wjs890204.tistory.com/ )

연말정산

망년이든 신년이든 나는 특별히 어떤 목표를 세우거나 다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또 일년이 지난후면 성취감같은건 느낄 수 없지만 365일 또 한해 살아 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는 있다.

TC-1 + TUDOR200 2017.01.02

2017 (1)2017 (2)2017 (3)2017 (4)새로운 또 일년을 잘 살아 내길 바라며

 

눈이 오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직업의 특성상 회사 마당에 눈이 쌓이면 그때 그때 치워줘야 하기때문이다. 곧 녹아버릴 눈이지만 정말 귀찮은 일이다. 안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토요일 퇴근하고는 눈이 왔으니 한강으로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눈오는 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TC-1 + TUDOR200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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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늘 하나의 카메라는 가지고 다니지만 그렇다고 365일 사진을 찍는건 아니다. 어쩌면 가방속에서 잠들어 있는 날들이 더 많았을거 같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가 있다고 해도 가방에서 꺼내지 않으면 그냥 스쳐갈 수 밖에 없다.

TC-1 + TUDOR200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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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또 눈이 내렸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먹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항상 그렇듯 덕성여대로 향해 집을 나섰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눈. 월요일 출근 전까지 눈이 녹았으면 좋겠는데 쌓인 눈을 보니 걱정이 쌓인다.

TC-1 + TUDOR200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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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봄날 파티가 있던 날. 어쩐지 남들 보다 일찍 도착했다. 문래동 한바퀴를 돌았다. 어쩐지 아직 봄은 멀리 있는거 같다. 다른 약속이 있어 간단하게 회원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다.

TC-1 + KODAK 400TX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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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누군가 내게 매일 비슷한 사진만 찍으면 지루하지 않냐고 말했다. 지루한것을 지겹게 계속 찍는것도 하나의 능력이 아닐까? 다만 이 지루한 사진을 찍으며 발전이 없는 내가 한심스럽고 카메라 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나는 또 그 지루한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leica m3 + summaron 35mm f2.8 with eye + TUDOR200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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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도망가기전에 찍어 놓자.

TC-1 + TUDOR200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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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시간에 동작역을 지날때 전철 안 창밖으로 보았던 목련. 찍어야지 찍어야지 마음만 먹고 못찍었던 봄들이 많았다. 토요일 퇴근길에 맘먹고 내려서 찍긴했지만 이미 많은 목련꽃이 떨어져 버렸다. 다행히 내년에도 그자리에 다시 목련은 피겠지만 전철에서 내려 다시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것에 때가 있듯이 셔터를 누르는 것도 때가 있다. 스치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봄 그녀석 참 재빠르기도 하다. 그새 멀리 가버렸다. 사람들의 옷이 얇아지고 초록은 조금씩 짙어진다.

TC-1 + TUDOR200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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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속 사람들이 점점 멀리 멀리 멀어진다. 내가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건지 내가 사람들에게서 뒷걸음 치는 건지 모르겠다. 풍경이 되어 버리는 사람들.

TC-1 + TUDOR200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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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1 + TUDOR200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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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1 + TUDOR200 20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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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1 +TUDOR200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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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우이천

TC-1 +TUDOR200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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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수리를 맡겨놓았던 m3를 찾아왔다. 빨리 테스트를 해보고 싶지어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목에 걸어놓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토요일 퇴근길에 한강을 걸어며 찍어보았다. 이전보다 카메라의 느낌이 훨씬 좋아졌다. 돈을 들인다는 것이 이런것인가 싶다. 하지만 내가 보는 것 찍는 것은 돈들인 만큼 나아지지는 않았다.

leica m3 + summaron 35mm f2.8 with eye + TUDOR200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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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3 + summitar 50mm + TUDOR200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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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3 + summitar 50mm + TUDOR200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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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계절은 여름을 관통하고 가을.

leica m3 + summitar 50mm + TUDOR200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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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든 아마도 마지막이 될 한롤의 필름을 현상하기도 전에 조금 이른 연말정산을 했습니다. 이 필름이 올해에 다 찍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기에… 너무 뻔하게도 항상 느끼지만 시간은 참 빠르네요. 부디 남은 올해의 시간들을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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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 사진을 이렇게 많은 사진을 한꺼번에 늘어 놓고 본적이 없었습니다. 천천히 한장 한장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제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담고 있는지 한장의 시진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것들이 연결되어 조금은 선명해지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사진을 찍을지는 모르지만 이 지루한 사진을 조금더 열심히 찍어봐도 될거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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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가는 사람들

사람들을 찍는 일은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때문인지 나의 사진에서 사람들은 풍경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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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가는 사람들

m3 + summaron 35mm f2.8 with eye + 400tx, tudor200

minolta tc-1 + 400tx, tudor200

 

135mm Panorama by P’s

135mm Panorama by P’s


리포스팅입니다. 몇 장의 사진을 추가하고 파노라마 포맷에 제가 좋아하는 캔버스를 해주었습니다. B급사진의 장점중에 하나가 바로 화이트캔버스를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을 위해 배경색이 아주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핸드폰으로 보실땐 view full site 로 설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미놀타 P’s ( 또는 Freedomvista) 로 담은 컷입니다. 이 P’s 카메라의 독특함이란 파노라마 전용의 24mm렌즈를 탑재하여 약 1:3포멧으로 촬영시부터 세상을 파노라마로 보게 한다는 겁니다. 핫셀의 xpan시리즈나 후지의 TX시리즈처럼 135mm 필름의 두컷을 이용하여 판형을 키우지 못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P’s를 무척이나 애용했습니다. 저에겐 P’s가 P&S카메라였기 때문입니다.

낮은 해상도의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카메라는 로모그래퍼들에겐 인기있는 모델이었고  xpan이나 TX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센터필터를 이용하여 주변부 광량저하를 보정하지만 오히려 P’s는 그 광량저하에 관대해져야 하며 그 느낌을 즐길수 있어야 저처럼 애용할 수 있는 듯 합니다.

‘주머니에서 파노라마를 꺼낸다’  ….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넓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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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요코, 치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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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yoko, Super Rokkor 45mm f2.8

치요코라니.

어떻게 찍히는지, 사용하기는 괜찮은지 전혀 어떤 정보도 없이 이름만 보고 덜컥 가져온 렌즈.

Chiyoko의 뜻도, 역사도 모르고, 심지어 결과물이 어떤지도 모르고,

단지 포커스링이 벚꽃처럼 생겨서 일본에서는 사쿠라렌즈라고 불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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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yoko, Chiyoko

궁금함을 못이겨 이리저리 검색해서 알게된 사실.

라이카 바르낙의 시절, 그 추종으로 Minolta에서는 1948년부터 1958년까지 Minolta 35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렌즈는 그 당시 만들어진 10가지 M39 Screw마운트 렌즈 중 하나라고.

그리고 Minolta라고 쓰여있지 않고, Chiyoko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은 Minolta가 아직 Minolta가 아닌 Chiyoda 광학(Chiyoda Kogaku)시절에 만들어졌고 그 이름을 줄여서 Chiyo-ko라고 붙였다고 했다.

Chiyoko라는 여인에 관한 애절한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바램이 무너져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원래 어찌됐건 나는 내 마음대로 조금은 에로틱한 이름으로 상상하기로 했다.

치요코, 치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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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에서의 주변부 디스토션

개방 f2.8에서 중앙부는 elmar 2.8보다 선명하며, 주변부 디스토션은 기대(?) 이상이다.

흐드러진다. 가끔 녹티룩스가 그리울 땐 내 곁엔 치요코가 있다.

똑같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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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는 잊어라

19mm 필터의 영향때문인지 f8까지 조였는데 주변부 비네팅이 살짝 보이며, 만족스러운 중앙부 화질에 비해 주변부는 요즘 렌즈들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유일무이한 결과물을 보여 준다면 상관없는 일이다.

다만, 무언가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그 이름처럼 조금 더 관능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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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s  :  Chiyoko Super Rokkor 45mm f2.8

Camera  :  Leica M9 / Leica M-Monochrom (ccd) / Epson R-D1

삐끕 in Kyoto #2

일상으로 돌아왔다. 짧은 여행이었다. 카페엔 오랫동안 교토 조각들이 쏟아졌고 수다가 흘러넘쳤다. 여행의 여운은 길수록 좋다. 이번 여행이 그랬다. 돌아온 후 그리움에 몸살이 나는…교토는 본디 그런 곳이었다.

거리는 여행객으로 넘쳐났지만 한발짝 비켜서 모퉁이를 돌아가면 고요하고 정갈한 골목이 있었고, 차분하고 친절한 사람들의 소박한 움직임이 있었다. 강박이다 싶을 만큼 청결했으며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정해진 자리에 있었다.

걷다가 허기지면 바쿠스를 만나는 것 말고는 더 할 것이 없는 곳. 교토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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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던지듯 담아온 교토거리 흔적이다. 여행자의 시선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맥락이 있을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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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 Elmarit 28mm 5th / Minolta TC-1 / Tmax 100 +2push / H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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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교토는 ‘느리게’ 와야한다. 천천히 걸을 것이다. 근육을 움직여 땅을 밀어내는 신성함이야말로 여행자의 미덕이다. 천천히 걸을 때 깊이 보고 느낀다. 속도에 피곤하지 않겠다. 온몸으로 걸을 것이다. 걷다가 지치면 먹고, 먹다가 지치면 배를 띄우고 마시자.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교토는 외로워야 제맛이겠다. 배낭하나 노트 한 권,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카메라는 하나만 챙겨야지.

석정에서 늘어져 하루를 보내겠다. 뒹굴거리다가 어슬렁 거리다가 기둥에 기대어 졸다가 문득 그렇게 취해야지. 우주의 기운이 몰려온다면 기모노 한채 베고 누울 수도 있을 것이다. 기온에도 가야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골목마다 기웃거리다가 다리가 아프면 처마밑에 쭈그리고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겠다. 어느 날엔 점심무렵 후시미에 닿겠지. 늦게까지 코가 삐뚤어질 것이다. 취하면 우지강에 띄운 유람선에서 매화비를 맞으며 오수를 누리겠다. 비가 오신다면 후시미역 밑에서 분냄새를 맡아도 좋겠다. 마지막 밤은 호텔 창문을 활짝 열고 늘어져 자야한다. 늦은 아침에 가벼운 배낭을 메고 돌아와야지.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버려라. 버릴 뿐이다. 이고 진 것이 무거우면 멀리 걸을 수 없다.

 

시작하며

사진을 시작하고 사진 덕분에 알게된것이 있다면 매일같이 똑같이 반복되는 날들이지만 오늘은 어제와 다른 빛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그정도면 이미 나에겐 충분한 의미가 된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너무 많은 것을 흘려보내기에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Minolta TC-1 400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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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TC-1 Tudor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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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속의 보석

The Camera No. 1 – Minolta T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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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착각쯤은 하지 않나!

몹시 가지고 싶은 것. 누구에게나 이런 물건이 한두가지 쯤은 있기 마련이다.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궁하다. 그렇다고 ‘첫 눈에 꽂혀서’라고 하려니 선뜻 내키지는 않고 살짝 자존심에 기스나는 것 같은 뭐 그런 어떤 것 말이다. 십여 년쯤 전일거다. 웹에서 이 녀석을 처음 봤을 때 ‘아!’ 신음같은 비명이 나왔다. 이건 내꺼 해야 돼. 촉이란 게 본디 이런거다.

작고 가벼운 주머니 카메라가 가지고 싶었다. 사진을 오만상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고 가볍다고 해서 카메라적 매력과 성능을 양보할 생각은 일 그램도 없다. Araki옹의 안면에 딜도처럼 달라붙어서 외눈을 희번덕거리던 변태스런 녀석이었다. (절대 그럴 일이야 없다는 걸 알지만) 저 놈을 쓰면 변태영감보다 일쩜삼배는 잘 쓸 수 있을 …….

성능에 정성을 더했다.

TC-1(The Camera No. 1), 이 카메라 이름이다. 자만인지 오만인지는 써보면 안다. 꽃은 지기 전에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1996년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었지만 일본은 아직 세기의 마지막을 향유하고 있었다. 이제 곧 버블이 터질 것이었지만 미놀타 개발실의 덕후들은 끝판 왕을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탈탈 털어넣었다. 들어 낼 것은 들어냈고 넣을 것은 조그만 몸뚱아리에 구겨 넣었다. 드디어 발매하게 되니 이름하여 The Camera No. 1. 똑딱이 끝판 왕 되시겠다.

사실 이 정도급 되는 카메라에서 성능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다만 동급의 다른 카메라들에 비해 탁월하거나 차별화 되는 몇 가지만 언급해 보면 이렇다.

  • G-Rokkor 28mm F:3.5 렌즈와 원형 조리개 :
    동일 설계의 렌즈가 L마운트로 복각되어 발매될 정도로 정평이 났다. 5군 5매의 독특한 설계로 비구면 렌즈를 탑재하였다. 독특한 것은 낱장형태의 원형 조리개다. 5.6 / 8 / 16…조리개를 움직일 때 마다 낱장의 원형조리개 날이 내려온다. 이 작은 렌즈가 만들어 내는 사진을 보노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사용자 위주의 기능 :
    조리개, 셔터스피드, 포커싱, 노출보정, 측광 등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컴팩트형 카메라들이 자동화된 것에 반해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고급사용자를 위한 철저한 배려가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렌즈 조리개 값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선택해야 한다. 설마 손맛까지 고려한 것이랴.
  •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는 뷰파인더 :
    개인적으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대목인데 뷰파인더는 동급 카메라들과 비교하여 탁월하다. 더불어 SLR카메라의 그것처럼 촬영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파인더 상에서 확인하며 촬영할 수 있다. 이렇게 조그만 카메라에 이 정도의 뷰파인더라면 대화면이라고 봐 줘도 된다.

TC-1은 28mm, 작고, 가볍고, 성능이 우수한, 예쁜 카메라다. 이것이 이 녀석의 정체성이자 탁월한 가치다.

작례들은 발로 찍어도 잘 나온다는 카메라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드리고자 함이다. 칼라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낸다고 알려져 있으나 흑백으로만 작업하는 관계로 보여드릴 수 없으니 아쉽기가 Araki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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