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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은 봄,
나홀로 극장에 갔지만 흥미없는 헐리우드 영웅영화들이 대부분의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어
단지 배경이 제주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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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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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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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조직생활에 이런저런 고민이 깊어지던 시절,
사진과 더불어 위안을 주던 제주는 유일한 탈출구가 되었기에 주말에 짧게 다녀오는 일정이 반복되며
해안도로, 중산간, 이름모를 마을로 제주탐색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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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한 영화는 중반을 넘어가며 주책스럽게 눈물을 닦으며 몰입했는데
아마도 제주를 가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10년전의 나를 영화속에서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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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의 노배우는 눈빛만으로도 연기가 충분하다는 걸 보여주었고
젊은 여배우는 충무로의 기대주답게 야무진 연기로 노배우와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무대의 배경인 제주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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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후, 계춘할망을 떠올리며 필름북에서 제주사진을 찾아보다가
또 다시 제주를 그리워하며 항공권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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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ji tx-1, fujinon 45/4, fuji rv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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