お元気ですか?

따로 또 같이 였습니다. 삼삼오오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행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걷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느켰습니다. 일행과 함께 보낸 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게 이번 여행은 오타루였습니다. 세 번의 밤을 보내는 동안 비슷한 동선으로 오타루를 걸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 남은 풍경과 필름 카메라에 남은 풍경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현상해 놓고 알았습니다. 기록한 이미지를 두 번에 걸쳐 포스팅 합니다.

처음은 처음은 필름에 남은 흔적입니다.

[첫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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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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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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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 Otaru
Leica MP, Summicron 28mm, 400TX(유통기한 지난…ㅠㅠ)

 

추억소환

찍다가 만 필름이 냉장고에 쳐박혀 있다가 지난 1월 홋카이도 비행기를 탔다. 덕분에 오타루·아사리 풍경이 덧씌워진 바랜 기억이 소환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그러니까 이 필름은 2006년 무렵이지 싶다. 아날로그 사진을 좋아하고 카메라를 좋아하는 일단의 아저씨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제법 모양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마이너한 성향의 이들은 모임 이름까지 ‘마이너’로 지어 불렀다. 카메라와 아날로그 사진의 알파와 오메가를 지향하던 덕후들의 뜨겁던 시절 한 대목이 필름에 저장된 채 박제되어 있다가 홋카이도 풍경에 포개진채 발굴되었다.  뜻하지 않게 얻은 행운이라 하자. 12년 동안 터졌을 불꽃들에게 덜 미안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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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 홋카이도, 오타루, 아사리 / Leica MP + Summicron 28mm 2nd + 400TX

필름으로 생활하기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붙였나 봅니다.

저는 결혼할때 아내가 혼수로 올림푸스 뮤2 줌카메라를 가지고 시집 오던 필름 세대입니다.

제게 필름은
특별히 필름이 좋아서 필름을 고집하고 꼭 필름으로만 내 가족의 일상을 담아야겠다는 등의
거창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사용하던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는 자연스러움이였습니다.

학창시절 소풍 갈때에도 소풍가방에 아버지의 카메라를 빌려 갔었고,
아내와 데이트 할때도 장농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고 갔었습니다.
결혼식 사진도 역시 모두 필름으로 담아져 있는 것이 당연했던 세대입니다.

결혼 후 디지탈 카메라의 보급으로 필름 카메라에서 갈아 탈 기회가 있었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게으르고 미루기 좋아하는 느린 행동 탓도 있지만 그 가격이면 예전부터 들이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 침만 흘리던 필름 바디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현상이 있어
오히려 디지틀의 열풍 속에서 저는 필름 바디를 여럿 들였다 내놓기를 반복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흔한 디카 하나 없이 오로지 필름만으로 가족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도 가볍게 많이 담습니다.
하지만 행사든 일상이든 메인은 여전히 필름입니다.
그것도 slr이 아닌 좀 더 불리하지만 이쁜(?) rf입니다.

필름으로 일상을 담을려면 적어도 감도가 800은 되어야 저녁에도 가능합니다.
집에 있는 카메라에는 항상 kodak tx를 한스탑 증감해서 세팅해 둡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행사에서 가족을 담을려면 90mm이상의 망원도 필요합니다.
사실 135mm 정도는 되어야 아이 얼굴이라도 제대로 잡을 수 있습니다만,
rf에서는 저는 90mm가 한계입니다.

지금은 사실 약간 고집같은 것이 생겨나 모든 생활에서 필름으로 다 해낼려고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생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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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카메라를 자주 휴대하는 편입니다.
아이를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도, 오후에 데리고 오면서도,
태권도 하원차량이 도착해서 내리는 것을 마중 나가서도, 서점에 갈때도,
병원에 가서 치료 받을때도, 자전거 타러 나가서도,
이발하러 가서도, 체험하러 가서도, 등산 갈때도,
캠핑 가서도, 양궁장 가서도, 사격장 가서도, 업체에 방문해서도
가족 여행을 가서도 꼭 카메라를 휴대하고 나갑니다.
아이가 태어나 우리 가족이 늘어나기 이전부터 항상 함께하는 라이카 MP는 이젠 가족입니다.
(이젠 방출되고 없지만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방수팩 안에서 요긴하게 활약한 gr1v에게 감사를.)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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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게도 아내는 저녁식사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남편인 저를 기다렸다가 다 같이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바삐 퇴근해서 집에 오면 아내가 저녁상을 차리기 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자연스럽게 아이와 같이 놀이를 하는 시간이 됩니다.
웃고 화내고 짜증내고 다양한 상황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때론 저녁식사 중에도 사진을 찍습니다.
샤워할 때도 카메라를 꺼내서 찍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응가를 할때도 급습하여 사진을 찍습니다.
다 이쁩니다.
아빠 눈엔 하는 행동 모두 다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니 사진으로 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한계감도는 ISO800입니다.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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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맛난 식당에 가서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습니다.
주로 흑백필름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가족도 그렇고 음식사진들이 거진 흑백입니다.
어쩔땐 이 음식의 본래색이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도 있습니다. ㅎㅎ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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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휴식겸 차 마실겸 카페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아내와 저는 잡지도 보고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며
그 시간동안 아이는 만화를 한편 보기도 하고 엄마랑 책을 같이 읽기도 하고
다 같이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한 낮에도 카페안은 감도 800으론 좀 버겁습니다.
하지만 손각대로 열심히 찍어 봅니다.
역시 흑백사진이 많지만 커피는 어짜피 블랙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며 넘어갑니다.

 

[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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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식을 강당에서 했습니다.
가장 애정하는 35mm 크론과 90mm 망원렌즈를 챙겨서 출동했습니다.
제가 가진 90mm렌즈는 조리개 4.5의 엘마릿입니다.
강당에서 셔터스피드 확보는 역시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습니다.
다행히 빛이 잘 드는 교실에서는 35크론으로 무리없이 잘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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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운동회에서는 다행히 셔터스피드 걱정없이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멀리 있는 아이를 담기엔 90mm론 좀 역부족 임을 느낍니다.
그래도 과감하게 치고 빠지면서 요령껏 잘 담아 봅니다.
옆에서 흰색의 긴 망원렌즈를 장착한 아빠들이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 봅니다.
모른척 얼른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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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심사가 아주 큰 실내 체육관에서 있었습니다.
실내라 셔터스피드도 안 나오지만 더 큰 문제는 거리입니다.
어찌나 멀리서 심사를 받는지 90mm가지고는 정말 택도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열심히 전체 모습이라도 담습니다.
이래저래 핑개대면 끝도 없습니다.
나는 그저 이 카메라랑 이 렌즈 뿐이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좀 못나오거나 흔들려도 별 불평을 안합니다.
내가 가진 장비로 그 정도만 나와도 좋은 결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못나오거나 흔들린 사진도 그 상황을 추억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사진들이기 때문입니다.

 

[비장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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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셔터스피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역광에서 주 피사체인 가족이 어둡게 나오고
해가 떨어지면 카메라를 꺼내기 두려웠던 지난 날들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전부터는 플래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력 카메라인 라이카 MP에 물려서 사용하기 위해
라이카 SF-20을 제일 먼저 들였으나 부피를 너무 많이 차지하는 대다가
스트랩으로 메고 있으면 균형을 못잡고 자꾸 기울어져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민하여 들인 것이 콘탁스 TLA200입니다.
요 녀석은 MP랑 메칭도 너무 좋고 크기도 작아 딱이였습니다.
광량도 크기에 비해 쎄서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플래쉬를 사용하면서 역광과 실내에서도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실내 체험학습장 같은 곳에 가면 그 역활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작년엔 오래된 뮤2 똑딱이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플래쉬기능이 요긴합니다.

leica mp, barnack III, ricoh gr1v, olympus mju2 zoom
kodak tx, ilford hp5+ d-76 1:1 자가현상
kodak potra400, fuji xtra400  업체현상
epson4870 자가스캔

B급 매니저님께서는 작년 한해의 매달 선정된 총 12장의 사진을 원하셨지만
저는 선택의 고민에서 머리 싸메고 헤메다가
결국,
2017년 작년 한해동안 일상에서 같이한 필름들을 다 꺼내 봤습니다.

말 그대로 필름과 함께한 저희 가족의 2017년의 기록을 고스란히 올립니다.

사진의 질이나 완성도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사진일지 모르나,
저희 가족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한장한장의 추억이고 기록입니다.

이렇게 많은 가족의 얼굴이 노출된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렇게 필름으로만 찍는다는 것이 레트로가 유행인 요즘 세상에선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니고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어려운 일도 아니여서
필름이 계속 생산되는 한 저는 하던대로 계속 이어갈 것 같습니다.

2018년 올해도
저랑 같이 필름으로 생활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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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P / summicron 35mm asph / HP5+ D76 self_dev. / epson4870

Hong Kong_snap
2017. 10. 03. ~ 06.

지난 연휴때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그렇듯이 꼬맹이 위주 가족여행이여서…

첫 날은 기차덕후 아들 원풀어주느라 트램타고 종점까지 가서 되돌아오느라 하루 다 보내고,
둘째 날은 홍콩과학관이랑 홍콩역사박물관에서 체험하느라 꼬박 하루 다보내고,
세째 날은 홍콩디즈니랜드 오픈시간에 들어가 문닫을 때까지 놀다 나왔구요.
마지막 날은 피크트램 탈려고 줄서다가 하루 다 보내고 밤에는 이유없이 스타페리만 몇번을 왕복했는지…

그 바쁜 와중에 잠시 잠깐씩 담은 홍콩스냅입니다.
담에 정말 자유의 몸으로 B급분들이랑 카메라 맘 편하게 메고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좌충우돌 필름 입문기

필름.

‘사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벅찬 나에게 ‘필름’은 높고 높은 경지였다. 아날로그로의 회귀, 역행, 부활… 이런 말은 도무지 와 닿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 적, 아버지가 사용하던 전자동 필름카메라가 아주 희미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나에게 필름은 추억을 되새겨주는 과거의 친숙한 단어가 아니며, 아날로그라는 편안한 감성의 상징도 아니며, 그저 신세계일 뿐이었다.

난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고, 이왕 찍는 거 정확하고 쨍하게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육중한 풀프레임 DSLR과 몇 개의 렌즈, 외장플래시를 장만하며 사진을 취미라 말하게 된지 일 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카메라가 알아서 지원해주는 측광과 AF에 의존하여 원하는 장면을 난사한 후, 가장 괜찮은 사진의 RAW 파일을 정성스럽게 후보정하면 맛깔 나는 사진이 되는 재미를 붙여가면서, 필름 효과의 보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VSCO 프리셋을 사용하면서 수 십 가지 필름 효과를 종류별로 적용할 수 있으니, 디지털 시대의 필름은 불필요한 행위였고, 손맛이라면 모르겠으나 결과물을 가지고 말할 때 필름은 허세라고도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필름으로의 입문을 유도한 것은, 돌이켜보니 SNS의 역할이 컸다. 사진을 좋아하는 후배를 시작으로 건너건너 친구 맺기를 하면서 의외로 필름 유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다양한 필름사진의 결과물을 자세히 보면서 예전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일단, 기존의 편견과 다르게 필름사진의 결과물들이 디지털과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선명했다. 게다가 , 디지털로 필름 흉내를 낼 때와는 다른 좀더 무게감 있는 표현이 느껴졌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별 단점이 아니었고, 디지털로 치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장점은 디지털스러운 느낌적 느낌이 아닌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본연의 장점이라고 느끼게 된 것이다.

다소 자기 취향적이지만, 강렬하고 분명하게 다가왔던 그 느낌과 함께, 필름사진을 하는 동호인들끼리의 품격 있는 소통과 위트가 부러웠으며, ‘같이 놀고 싶다’라는, 본능 같은 충동이 발동하였다. 수차례의 밀당 후, 그런 마음을 들킨 것인지… PIYOPIYO님의 “이쯤에서 함께해요♡” 라는 운명 같은 댓글 한 줄. 그게 시작이었나 싶다.

 

2017년 7월 2일 일요일, 경복궁역.

PIYO님의 가열 찬 가이드로, 순식간에 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나에게 Leica M2와 Summaron 을 물려주실 분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전날 밤을 설치는 마음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장소를 헷갈리는 실수 때문에 약속시간에 한참 늦는 결례를 범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인사와 대화로 시작하여 기초적인 필름 카메라 작동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들은 후, 바로 옆 경복궁으로 내달렸다. 전 주인님의 맑은 날, 흐린 날 별로 필름ISO-조리개-셔터스피드의 대략적인 측정치를 설명 듣고, 노출계 없이 조리개 값과 셔터스피드를 설정하였다. 이중상은 잘 안 보이고, 전 주인님의 설명대로 무한대를 초점거리 끝에 맞추고 과감하게 셔터를 눌렀다.

20170702_03_FP4-125
Leica M2, Summaron 35mm f/2.8, Ilford FP4 plus 125

 

이 사진은 정확히 세 번째 컷이다. 운명의 첫 번째 컷은 공개하기 민망하므로… 그러나 그 첫 사진은 나의 뇌리에 평생 기억되어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눌러대기를 두 시간. 운명의 36컷을 이렇게 한달음에 찍을 줄은 몰랐다. 분명 그저 그런 사진들일 테고, 아마 절반 이상은 부정확한 노출 때문에 엉망일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하지만 첫 소개팅의 설렘과 비견할 만한 짜릿한 시간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그 비가 그냥 고맙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일요일에 문을 여는 현상소가 있다는 전 주인님의 말이 번뜩 생각났다. 그 말을 들을 때는 ‘뭐 그렇게까지야.’ 라고 혼잣말했지만, 호기가 발동했고, 결국 그 호기는 ‘오늘 카메라 받고 오늘 찍고 오늘 현상하고 오늘 스캔해서 오늘 찾고, 오늘 SNS에 공유함’이라는 디지털 사진에 버금가는 스피드로 나를 몰아갔다.

이런 스피드라니… 초반의 질주가 이어져, 2017년 10월 2일 현재 정확히 3개월, 필름 사진 90일을 맞아, 난 정확히 50롤의 사진을 현상, 스캔하였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가교, 필름스캐너.

필름 사진을 이런 스피디한 디지털 시대에 재미있는 취미로 삼을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필름스캐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현상-인화의 절차가 현재는 같은 필름 사진이지만, 현상-스캔 이라는 절차로 치환되었다. 물론, 진정한 아날로그의 맛을 더 느끼려면 아날로그 인화를 해봐야 하겠지만, 나 같은 입문자가 필름 사진을 찍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유는 공교롭게도 아날로그 사진을 스캔을 통해 디지털화하는 것이었다. 애써서 아날로그 사진을 찍고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버리면 무슨 소용이겠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나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중요한 건 원본!  디지털 사진의 원본이 센서에 기록된, 아직 색역이 대입되지 않아 눈으로 볼 수 없는 RAW 신호이라면, 아날로그 사진의 원본은 필름에 기록된, 아직 현상되지 않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필름 그 자체다. 원본이 다른데, 그 과정에서 스캔을 하던 인화를 하던 결과물은 다를 수밖에 없다.

s-nikon-coolscan-5000스캔하여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진 필름사진. 이 사진은 작금의 디지털 이미지들과 동일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회자되며, 복사되고, 저장된다. 원본만 아날로그이지 디지털 사진들과 동일한 편의성과 스피드를 옷 입은 셈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쓸 만한 필름 스캐너들이 단종 되었고, 정밀한 고품질 스캐너들은 값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필름 동호인들이 많아져서, 접근 가능한 괜찮은 필름스캐너들이 많이 양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필름스캐너 덕분에, 난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B급사진 커뮤니티에 올라온 따끈따끈한 필름사진들을 감상하고 환호하며, 나의 사진을 반성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라이카와 콘탁스

필름, 사진, 재미 다 좋지만 결국 장비의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치러야 할 비용까지 고려하면 장비를 결정하고 구하는 일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장비 구입은 입문자에게 항상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나는 나를 이 세계로 인도해 준 가이드의 지침을 최대한 따르려 했다. 운명과 인연, 타이밍… 난 이 단어들을 늘 사랑한다. 방황과 고민이 있을 때 항상 무언가에 나를 떠맡기는 것. 그 편안함을 표현하는 이상의 단어들이 없다. 처음엔, 라이카 바디 하나에 35mm, 50mm, 그리고 추가로 21mm 정도를 생각했다. 하지만 가이드의 취향을 바탕으로 한 선험적 지침들은 결국 콘탁스 바디와 칼자이스 올드 렌즈들에 관심을 향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50mm를 선택하는 과정이 가장 그랬다. 이왕 필름하는 것 올드 렌즈로 시작하자는 생각에, 35mm Summaron, 50mm DR을 노렸으나, DR이 생각보다 잘 구해지지 않고, 좋은 가격에 등장한 현행 50cron을 덥석 물었다. 그리고 모든 지름을 접고자 했으나, 50mm 올드 렌즈에 대한 미련이 남아, 결국 Sonnar 를 마음속에 넣게 되었고, Amedeo 어댑터를 찾다가, 어댑터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게 나온 Contax IIa 바디를 손에 넣게 되었다. 결국, 21mm 도 칼자이스 렌즈를 선택해야 하는 당위성이 생겼고, 아래 두 포스팅을 탐독한 후 Biogon 21mm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다.

Carl Zeiss Biogon 21mm f4.5 for Contax
Contax IIa and Carl Zeiss 21mm biogon f4.5

 

라이카자이스이콘-축소

 

좌충우돌, 서툴지만 열정적이었던 연애

이제 입문한지 정확히 3개월. 생물학적 연애기간과 비슷하게, 호르몬 충만한 호기심과 충동의 연속이었던 시간,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다. 가장 세심하게 셔터를 눌러댄 8월 말의 어느 날엔, 로딩 실수로 단 한 컷도 건지지 못하고, 필름 한 통을 날린 적도 있다. 로딩 후 필름 감을 때 같이 감겨야 할 필름 축 리와인딩 노브 돌아가는 것을 36컷 째 찍을 때쯤 이상하다 싶어 확인해 보니, 심혈을 기울여 눌렀던 36컷이 모조리 헛돌고 있던 것이었다. 알고 보니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는 실수였다. 단순한 일회성 실수라고 넘기기엔 당시 나의 마음은 무너지는 것 같았다.

노출이 부족한 곳의 사진들에선, 먼지 제거하는 게 가장 큰 곤욕이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라는 말을 되뇌면서 거북목처럼 길게 내빼고 모니터를 향해 있는 나를 보는 가족들의 측은한 시선에 맞서며, ‘내가 이러려고 포토샵을 배웠나’ 하는 자괴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외장노출계로 측정한 후, 1. 셔터스피드 맞추고 2. 조리개 조이고 3. 초점 링 돌리고. 초기엔 이 세 가지 행위에서 왜 꼭 하나씩 빼먹었는지… 특이한 건 세 가지 중 빠진 요소들의 비중이 서로 비슷하다는 것. 셔터에 손가락 살짝 얹으면, 측광과 포커싱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면서 iso, 셔터스피드, 조리개값이 단번에 설정되는 디지털 카메라의 기술이 새삼 위대하게 느껴졌다.

스캔 작업에 대해선 너무 할 말이 많지만, 모두들 겪어내신, 재미없고 지루한 경험들…

편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좌충우돌 상황도 나의 생물학적 연애감정을 누르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 바보 같으면서 역동적이었던 순간순간들이 지금의 시점을 있게 한 초석들이며, 앞으로도 이 취미를 오래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습관일 것이다. 내가 두려운 것은 90일, 100일을 기점으로 식어가는 인간 본능의 호르몬 반응. 90일간 50롤을 찍었던 나의 스피드는 10월 들어 6일 현재까지 단 한 롤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걱정스럽지만, 잠시 쉬어가며 나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이지만, 생물학적 호르몬 반응을 뺀 피질의 고차원적 사유와 충동적이지 않은 내면의 인간성을 이용한 진득한 연애를 이어가길 바란다.

 

四렌四色

선배들의 작례에 비하면, 한심하고, 갈 길 멀고, 초라하지만, 입문기라는 것을 핑계 삼아 무한한 용기를 내어본다. 일관된 주제도 없고, 통일된 형식도 없지만, 그저 ‘입문자의 호기심’을 주제로 너그럽게 봐 주면 좋겠다.

 

 

(1) Summaron 35mm f/2.8

 

 

 

(2) Summicron 50mm f/2.0 4th

 

 

 

(3) Carl Zeiss Jena Sonnar 50mm f/1.5

 

 

 

(4) Carl Zeiss Biogon 21mm f/4.5

 

 

 

 

대성이용원

대성이용원

센텀 이전의 수영비행장 시절부터 쭈욱 이어져온 꽤나 오래된 이용원
그땐 군인들 머리를 그렇게도 많이 만지셨다는데, 지금은 동네 단골 아저씨  몇 분만 들락거릴 뿐이다.

처음에 이 이용원을 알게 된 것은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이다.
천방지축 개구쟁이 1학년 아들을 아침저녁으로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을 눈에 담게 된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아내의 몫이다.
나는 아주 가끔 일이 빨리 끝난 날 아이를 데리러 가는데 동참하곤 했다.

우리 집에서 나와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접하게 되는 곳이 신흥반점과 나란히 붙어 있는 이 대성이용원이다.
이 신흥반점도 해운대 우동에 오래 사셨던 분들 말로는 꽤나 맛으로 유명하다 했는데 우리는 아직 시켜먹어 보진 못했다.

신흥반점은 항상 문이 굳게 닫혀있어 배달전문 중국집임을 티 내는 듯했으나,
그 옆 대성이용원은 항상 문이 열려있고 발이 바람이 나부끼고 있었다.
그 틈으로 얼핏 보이는 것이 서서 머리를 감는 타일욕조와 바가지가 담겨져 있는 빨간 다라이

이 얼마나 오랜만에 보던 풍경인가.
중학교 시절 학교 앞 단골 이발소가 꼭 이런 모양이었다.
지금은 다들 전기바리깡을 사용하지만 우리 때는 손바리깡으로 머리를 밀었다.
가끔씩 바리깡에 머리가 씹히면 어찌나 아프던지 “아야”하고 소리를 내면
이발소 아저씨는 엄살피지 마라며 꿀밤을 먹이시곤 하셨는데……

그때의 그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런 이발소가 아직 있다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공간인 센텀에 이런 오래된 이용실이 있다는 것에 더욱 놀랐다.

그런데 내 눈에만 반갑고 신기한 곳은 아니 였나 보다.
우리 아이가 어느 날 이곳이 궁금하다며 한번 들어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한다.

나는 옳다구나 이때 구나를 속으로 외치며
“그러면 너 저기서 머리 손질해야 하는데 엄마랑 미용실 안가고 저기서 머리 깎을래?” 라고 물어 봤다.
‘응” 너무나 간단하고 명확하게 대답을 한다.

그 주 일요일 오후 드디어 대성이용원에 우리 세 식구 총 출동을 한다.
이발소 아저씨랑 사모님이랑 손님 한 분이 오잉? 요 사람들 뭐지? 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본다.

꼬맹이를 앞세우며 “요 녀석 요기 앞에 초등학교에 이번에 입학했는데 요기서 머리 깎고 싶다고 해서 왔습니다.”
하며 인사드리니 ” 그래 미용실에서는 파마만 할줄알지 그냥 사내 머리는 잘 못짤러”라며 반겨주신다.

능숙한 손짓으로 어린이용 보조의자를 이발소 의자에 걸치시며
“여기 와 앉아 보거래이, 아빠가 올려줘야겠네”
머리를 자르시다가 나를 힐끔 한번 보신다.
“아..저..결국 남는 건 사진 뿐이더라고예, 옆에서 쫌 찍어도 되지예?”
“그라면 뭐 그라던가”
옆에 계시던 사모님께서 거들어 주신다.
“맞다 낸중에 보면 사진빡에 없다. 마이 찍어가소”

그렇게 몇장의 기록이 시작되었다.

 

 

 

d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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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7

 

ds8

 

ds9

mp / 35cron asph /  hp5+ 1stop push / D-76 self-dev. 16’30” / epson4870

 

 

 

 

 

 

 

 

 

 

 

 

Leica Rigid Summicron을 위한 Soo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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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y

라이카 M마운트 침동렌즈의 촛점거리를 줄여주는 악세사리.

최소 촛점거리 1m의 침동렌즈들에 장착하면 0.45m~1m 거리에 있는 피사체의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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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mar 50mm f2.8 렌즈를 장착하면 이같은 형태를 보이며, 침동한 상태로 촬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왠지 침동된 상태로 뒷면 M마운트를 드러낸 모습은, 꼭 그래야만 했냐는 평을 듣기 좋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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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요한 것이 16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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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을 합체하면 이같은 모양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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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M-Summicron Rigid 50mm f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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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id의 경통부분을 돌리면 가볍게 분리가 가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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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id의 렌즈부를 Sooky + 16508 에 합체하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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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mar 50mm f2.8 + Sooky 의 모습보다는 직관적이고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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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와 결합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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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9과 결합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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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영화 헬보이에 등장하는 악당 크뢰넨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Andreas Feininger가 촬영한 Dennis Stock의 이미지가 아…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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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거리로 촬영한 이미지를 크롭해서 촛점 맞는 부분을 확대해보면 이 정도의 선명함과 아웃포커싱 능력이 있구나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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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y는 붉은 케이스에 들어있으며, 최단거리로 촬영하면 꽤 엄청난(?) 아웃포커싱 능력을 보여준다.

0.45m라고 하지만 체감상 0.35m 정도까지 근접 가능한 느낌이고, 최대 1m에서 촬영했을 때의 이미지는 접사튜브를 쓰지 않은 Rigid 렌즈가 최소촛점거리 1m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접사튜브니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다시 1m이상의 피사체를 촬영하려면 접사튜브를 제거하던지 다른 렌즈로 교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크한 디자인과 가끔씩 보여주는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 때문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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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Leica M9, Leica M-Monochrom(ccd)

Lens  :  Leitz M-Summicron Rigid 50mm f2.0, Sooky with 16508

쿄토 이야기 (첫번째)

이상하게도 한국을 떠나는 날,
나라에서는 큰 결정이 일어나곤 했다.

작년 겨울 도쿄행엔 국회의 탄핵 소추 가결 여부가
이 번 교토행에는 대법원의 탄핵 판결 파면 여부가

암튼 원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고 덕분에 중차대한 국가 상황에서 놀러왔다는 마음의 짐은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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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래서 남자 셋이 떠났던 교토 먹방 1일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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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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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서 리무진을 타고 도착한 곳은 오사카 역.

교토로 바로 향하는 것보다는 오사카에 들려서 돈가츠를 먹는걸로 정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1위 돈카츠집은 ‘만제’이다.
하지만 전 날 검색 결과 ‘만제’는 최소 오전 10시전에는 도착해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래도 최소 4시간은 웨이팅이라고. ㄷㄷㄷ
정해진 항공편과 이동 시간을 미루어 짐작컨데 ‘만제’는 절대 먹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차선책을 찾아야 했다.
열심히 구글링과 블로그를 뒤진 결과 나온 집

‘타와라’

아직까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고 로컬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글에
딱 여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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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하시역이 가깝다.
알아보니 츠루하시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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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런 한글 간판도 눈에 자주 띈다.

구글맵을 켜고 한참을 따라가다 보니 고기 튀김 냄새가 엄청 풍겨온다.
아!!! 드뎌 왔구나.

전혀 음식점이 있을만한 곳이 아닌 곳에 ‘타와라’는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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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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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주방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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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와라’는 주문을 하면 그릇을 하나 가져다 준다.
그러면 현관 옆의 배식대에서 알아서 가져오면 된다.
단, 딱 처음 한 번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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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져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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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세가지를 골랐다.
로스카츠, 히레카츠, 삼색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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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로스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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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레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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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카츠
뭐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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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카츠 단면.
너무 좋아서 촛점도 안 맞고 게다가 흔들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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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진짜 여태껏 한국에서 먹은 돈까스들을 다 잊게 해주는 그런 맛이었다.
“타와라’가 이 정도이니 대체 ‘만제’는 어떨지 진짜 궁금했다.

일본에서 첫 끼니부터 만족을 한 우리는 배를 두들기며 오사카의 랜드마크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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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오사카성도 그 中에 하나겠지만
나에겐 바로 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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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글리코 싸인.
물론 글리코 아저씨 포즈를 그대로 따라 한 인증샷도 찍었지만
그 사진은 나만 보는걸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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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유명한 도톤보리 게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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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를 찍었으면 얼렁 교토로 넘어가기로 했다.
아직 우리는 먹을 게 많았다.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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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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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 맨 앞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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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은 이세탄 백화점과 연결이 돼있다.
숙소를 먼저 안가고 이세탄 백화점으로 온 이유는 10층에 위치한 교토라멘코지에 있다는 ‘스미레 라멘’ 때문이었는데 ㅠㅠ

암튼 이세탄 백화점 11층까지 올라오면 대충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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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는 이런 식으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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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코지에는 ‘스미레 라멘’이 빠졌다.
어쩐지 최근 2년간 포스팅이 없더라니…
이세탄 10층 라멘코지에는 도쿄역 1번가 라멘스트리트처럼
전국의 유명 라멘집이 몰려 있다.
그래서 뭐 암데나 들어가도 왠만큼은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너무나도 큰 착각이었다.
육수는 돼지냄새가 너무 역하게 났고
면은 완전 따로 놀았다. ㅠㅠ
그래서 사진은 안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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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숙소로 가기 위해 내려 온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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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의 아픈 기억이 보상받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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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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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고는 라멘의 쓰라린 기억을 빨리 지워야 했기에
서둘러 나왔다.
저녁은 숙소 근처의 ‘스시노 무사시’ 산조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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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초밥집으로 유명하다.
가격이 146엔, 346엔 두가지이다.

사진을 보도록 하자.

뭐 soso했다.
아무래도 음식의 맛은 어느정도 지불하는 가격과 비례하는 편이다.
물론 가격 대비 훌륭한 곳도 많다.
‘스시노 무사시’ 역시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고
한국에서 먹는 흔한 스시들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었다.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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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셋이서 얼마 먹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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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서의 아침과 기내식으로 먹었던 샌드위치까지 포함하면 5끼를 먹었다.
우리는 좀 걸으면서 소화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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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 시내와 술집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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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거리까지 걷기로 했다.
너무 늦은 시간 탓인지 기온의 거리는 불이 거의 꺼졌고
귀가를 재촉하는 사람들 모습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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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의 첫날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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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 / 35cron 4th / RX100]

28mm : 나와 당신의 거리

사람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렌즈의 초점거리(화각)가 있다.
사람마다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렌즈의 초점거리(화각)가 다르다.
그리고, 사람을 대할 수 있는 거리는 각기 다르다.

28mm01

135판형(36mm x 24mm)에서 일반적으로 50mm 를 표준렌즈로 간주하는 것은, 50mm 가 눈에 보이는 영역을 그대로 재현해주기 때문은 아니다. 실제 인간의 한눈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각은 110도가량, 두눈을 모두 떠서 볼 수 있는 시야각은 약 140도에 해당한다. 135판형에서 50mm 렌즈의 화각은 45도로 눈으로 보는 세상에비하면 비좁기 그지 없다. 50mm 렌즈를 표준으로 꼽는 이유는 눈으로 보았을 때처럼 왜곡없이 가장 자연스럽게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화각에 대한 표준렌즈는 35mm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나역시 같은 생각이었기에 35mm 렌즈를 참 즐겨쓰곤 했었다.
몇년전쯤 한 지인은 35mm 도 너무 좁으니 표준은 28mm 가 맞다고 주장했다. 사실 63도의 35mm 나 75도의 28mm 나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28mm 는 광각의 영역에 더 가깝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좀더 광각으로 간다면 24mm 를 택하고, 아니면 35mm 를 택했던 것 같다. 결국 지인의 이야기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나는 점점 더 대상과의 거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당신은 어떤 렌즈를 사용하느냐’ 라는 질문의 대한 대답은 초점거리(mm) 로 축약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내가 대상과 교감할 수 있는 거리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필요에 따라 발을 움직여서 만들어낼 수 있는 상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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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mm :  나와 당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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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렌즈의 초점거라(화각)이 아니라 대상과의 거리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광각렌즈로 사진을 찍어서 크롭한 것과, 그위치에서 망원렌즈로 찍은 것의 결과물(피사도 심도는 논외로 하고)은 동일하다.
영상의 촬영기법에 Dolly Zoom 이라는 기법이 있다. Dolly 는 카메라를 앞뒤로 이동하면서 촬영을 하는 것이고, Zoom 은 여러화각을 지원하는 줌렌즈를 이용하여 대상을 점점 확대 또는 축소시키는 것인데, 이 둘을 조합하면 묘한 결과물이 나온다. Dolly 기법을 이용해 피사체와의 거리를 변화시키고, Zoom 을 통해 주 피사체의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배경의 원근감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사진으로 친다면, 36mm x 24mm 의 135판형에서 주피사체가 차지하는 영역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 대상과의 거리에 따라 어떤 원근감이 나오는지 아래의 Dolly Zoon 기법 예제 동영상을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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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그랬듯 나의 꿈은 과학자였다. 지금은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 제이 폭스가 영화 ‘Back to the Future’ 에서 타고 다니던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꼭 만들고 싶었다. 물론 타임머신도 만들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것이 정말 공상이라는 것은 진작에 알게되었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고 야망을 가진다. 어쩌면 이것은 개인이 자랐던 시대의 교육의 기조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지금은 수능을 포기하고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양상의 세대라고 한다면, 내가 자랄 적의 기조는 ‘Boys be ambitious!’ 였다. 꿈이 있고 야망이 있지만, 결국 사바세계에서는 그 꿈과 야망이 어떤 타이밍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결국 마모되어 갈 뿐이다. 며칠전 탄핵으로 파면당한 박근혜씨처럼, 내용이 어떠하든 역사에 이름을 남기자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름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진작 그런 것을 포기하고, 역사속에 그저 ‘우리’ 라는 성원의 하나로 남는 것을 기꺼이 선택했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카메라를 좋아하고 욕심도 있지만, 내가 훌륭한 사진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사진을 잘 찍는 분들이 너무도 많고, 나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매진하고 계신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 취미 생활의 연장으로 사진가를 꿈꾼다면, 그것은 내가 어린 시절 꿈꾸었던 ‘과학자’ 라는 꿈과 일맥상통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모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떠나 사진으로 즐거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주변을 기록하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히말라야를 기록하고 누군가는 발칸반도를 기록하고 누군가는 쿠바를, 인도를 기록한다. (못 가서 부럽다 ㅜㅜ) 그런데, 결국 내가 가장 잘 기록할 수 있는 곳은 한반도에 있는 내 집과 일터이다. 내 삶의 이유인 가족, 그리고 나의 주변을 나는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다.

굳이 가족들을 노출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내가 찍는 사진의 95%가 가족들이니 피할 수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28mm, 그리고 대상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에 대한 이야기이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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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2013년 1월 1일 이후로 1년이 넘도록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 왜였을까? 나는 억지로라도 카메라를 들었어야 했다.
기록의 의미는 연속성에 있다. 그래서 기록은 어렵고 의지를 갖고 해야 하는 작업이다. 나는 스스로 그 연속성을 깨어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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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레임 라인 밖에 있을 것이 아니라, 프레임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그리되면 애초에 프레임 라인이라는 것, 사진이라는 것은 남지 않게 된다. 28mm 로 보는 세상은 사진에 집착하고 있는 나에게, 대상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의지 그리고 현실간의 절충적인 시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8mm 의 장점은 사진속에 나의 일부를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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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등에 업은 채로, 목에 걸린 카메라의 셀프타이머 모드를 이용하여 아내와 둘째를 촬영하였다.
28mm 의 또 하나의 장점은 노파인더 샷으로도 부담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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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이들의 키가 부쩍 자란다면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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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mm 는 통상 광각에 속하는 렌즈로서 원경이나 근경의 스트릿 사진에도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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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태어난 2007년, 그리고 둘째가 태어난 2009년, 그러나 나는 2014년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집에 있을 날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턴, 레지던트 생활, 그리고 전라남도 나주에서 공보의 생활까지 다 마치고 나서야 아이들과 날마다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나는 생후 2년간 형성된다는 애착관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들을 28mm 로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2017년, 이젠 비로소 아이들을 28mm 로 담아내기 참 편안해진 것 같다. 시간은 수이 흐르고 아이들도 부쩍 부쩍 자란다. 아이들은 사춘기를 보낼 것이고, 성년이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28mm 를 내려놓고, 35mm, 50mm 를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멀어져 갈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의 고민은 내일로 미루려 한다. 언제나 오늘을 즐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듯, 나는 오늘 28mm 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길을 거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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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은, 그리고 당신과 나는 어떤 관계일까?
무척 가까운 사람이라면, 또는 무척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에게 28mm 렌즈를 한 번 대어보는 것은 어떨까?

28mm : 당신과 나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