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자기_건수자도

젠수이(建水)는 아름다운 도시다. 2009년 처음 왔을 때 아직 이곳은 고풍스런 한적한 도시였다. 십여 년이 지났건만 눈부신 개발 한편으로 옛것을 보존하려는 몸부림이 곳곳에 남아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젠수이는 윈난의 다른 큰 도시들에 비해 일찍 발전된 곳이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란 말이기도 하다. 리장, 따리와 함께 윈난 3대 고성이 있는 곳이다. 중국 3대 문묘(공자를 모신 사당) 가운데 하나가 중원에서 멀고도 멀리 떨어진 이곳에 창대하게 남아있다는 것은 이방인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덕분에 이곳은 일찍 유가풍의 문화가 자리 잡은 선비의 도시이기도 하다. 글줄이나 읽은 노인들이 심심파적 삼아 붓 놀이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도 다 이 때문일 것이다. 먹을 것 볼 것이 풍부하고 소박하고 깨끗한 환경 덕분에 근래 중국에서도 뜨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젠수이 여행 마지막 날, 자도(紫陶)공방을 다시 찾았다. 첫날 도예촌에서 실망한 탓도 있으려니와 자도와 관련된 문화나 자도의 제작과정이 궁금하던 터였다. 형님을 졸랐더니 꽌시가 있는 제법 큰 규모의 공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젠수이 자도는 우리에게 비교적 늦게 알려진 도자기다. 송대에 시작된 자도의 역사는 산업화와 함께 근래까지 다른 전통도자기 산업과 마찬가지로 사양길을 걸으며 명맥을 유지하다가 전통문화 부흥 정책과 보이차의 역대급 히트에 힘입어 근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천연의 오색토((五色土: 적, 황, 청, 갈, 백의 다섯 가지 색깔의 원료) 원료를 숙성시켜 기물의 형태를 만들고 상감기법으로 문양, 그림, 글자를 넣는다.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고온(1150 ~ 1200 ℃)으로 소성한 후 숫돌로 물광을 내서 완성한다. 이싱의 자사호와 비슷한 듯 다른 점은 재료, 상감기법 그리고 물광을 내는 것 정도가 되겠다. 항아리, 병, 화분 등 다양한 기물을 만들지만 근래에 차호로 각광받고 있는 아름다운 도자기다.

R0073062[오후 도자촌 거리는 한산하다. 작은 공방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붙이고 늘어섰다.]

 

R0073064[누가 오거나 말거나 저 할일에 집중하던 도공이 작업 한대목을 마치자 차를 내며 자리를 청한다. 잡히면 한 두개 사서 나와야 할 것 같아 사양하고 물러서 나왔다.]

 

R0073069

.

.

.

여행 마지막 날
쌍용교 근처 제법 갖추어진 공방을 찾았다. 갑자기 들이닥친 이방인이 어리둥절한 여사장은 속살을 내어보이는 것이 못마땅해 보였다.

R0073353[원료창고, 오색토로 자도의 원료가 된다. 소성되면 각각의 빛깔을 낼 것이다. 덩어리가 보이는 것은 괴상으로 보이지만 만져보면 분처럼 부드럽다.]

 

R0073356[제토과정을 거쳐서]

 

R0073352[정제된 원료를 숙성한다.]

 

R0073362[자사호는 대부분 판성형을 하는데 자도는 물레로 성형한다. 이름 없는 도공이지만 숙련도가 장난아니다. 공방에 소속되었으니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남기지는 못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많은 사람들 처럼 작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없지 않을 것인데…]

 

R0073359[성형된 기물이 어느정도 건조되면 형태를 다듬는다.]

 

R0073364[깍고 다듬고]

 

R0073365[또 깍고 다듬고]

 

R0073369[건조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다. 공방에선 철저한 분업이다. 제토하는 사람, 성형하는 사람, 다듬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상감하는 사람 등…20여명의 여성들이 지난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몇 마디 물어도 대꾸를 안한다…ㅠㅠ]

 

R0073367[밑그림이 그려진 자도 성형품에 그림을 따라 기벽을 파낸다. 색깔이 다른 흙으로 파낸 부위를 채우고 다시 다듬는다. 상감기법이다. 글, 그림, 문양 등 다양한 장식을 하는데 우리 정서는 아니다 싶다.]

 

R0073372[소성하기 전 바닥에 시그니쳐!]

 

R0073375[나서기 전에 전시장을 찾았다. 내내 쫄쫄 따라다니면서 낮빛이 울그락 불그락 하던 여사장이 이 대목에선 판매담당경리라면서 소개시켜 주고 방구새듯 빠져 버린다. 여우같으니라고…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깍아 달랬더니 자기는 깍아줄 권한이 없고 쿤밍과 젠수이 시내 총판이 있는데 그곳과 가격 차이가 나면 안된단다. 여사장이 도망간 이유를 알겠다.]

 

R0073377

하늘에 물든 쌍용교가 교태롭다.

 

일상을 여행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있다.

중,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늘 주위에 친구가 있었고 외로움을 느낀적이 없었다. 일본으로 옮겨온 후에도 누구보다 사교적이었다. 주말이면 일본애들과 목욕탕을 다녔고 형제 처럼 지낸 친구도 여럿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위화감이 엄습해 왔다. 그 위화감은 바로 외로움 이었다는 사실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자각을 했다만…그래서 은둔형 외톨이의 길을 걷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직업상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끔 참여 하지만 늘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그 자리가 부자연스럽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일부러 여행을 떠나지 않는것은 아마도 그런 일상 자체가 내게는 여행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카이미나토

돗토리현 서부 끄트머리에 자리한 사카이미나토는 일본 국민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으로 그의 대표작 ‘게게게의 기타로’를 테마로 한 요괴마을로 유명함과 동시에 산인지방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특유의 스타일을 구축한 세계적 사진가 우에다 쇼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돗토리 사구는 일평생 그에게 있어 훌륭한 스튜디오였으며, 이 곳에서 가족사진과 유머러스한 셀프사진 그리고 평생의 모델이었던 아이들을 원없이 찍었다. 지금도 요괴거리 ‘미즈키 시게루 로드’ 한켠에는 70년간 우에다 쇼지 작업의 근간이 된 ‘우에다 카메라’가 그의 셋째 아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

sakaiminato-2

.

.

.

여행 전, 사카이미나토 수산진흥협회를 통해 예약해 둔 어시장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아침 나는 숙소를 나와 요괴들의 천국인 미즈키 시게루 로드로 들어섰다. 산인(山陰)지방의 8월 하늘은 지명마냥 우중충하고 무겁다. 인기척 없는 새벽거리를 걸으며 만나게 되는 눈알 가로등과 검은 고양이 그리고 신사나무에 둘러쳐진 금줄은 오직 음산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할 뿐이었다.

.

sakaiminato-3

.

.

.sakaiminato-4

.

.

.sakaiminato-5

.

.

.

나는 결벽적으로 깨끗하고 단조로운 골목풍경을 벗어나 탁트인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출발지인 호텔로부터 어시장은 정동쪽이었으므로 왼쪽으로 꺽은 채 두 블럭 정도 걸어나가면 나카우미호에서 미호만으로 흐르는 해협을 만날 수 있다. 멋스런 구름 스카프를 걸친 해협 건너 이나리산이 나를 맞이해주었다.

문득 호수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물은 어떤 지점을 경계로 민물과 해수로 구분되어지는지 궁금해졌다. 학문적인 접근에서 염분의 농도구배 따위로 구분하자니 드넓은 강을 두고 일일이 측정이 가당키나 할까 싶고, 행정편의적 접근으로 지리적 생김새에 의거해 구분하자니 섬세하고 정교한 자연이 섭섭해할 것만 같다. 어쨋든, 이런 저런 잡생각은 마침내 나를 목표지점인 어시장 입구로 안내해주었다.

.

sakaiminato-6

.

.

.sakaiminato-7

.

.

.

미리 약속된 시간, 약속된 장소에서 투어 가이드를 만날 수 있었다. 예약 관계로 주고받은 메일에서 먼저 알게된 ‘에지리상’은 실제 만나보니 나이 지긋한 백발의 신사였다. 30대 전후의 젊은이일거란 내 멋대로의 추측 따위는 보기좋게 빗나간 것이다.

오전 7시 투어참가자는 나 혼자였음은 이내 알 수 있었다. 에지리상은 나를 보자마자 수산협회 사무실로 안내했고, 어판장 내 간단한 안전수칙을 일러준 후 투어참가자 식별용 노란 모자를 건넸다. 사카이미나토 항과 마찬가지로 넉넉한 동해바다를 등에 업은 죽도시장에서 사진잔뼈가 굵은 나였기에 ‘경매에 방해되지 말 것’, ‘지게차와 바닥 미끄럼 주의’ 등 어판장 투어 유의사항은 이미 체화된 터였다.

노란모자 쓰고 병아리마냥 어미닭 에지리상을 따라 어판장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봄에는 연어, 여름은 참치와 굴 그리고 가을과 겨울은 각종 게와 오징어가 주류를 이룬다며, 계절 따라 많이 잡히는 어종에 대한 설명을 곁들어주신다.

한편, 사카이미나토 어판장 풍경 중 눈에 띄인 것은 바로 호가방식이 죽도시장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점이었다. 수신호로 호가하고 경매사는 그 중 최고가를 제시한 입찰자를 지명하여 낙찰하였다. 오히려 같은 일본이라도 손바닥만한 수첩을 사용하던 가고시마와는 달랐다. 포항과 사카이미나토는 씁쓸한 역사 위에 동해바다를 매개로 수산자원 뿐 아니라 경매시스템 또한 공유하게 된 것이리라.

.

sakaiminato-9

.

.

.sakaiminato-10

.

.

.sakaiminato-11

.

.

.sakaiminato-12

.

.

.sakaiminato-13

.

.

.sakaiminato-14

.

.

.sakaiminato-15

.

.

.sakaiminato-16

.

.

.sakaiminato-17

.

.

.sakaiminato-18

.

한번의 방문 그것도 제한된 시간 50분간 찍어낼 수 있는 사진은 사실 거기서 거기다. 투어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견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시점에 이미 사진욕심은 내려두었기에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저 위엄서린 경매모자 사이에서 어판장이 발산하는 낯선듯 낯익은 자극들을 나의 감관을 동원하여 최대한 수용하려 애를 썼을 뿐.

사카이미나토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그 날의 일포드 흑백필름은 기억의 책갈피로서 나에게 훌륭한 6번째 감관이 되어주고 있다.

.

  • 사카이미나토 교통편: 에어서울 ‘인천-요나고’ 노선와 DBS크루즈 ‘동해-사카이미나토’ 노선이 운영 중임
  • 사카이미나토 수산경매장: 경매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으며, 수산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투어를 통해 참관이 가능함. 비용은 1인당 300엔이며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음. 투어시간은 50분이며 오전 7시, 9시, 10시에 진행됨. http://sakaiminato-suisan.jp
  • 우에다카메라 주소: 〒684-0012 Tottori-ken, Sakaiminato-shi, Nakamachi, 79

.

All taken with leica m6, summicron 35mm 4th, ilford hp5+

장소와 기억들 – Ba Dinh Square

독립 선언의 현장, 모두의 공간으로.

하노이 시내의 동부, 그곳으로 가면 하늘이 활짝 열린 광장이 한 곳 있다. Ba Dinh Square. 녹음이 짙은 여름이건, 스산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아 도는 겨울이건 이곳은 열려있다.

주변의 고색 창연한 프랑스 식민양식의 건물들과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에, 넓게 펼쳐진 콘크리트 광장과 낮게 내려앉은 호치민 묘역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이 갖는 의미는 베트남의 독립 선언이 호치민에 의해 읽힌 장소, 그리고 그의 사후에 영원히 그를 기리는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 두가지가 가장 크다.

포츠담 선언에서 일본의 항복이후 베트남은 1945년 9월 2일 독립 선언을 했다. 왜 일본이 항복을 한 뒤 독립선언을 했을까? 19세기 프랑스의 침략으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국가 중 하나로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후 프랑스의 갖은 착취를 당하던 베트남은 2차대전 중 일본의 재침략을 받고, 베트남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프랑스는 무장해제 후 패주, 그리고 1940년 베트남의 새로운 식민국으로 일본이 들어서게 된다. 결국 일본의 식민지배를 5년이나 더 받은 후 일본의 항복 뒤 베트남은 독립선언을 하게 된다. 이런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호치민이 독립 선언서를 읽은 장소가 이곳 바딘 광장이다.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호치민들 매우 존경한다. 남베트남 정부의 무능과 부패등에 대비해,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저항운동에서부터 시작해 일본 식민 시절에 대한 저항 운동, 그리고 이후 프랑스 및 미국 침략세력에 대한 저항까지, 그의 한 평생 청렴한 생활과 나라를 위해 저항하며 살아온 인생 자체를 존경하고 경외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의 묘역을 공개하고 참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며, 이 시간에는 참배하기 위한 사람의 줄이 상당히 긴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호치민을 기리기 위해 묘역 뿐 아니라 호치민 박물관이 Ba Dinh Square 서남측에 자리해 있다. 호치민이 펼쳤던 베트남 독립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70년대 이후 베트남의 통일 이후의 활동상까지 정리가 되어 있는 박물관이다. 호치민의 활동 상황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한국어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며, 대부분 베트남어 및 영어로 설명되어 있다.

또한 바딘광장의 동편으로는 19세기 하노이로의 수도 이전과 함께 생겨난 Thang Long 황성 유적이 남아있다. 남북으로 길게 자리잡은 황성 유적은 과거의 건물들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으며, 그곳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프랑스 식민지 양식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Ba Dinh Square는 식민 지배의 잔재들 사이에 낮게 자리잡은 광장과 호치민 묘역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공간 이다. 공산당의 나라, 베트콩으로 이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물론 존재하지만 또 다른 시선으로 베트남을 바라보는 시간을 이곳에서 가져보면 어떨까?

20170626 / Rolleiflex MX-EVS / Xenar 75mm f3.5 / Pro160
20170626 / Rolleiflex MX-EVS / Xenar 75mm f3.5 / Pro160
20170626 / Rolleiflex MX-EVS / Xenar 75mm f3.5 / Pro160
20170626 / Rolleiflex MX-EVS / Xenar 75mm f3.5 / Pro160
20170626 / Rolleiflex MX-EVS / Xenar 75mm f3.5 / Pro160
20170626 / Rolleiflex MX-EVS / Xenar 75mm f3.5 / Pro160

황금성

R0071777

经开区(jīngkāiqū)! 알아듣는 택시기사가 신기했다. 이렇게 말하면 어김없이 데려다 준다. 낡은 것들이 쓸려나가고 매일 아침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이곳을 사람들은 ‘경제개발구’라고 부른다. 길 건너 우람한 정원이 드리워진 화려한 아파트촌이 펼쳐지고 그곳에 황금성이 있었다. 작년엔 없던 건물이다. 호기심에 이끌려 기웃거려 보지만 황금성은 거대한 담벼락으로 고립되어 있었다. 한 동안 기웃거렸지만 개미새끼 한 마리 지나다니지 않는다.

프리지아의 왕 미다스는 길 잃은 실레노스를 후대하였다. 실레노스는 디오니소스를 길렀다고 알려져 있는 그의 스승이다. 디오니소스는 스승을 잘 돌봐 준 미다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제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황금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디오니소스는 의아했지만 소원을 들어 주었다. 이제 미다스의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이 되었다. 손이 닿자마자 황금으로 변하는 것은 황홀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적은 오래가지 않았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해 버리는 통에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고 만 것이다. 이제야 자신의 소원이 부질없음을 알고 철회해 줄 것을 신에게 간청했다. 그의 간절한 기도에 신이 응답했다. 신은 파크톨로스 강에 몸을 씻으라 명했다. 미다스 왕은 신의 뜻에 따라 파크톨로스 강에 몸을 씻은 후에야 원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때부터 파크톨로스 강은 사금이 넘쳐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상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전한 이야기다.

길 건너 고치 구이 판을 앞에 두고 난장에 앉았다. 넘어가는 해가 걸린 황금성이 붉게 물들어간다. 부귀, 영화, 권력, 탐욕…너는 어느 것의 것이냐!

 

 

장소와 기억들 – Hanoi Old Quarter

시간이라는 씨줄과 사람이라는 날줄로 엮어낸 장소, Hanoi Old quarter.

통칭 Hanoi Old Quarter라는 구역은 정확히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Hoankiem 호수의 북쪽에서부터 더 북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Dong Xuan 시장까지를 이야기 한다. 꽤나 좁다란 길에 얽히고 설켜 오가는 사람들을 처음 본다면 가벼운 현기증이 잠시 일어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복잡한 곳이다.

과거 하노이에 모여드는 모든 물산과 사람이 거쳐가고, 도시 내에서 상거래가 집중되는 곳이 이 곳 이었다. 각각의 길은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물건들이 있었고, 그런 길들을 모아놓으면 36개의 길이 되어, Old Quarter는 하노이 63길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제는 하노이 여행자들에게 유명해 진 Ta hien 맥주거리 부터, 지금은 실크제품 보다는 기념품을 더 많이 파는 실크거리도 있다. 길의 유래에 맞는 물건을 파는 가게도 남아있고, 지금의 삶에 맞게 바뀐 품목을 파는 가게도 있다. 그리고 잘 찾아보면 구석구석 과거의 모습을 보존하고 재현해 놓은 장소들도 볼 수 있다.

하노이에서 베트남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에게도 매우 중요한 장소가 Old Quarter다. 골목마다 소규모 현지 여행사가 모여있어, 하노이에서 가까운 곳은 사파와 할롱베이부터 멀리는 다낭이나 호치민 까지, 여행 상품과 교통편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노이에서 출발하는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Old quarter를 꼭 기억하자.

Old Quarter는 보행자에게 불친절 하기로 손에 꼽을 수 있는 곳이다.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걷기보단 한줄로 서서 걷는것이 더 편하다. 이런 사정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일행의 뒤를 봐주며 걷거나, 앞서가며 일행을 이끌게 된다. 이게 또 희한한 느낌인 것이, 앞서가며 한번씩 돌아다 보면 누군가를 챙긴다는 생각에, 뒤에서 앞사람이 걸어가는걸 바라보면 앞사람을 지켜준다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 진다. 비록 복잡하고 정신 사나운 거리의 분위기 속에서도,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장소다.

켜켜이 쌓인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사는 하노이 사람들을 보고 싶다면, 일단, Old Quarter로 가자!

 

20170610-LeicaM6-mRokkor40mmF2-RPX400(EI800)-2013
20170610 / Leica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702-LeicaM6-mRokkor40mmF2-AristaPremium400(EI800)-022
20170702 / LeicaM6 / m-Rokkor 40mm F2 / AristaPremium400(EI800)

 

 

20170702-LeicaM6-mRokkor40mmF2-AristaPremium400(EI800)-025
20170702 / LeicaM6 / m-Rokkor 40mm F2 / AristaPremium400(EI800)

 

 

20171119-M6-BlackElmar50mmf35-Kentmere400(EI800)-012
20171119 / Leica M6 / BlackElmar 50mm f3.5 / Kentmere400(EI800)

 

 

20171119-M6-BlackElmar50mmf35-Kentmere400(EI800)-018
20171119 / Leica M6 / BlackElmar 50mm f3.5 / Kentmere400(EI800)

 

 

20171203-Contaxiia-CarlZeissBiogon21mmf45-Seagull400(EI800)-021
20171203 / Contax iia / CarlZeiss Biogon 21mm f4.5 / Seagull400(EI800)

 

 

20171203-Contaxiia-CarlZeissBiogon21mmf45-Seagull400(EI800)-023
20171203 / Contax iia / CarlZeiss Biogon 21mm f4.5 / Seagull400(EI800)

 

 

20171203-Contaxiia-CarlZeissBiogon21mmf45-Seagull400(EI800)-035
20171203 / Contax iia / CarlZeiss Biogon 21mm f4.5 / Seagull400(EI800)

 

 

20171203-TC1-GRokkor28mmf35-Kentmere400(EI800)-006
20171203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 Kentmere400(EI800)

 

 

20171203-TC1-GRokkor28mmf35-Kentmere400(EI800)-008
20171203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 Kentmere400(EI800)

 

 

20171203-TC1-GRokkor28mmf35-Kentmere400(EI800)-009
20171203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 Kentmere400(EI800)

 

 

20171217-M6-mRokkor40mmF2-Seagull400(EI800)-023
20171217 / Leica M6 / m-Rokkor 40mm F2 / Seagull400(EI800)

 

 

20180422-LeicaIIIc-Orion15_28mmf6-Seagull400(EI800)
20180422 / Leica IIIc / Orion-15 28mm f6 / Seagull400(EI800)

Minolta TC-1 Review

Shut up and Press the shutter!

‘일단 셔터부터 눌러 봐.’

‘응? 무슨 소리…?’

‘눌러 일단. 응.’

그래서 그냥 눌러봤다. 와? 정말 찍으면 나온다.

 

photo_2018-04-07_22-00-29.jpg

 

노출계가 무척이나 정확해 어떤 필름을 사용해도 정확한 노출로 촬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5군 5매 렌즈의 결과물은 손톱만한 렌즈의 결과물이라 생각하기 어렵게 깔끔하고 좋다. 특이한 조리개 방식도 TC-1의 특징인데 원형 마스크 형태의 조리개가 조리개 수치를 바꿀때마다 변경되어 매 조리개마다 원형을 유지한다. 그리고 필름 감도는 6400까지 인식되며 ISO 변경의 자유로움이나 노출보정의 편리함도 있다. 여기에 MF도 가능하고 스팟 노출 측광까지 된다. 거기에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스트로보 까지.

그리고 결정적인 건 이런 기능이 손바닥에 충분히 올라오는 자그마한 사이즈에 모두 들어가 있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가진 카메라가 어디를 가든 내 외투 주머니 속에 쏙, 내 가방의 한자리에 쏙 넣을 수 있다. 이 말인 즉, 그 어떤 편의 기능보다 촬영자가 부담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설 수 있게 하는 TC-1만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화이트와인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금속 바디의 질감은 손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싶지 않게 만드는 만족스런 촉감까지, 모든것을 다 갖춘 카메라라 말하고 싶다.

G-Rokkor 28mm f3.5

버블경제기의 막바지에 출시된 카메라 다운 걸출한 기능과 함께 렌즈의 성능이 단연 압권이다. 5군 5매 렌즈 구성에서 3매가 비구면 렌즈이다. 똑딱이라고 하긴 했는데, 성능을 보면 똑딱이가 맞나 싶다. 버블경제 속에서 미놀타의 잉여이익은 저 작은 부피 안에 기능을 넣기 위해 스러져 갔나보다. 너희들은 도대체 이 카메라에 무슨짓을 한거냐, 미놀타.

결과물을 보면 컬러나 흑백에서 단단한 컨트라스트를 보여준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컨트라스트라고 하기보단 단계 단계를 딱딱 짚어내고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다. 덕분에 흑백이나 컬러 가리지 않고 상당히 선연한 느낌이 나며, 작은 사이즈의 렌즈 치고 중심부부터 주변부까지 골고루 우수한 묘사를 보면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신경쓰며 만들어낸 렌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은은한 묘사라는 표현보다 똑부러지게 단단한 묘사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렌즈다.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한정판으로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용도 생산이 되었던 렌즈니 TC-1이 손에 들어왔다면 일단 믿고 사용해 보도록 하자.

 

photo_2018-04-07_22-01-45_resize.jpg

 

경주.

부랴부랴 짐을 챙겨 떠나는 여행길, 여행중 좀 편안하게 마음먹고 촬영할 카메라가 필요해 뭘 챙길까 생각하던 도중, 아주 짧은 고민을 끝내고 TC-1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별 고민없이 툭툭, 노출조건이 조금 애매하다 싶으면 노출보정만을 사용해 약간의 조작을 해줬다. 현상 후 확인한 결과물은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그런 결과물이었다.

20170826-TC-1-GRokkor28mmF35-Provia100F-001

20170826-TC-1-GRokkor28mmF35-Provia100F-002

20170826-TC-1-GRokkor28mmF35-Provia100F-003

20170826-TC-1-GRokkor28mmF35-Provia100F-011

20170826-TC-1-GRokkor28mmF35-Provia100F-012

20170826-TC-1-GRokkor28mmF35-Provia100F-023

20170826-TC-1-GRokkor28mmF35-Provia100F-025

 

하노이.

출장으로 몇번이나 찾았던 하노이 여서 그랬을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진을 만들만한 카메라가 필요했다. 출장길이니 만큼 다른 짐들도 많아 짐을 크게 불리고 싶지 않았다. 고민하던 도중 좋은 카메라를 한번 더 빌릴 수 있었고, TC-1은 네 번째 출장의 동행이 될 수 있었다. TC-1으로 담아냈던 흑백 사진들. 그 흑백사진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필름위에 남아있다.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14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17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18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19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24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28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31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34

20171203-TC1-GRokkor28mmf35-Kentmere400(EI800)-018

20171210-TC1-GRokkor28mmf35-Kentmere400(EI800)-023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03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05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07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10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12

 

서울.

서울에 살지 않는 내게는, 서울에 나가는 일도 어떻게 보면 짧은 여행이나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카메라 몇대를 들고 서울을 돌아다니며 촬영 하는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가볍게 카메라 하나에 의지에 사진을 찍고싶은 날도 있다. 그런날, TC-1은 내가 믿고 셔터를 누르게 만들어 주는 카메라다.

 

20171003-TC-1-GRokkor28mmf35-Kentmere100(EI200)-002

20171003-TC-1-GRokkor28mmf35-Kentmere100(EI200)-004

20171003-TC-1-GRokkor28mmf35-Kentmere100(EI200)-005

20171007-TC-1-GRokkor28mmf35-Kentmere100(EI200)-020

 

여행용 카메라의 미덕을 궁극적으로 실현한 카메라.

작은 크기, 최고의 화질, 궁극의 휴대성까지. TC-1을 챙기고 일단 셔터부터 누르자. 그러면 사진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여행자에게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추려내 만든 카메라 Minolta TC-1, 올 봄 나들이에 함께해 보는건 어떨까 한다.

 

20171112-TC-1-GRokkor28mmf35-Seagull400(EI800)-1029.jpg

 

-Fin.

 

촬영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경주. 2017. 08. Fujifilm Provia 100F

하노이. 2017. 11 ~ 2017. 12. Seagull400 (EI 800)

서울. 2017. 10 Kentmere100 (EI 200)

장비 대여 및 장비사진 : JSFamily ( http://wjs890204.tistory.com/ )

셔터 속도가 느려질수록, 사진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꼭 그러잡은 바디, 조심스럽게 누르는 셔터 버튼. 그리고 이내 열렸다 닫히는 셔터. 셔터가 열러있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여전히 시간은 흐르고 필름은 조용히 그 순간을 받아들인다.

흔들리지 않고 정확하게 멈춰세운 시간을 보기 위해 우리는 밝은 렌즈와 셔터 속도에 열광하지만, 그 열광속에 놓치게 되는 순간이 분명 존재한다. 어쩔수 없는 불편한 상황에서 욕심은 내려놓고 당시를 즐겨보고자 했다. 안나오면 뭐 어쩔 수 없지. 렌즈 밝기 F6, 잔뜩 흐려 부슬비가 내리는날, 그리고 감도 200의 필름은 모든것을 내려놓고 그 상황을 그저 즐기라고 나를 재촉했다.

비가 오는 골목에서도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맑은 날에 비하면 한결 느려진 속도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활기는 잃지 않은 채였다. 어디론가 이동하는 와중에도 커다란 짐을 자전거에 싣고, 팔 것을 어깨에 지고 있었으며, 그 와중에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걸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런 장면 장면 속에서 사람 사는 향이 진하게 풍겨왔다.

비록 부슬비가 머리와 옷을 적시다 못해 카메라 까지 눅눅하게 만드는 상황이었지만,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나서 일에 지쳐 한동한 무미건조했던 내 마음도 촉촉하게 젖을 수 있었다.

 

20180318-LeicaIIIc-Orion15_28mmf6-C200-006

 

 

20180318-LeicaIIIc-Orion15_28mmf6-C200-014

 

 

20180318-LeicaIIIc-Orion15_28mmf6-C200-020

 

 

20180318-LeicaIIIc-Orion15_28mmf6-C200-025

 

 

20180318-LeicaIIIc-Orion15_28mmf6-C200-037

 

Leica IIIc / Orion-15 28mm F6 / Fujifilm C200

Hanoi. Vietnam.

비행0사진

 

GR000725

@ 뮌헨

 

 

 

 

 

 

 

 

 

 

 

 

 

GR000053

 

여행은 언제 설레이는 일입니다. 여행을 마음먹고, 비행기표를 끊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드디어 만난 여행지, 그리고 돌아온 아쉬움을 다시 사진으로 달래며 정리하는 과정까지 모두요. 모든 준비 과정에 언제나 사진이 빠질 수 없겠죠… 어떤 촬영을 할지 사진기를 고르고 촬영지의 모습을 지도와 사진으로 미리 살펴보고 촬영시간의 동선을 짜고… 그런 여행사진의 과정 중에서도 저는 비행기 창의 그 프레임을 참 좋아합니다.  적고 작은 여행이지만 여행 중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이 아주 적지는 않았네요. 하늘위 프레임으로 제가 만난 순간들을 나눠보려구요.

 

 

 

 

 

 

 

 

 

 

 

 

 

GR000721

 

작년 가을 프라하에 학회참석차 다녀왔습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믠헨을 경유하는 코스였는데 프라하에서 독일 믠헨까지는 1시간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자주 비행기를 이용하는 탑승객들이고 짧은 비행시간이라 대부분 잠을 청하거나 스마트폰, 노트북, 신문에 눈이 향했었는데 제 앞좌석의 청년은 여행자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유심히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훔쳐보게 되었습니다. 비행은 단순한 휴식시간이 아니라 창밖 풍경을 통해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GR000055

대부분 비행 중에 많이 담게되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유럽까지 10시간 넘게 날개를 바라보니 이젠 너무 익숙한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날개를 담는 동료분의 손을 함께 담으니 새로웠습니다.

 

 

 

 

 

 

 

 

 

 

 

 

 

 

 

 

 

GR000725

 

 

 

GR000726

 

프라하를 출발한 비행기가 어느새 믠헨에 가까워지는 시간은 마침 해가 저물시간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치 정원처럼 가꿔진 독일의 농촌풍경에 나무그림자가 드리워져 참으로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비행기의 이륙 그리고 착륙 직전, 지상에 가까워지는 그 순간이 바로 셔터찬스입니다.  창가자리는 언제나 기본이구요.

 

 

 

 

 

 

 

DSCF0929

 

 

밤비행기를 타다면 일출순간을 놓치지 말아야겠죠.

올해 1월에 떠난 ‘인천-호주cairns’
8시간의 밤비행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선 잠을 잘 못잡니다. 거의 밤을 새 무척 피곤했지만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창문 너머로 저를 흥분시키는 빛들이 감지됩니다.

열대의 구름은 엄청났습니다. 그 엄청난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첫 햇살이 밤비행의 피로를 달래주었습니다.  놀라고 신비하고 흥분해서 셔터를 눌러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DSCF0938-3

 

 

 

 

 

 

 

 

 

 

 

 

DSCF0944-2

 

 

 

 

 

 

 

 

 

 

 

 

 

DSCF0963-2

 

특히 열대지방의 구름은 마치 태풍 속에 들어온 것처럼 엄청나게 크고 두껍고 짙었습니다.

 

 

 

 

 

 

 

 

 

 

 

DSCF1361

 

호주 케언즈는 살아있는 세계자연문화유산 아름다운 그레이트베리어리프가 유명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수영을 하지 못해 또 짧은 일정상 리프 투어를 단념해야했었는데 돌아오는날 비행기 엔진과 어울리는 멋진 풍경을 다행히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DSCF1366-2

 

 

 

 

 

 

 

 

 

 

 

 

 

DSCF1386

 

마치 용이 비행기 엔진으로 빨려드는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이었습니다.

 

 

 

 

 

 

 

 

 

DSCF2922-2

 

이륙 직후에는 제가 사는 동네의 특별한 모습이 다가옵니다.

아직도 둘러보지못한 그리고 사진촬영이 금지된 구역인 포00를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DSCF2923-2

 

 

 

 

 

 

 

 

 

 

 

 

 

 

GR000042

 

 

GR000068

 

장거리 비행시에는 자주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쪽이나 승무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잠시 체조도 하고 또 바깥 풍경도 보게 됩니다. 또 저처럼 몸이 쑤셔 나온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습니다.  비행기안에서 바라본 내부 풍경이 특별했습니다.

 

 

 

 

 

 

 

DSCF2930-3

 

 

 

DSCF2928-2

 

마침 비행시간이 석양을 만날 예정이라면 꼭 서쪽 좌석을 예약합시다.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GR010008
여러분 손안에서 보석을 한캐럿 발견해낼 수도 있고…
GR010011

 

 

뒷좌석에 여유가 있어 승객이 없다면  비행기 창으로 멋진 프레임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DSCF2942-2

 

해질녘 창가자리에서 내려다보는 망망대해의 반짝이는 물결은 한없이 평화롭습니다.
그 위의 한점 조각배의 모습을 만나 여행전에 미리 평안함을 선물 받게 됩니다.

 

 

 

 

 

 

 

 

GR000735

 

 

 

GR000732

 

유럽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 아직 10월 중순인데 비행 중 하늘에서 방문한 몽골 고원은 이미 하얀 설산으로 겨울을 옷입고 있었습니다. 10월에 만난 겨울이 낯설었습니다.  얼마나 일찍 추위가 찾아올가… 그곳에서의 삶이란 과연…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새로운 공간의 새로운 시간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DSCF2943-2

 

이번 여행에는 비행사진도 꼭 챙겨넣으시길요…

 

이륙과 착륙전후

동쪽과 서쪽하늘

일몰과 일출사이

창가자리에서

멋진 비행사진과 만나서

훨씬 더 풍성한 선물보따리 풀어주시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