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Carl Zeiss and Tokyo.

Carl Zeiss 렌즈를 쓰면서 문득 떠오른 도시는 도쿄였다. 높게솟은 마천루와 그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근대 건물들,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사람들까지. 이번 여행을함께한 Carl Zeiss Biogon 21mm f4.5, Zeiss Opton Tessar T 50mm f3.5, Zeiss Opton Sonnar 50mm f1.5 세개의 렌즈를 통해 본 도쿄의 모습을 짧은 글과 함께 남기고자 한다.

두번째 렌즈는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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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렌즈를 인터넷 상에서 알아가고 접하며 엄청 깔끔하게 떨어지는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말했던 Carl Zeiss Biogon 21mm f4.5 렌즈와 같이 선명한 선들이 여기저기 있는 도시에서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 렌즈도 언젠가 도쿄에 갈 날이 있다면 챙겨가야 겠다는 맘을 먹고 있던 도중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 렌즈에서 느낀 느낌은 상당히 절제되고 억눌린 색표현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 21mm Biogon이 눈으로 본 그대로의 색을 사진에서 그대로 보여준다면, 50mm Tessar는 눈으로 본것보다 한결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의 색을 보여줘 상당히 단단한 느낌의 결과물이 되곤 한다. 차분하면서도 구석구석 세밀한 묘사는 우직하게 자기의 할일을 다하는 장인정신을 느끼게 해준다. 이 렌즈의 미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광택의 바디에 전면에 위치한 무광 테두리 한줄의 장식성은 차고 넘치지 않는 아름다움을 장식하는 열쇠가 된다. 굳이 촬영을 하지 않고 손으로 조작만 하고 있더라도 충분히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는 Carl Zeiss의 렌즈 다운 만족감이라고 할 수 있다.

Tessar 50mm의 첫번째 목적지는 오차노미즈역 근처. 간다 진보쵸에서 걸음을 옮겨 다음 목적지로 삼은 곳이 오차노미즈역 이었으며, 그곳에서 간다묘진 방향으로 길을 잡아 이동했다. 그 중간 오차노미즈역 근처에서 촬영한 컷들이 살아남았는데, 또렷하게 뻗은 선과 푸른하늘의 절제된 표현이 인상적인 결과물로 나왔다. 오차노미즈역은 특히 일본의 복잡한 열차 노선을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한 역이다. 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다 보면 여러갈래로 얽힌 열차 노선을 보게 되는데, 그곳에서 지나가는 열차를 바라보다 보면 시간은 훌쩍 몇십분이 지나가 있고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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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향한곳은 긴자. 역시나 도시에 어울리는 렌즈를 테스트 할만한 곳은 긴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값비싼 것들은 모두 모인다는 긴자는 20세기 초반부터 이미 상당한 번화가로 자리 잡은 곳이었다. 그런 번화했던 힘의 바탕은 어디일까 생각해 보면 마음이 개운치 못하지만, 일단 눈으로 보기에 근대의 건물과 유리로 둘러친 건물의 조화가 기기묘묘하다 느끼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사진을 촬영하러 간 날은 하늘이 매우 맑아 컨트라스트가 엄청 강하긴 했으나,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는 만큼 드라마틱한 화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잘 이용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늘과 빛이 드는 부분을 신경써 촬영했고 조금 아쉽지만 렌즈의 개성은 어느정도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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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 가져간 다른 바디에 흑백필름이 마운트 되어있었던 덕분에 흑백 결과물도 같이 확인 할 수 있었다. 빛이 매우 강한 상황이었고, 덕분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긴 했지만 역광의 상황에서도 암부 표현이 이상하거나 뜨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순광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표현을 보여주며 화면 구석구석까지 열심히 묘사해 내는 장인정신은 흑백필름에서도 쉬지않고 살아 숨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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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의 풍경을 담기에 참 좋은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렌즈. 단단하게 손에 꽉 차는 조작감이나 차분하고 꾹 눌러 표현하는 결과물까지 마음에 쏙 드는 이 Tessar 렌즈는 50mm를 사랑하는 내게는 정말 보석같은 렌즈다. 게다가 후기 Carl Zeiss렌즈의 특징인 아름다운 코팅색 까지 더하면, 외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Carl Zeiss 렌즈중에서도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렌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Contax IIa /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 Fujifilm Provia 100F

M4 /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 Seagull400 (EI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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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이른 새벽 알람 소리에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옆에서 자고 있는 와이프와 딸냄이 깰라 얼른 알람을 끄고 이불 밖으로 기어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동생도 부시시한 얼굴로 거실로 나와 있다. 얼굴에 물만 바르고 카메라를 챙겨 차에 올랐다. 여름이라 벌써 밖이 환하다. 지금 가도 드라마틱한 장면을 만나기엔 늦었겠다 싶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강바람 맞으며 잠시 유유자적하면 될것인데.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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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을 달려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역시나 새벽부터 부지런함을 떤 수많은 사진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팔당호를 지나며 보니 물안개가 제법 피었던 것 같은데 저들은 늦잠을 포기한 보람이 어느정도 있었을 것 같다. 다 늦은 시간 도착해 삼각대도 없이 허접해보이는 낡은 카메라를 들고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혀를 찼을 이도 있었으리라. ‘난 꼭 사진찍으러 온게 아니라니깐.’ 괜히 속으로 변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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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들처럼 나도 두물머리를 자주 찾은 적이 있었다. 회기역 뒷편에서 버스를 타고 ‘오늘은 물안개가 피어올라줄까?’ 하는 부질없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사실 잘 찍어봐야 달력 사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겠지만 그 땐 그래도 그 한 컷을 건지고 싶었다. 일교차가 큰 늦가을, 초겨울에 주로 찾아야 했던 탓에 강가의 새벽 한기에 오들오들 떨어야 했고, 심지어 두물머리에 가면 서 있는 커다른 나무 아래 벤치에 누워 쪽잠을 자며 밤을 샌 적도 있었지만 한번도 마음에 쏙 드는 장면을 만나지 못했다.  두물머리 출사는 고생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너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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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이미 높다. 작정하고 사진을 찍으러 왔으면 역시 더 일찍 왔어야겠다. 예쁜 풍경 사진, 이른바 달력 사진은 전형적인 아마추어들의 몫이지만 어쨌든 부지런하지 않으면 그 또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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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로 구성된 동호회 회원들은 이제 철수를 시작했다. 저마다 최신의 DSLR에 짓조 삼각대 따위를 갖추고 있었다. 같은 위치에서 우루루 모여서 셔터를 눌러댔으니 얼마나 다른 컷들이 담겨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기대를 안고 메모리 카드를 PC에 꽂아 오늘의 수확물을 확인하며 즐거워 하리라. 저 모임 안에서도 이른바 사진을 제일 잘 찍는다는 에이스가 있을거고 좋은 장비를 많이 가져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들도 있겠지. 고만고만한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누가 더 잘 찍고 못 찍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나역시 ‘이놈의 사진 찍어봤자 뭐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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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배가 조금 지긋해보이는 분에게 셔터를 좀 눌러달라고 부탁드렸다. ‘하나~두울~ 셋!’ 셔터를 누르시고 나더니 버릇처럼 카메라 뒷면을 보신다. ‘아 이거 필름 카메라네요? 라이카네.’ 내 니콘 D700은 제습함에 들어가 나오지 못한지가 1년도 넘은 것 같은데 세상의 주류는 역시 디지털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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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 하고 싶은건 하겠다며 돈지랄인 필름 사진질을 놓지 않고 있는 나와 달리 직장 생활과 육아에 지친 동생은 이제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다. 대학교 다닐 땐 이 곳에서 찍은 슬라이드 컷으로 학교 동아리 전시회에 걸기도 했던 동생이지만 이제는 핸드폰으로나 두물머리의 풍경을 찍고 있다.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면 그렇게 어른이, 가장이 되어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피곤에 찌든 그의 모습을 볼 때면 늘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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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3군 사령부 직할 통신대에서 운전병으로 군생활을 했다. 선임들이 칼 같이 다려준 전투복을 입고 100일 휴가를 나와 할머니께 ‘선봉!’하고 경례를 붙이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휴가 나올 때와 달리 복귀 때는 차 안에서 아무 말도 않을 정도로 의기소침했던 동생은 부대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도 아직 복귀 시간이 남았다며 들어가기 싫어했다. 돌아갈 길이 먼 부모님과 나는 그냥 일찍 들어 가라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복귀 시간까지 더 있어줬고 그래서 시간을 떼우러 들른 곳이 이 곳 두물머리였다. 동생의 중대는 이 근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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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주차장도 넓게 만들어져 있고 주변엔 까페도 많이 생겼다. 땅값도 제법 올랐을텐데 상수원 보호지역이라 개발이 호락호락하지 않은지 낡은 빈집은 그대로 남아있다. 변하지 않은 건 한강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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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는 그동안 찾은 횟수에 비해 건진 사진이 그리 없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법 많은 추억이 쌓여진 곳이었다. 이제 예전처럼 여기에 오면서 뭔가 ‘작품’을 건져야겠다는 욕심은 들지 않지만 서울에 오게되면 동생과 드라이브 삼아 찾고 싶은 곳은 여전히 두물머리긴 하다. 벌써 10년이 다되어 간다는 사실이 소스라치게 놀랍지만, 동생이 막 서울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출장 길에 서울에 들른 나는 늦은 밤에 문득 두물머리에 가보고 싶다고 했고 ‘지금 가보지 뭐.’ 라며 동생은 차를 돌렸다. 아버지께서 물려준 구형 SM520이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중형차라 하기에 실내 공간도 좁고 인테리어도 올드했지만 전형적인 세단처럼 생긴 디자인이 멋졌고 탄탄한 서스펜션의 주행감각도 나름 좋았다. (게다가 수동 미션이었다) 동생이 운전하는 그 SM520을 타고 음악을 크게 틀고 하늘만큼 캄캄한 한강을 거슬러 두물머리로 향하던 그 날 밤이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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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양평

Leica IIIa / Elmar 5cm f3.5 / Kodak 400TX / IVED

 

 

 

미안하다, 미안하다.

170402-1 Leica IIIa Elmar5cm HP5 02_36-1

‘다라이’에 담겨 있던 커다란 방어들 중 한 마리가 팔렸다. 아직 살아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방어를 회로 먹을 수 있는 철은 지났기에 누가 어떤 용도로 사가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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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가 움직이지 못하게 무릎으로 누르고 아가미 안 쪽에 칼을 집어넣는다. 살고자 몸부림치는 방어의 힘은 대단해서 미끄러운 바닥에서 방어가 튀어나가지 않게 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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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2-1 Leica IIIa Elmar5cm HP5 06_36-1

넓은 바다를 누비다 좁은 다라이 안에 담겨진 방어들은 견디지 못하고 파닥거려 보지만 벗어날 수 없다. 이들도 곧 앞선 동료와 같은 운명에 맞이할 것이다. 지능이 낮은 어류라고는 하지만 겪어본 적 없는 낯선 환경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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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2-1 Leica IIIa Elmar5cm HP5 07_36-1

아주머니께서 잡으신 방어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시고 있다. 방어는 크기가 제법 큰 어류다 보니 몸에서 나오는 피의 양도 적지 않다. 칼라였다면 더 날스러운 사진이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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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2-1 Leica IIIa Elmar5cm HP5 04_36-1

아가미에 칼이 들어갔는데도 방어는 죽지 않고 이따금씩 발작하듯 파닥거린다. 몇차례 다시 찌르는 걸 보고 있노라니 한번에 숨통을 끊으려고 칼을 찌르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로 유지시켜 피를 빼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움직임이 점차 뜸해지는 방어의 머리를 아주머니께서 토닥이며 뭐라고 얘기를 하시는게 아닌가. 뭐라고 하시는 건가 궁금해지던 차에 아주머니 쪽에 더 가까이 있던 일행이 내게 돌아와 얘기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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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께서 방어한테 ‘미안하다~ 미안하다~ 좋은데 가거라.‘ 라고 얘기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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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를 듣는 순간부터 더이상 카메라를 겨눌 수 없었다. 그저 그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그런 마음으로 생명을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속으로 되뇌일 뿐.

팔닥거리는 싱싱한 물고기들이 넘쳐나는 어시장은 그래서 활기차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그 싱싱한 물고기들은 결국 ‘아직 죽지 않은, 곧 죽을’ 물고기들이다. 주인이 나타나면 곧바로 도마 위에 올려져 목이 달아나고 몸통이 갈라져 살점이 발라진다. 태어나 죽기를 바라는 생명체는 그 어디에도 없다. 살고자 하고 죽지 않고자 함은 본능이다. 그래서 죽음의 공포 앞에서 몸부림치고 비명을 지르며 모든 생명체는 저항하지만 비명을 지르지 못하는 물고기의 죽음은 상대적으로 덜 처절하게 보여서인지 대부분 잔인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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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에 제주 모슬포항에 방어회를 먹어보러 들렀었다. 여느 횟집들이 그러하듯 손님들이 주문을 하면 뜰채를 들고가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잡아 건져 올린다. 그런데 그렇게 수족관에서 꺼낸 커다란 방어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횟집 아주머니께서 방망이로 머리를 내려치는 것이 아닌가. 미끈거리는 물고기이니 빗맞기도 하고 제대로 맞지 않으면 한번에 기절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여러차례 방망이를 내려치는데 이 모습은 적잖이 충격으로 남고 말았다. 먹어야 하는 것이니 죽여야 하겠지만 저런 방법 밖에 없나 싶었지만, 또 생각해보니 가만히 잡고 있을 수도 없으니 때려서 기절이라도 시켜야 칼을 댈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회를 먹으려던 마음이 많이 불편해지는 것 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물론 그래도 잘 먹긴 먹었다는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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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이 생업인 분들께는 사실 물고기를 죽이는 일에 복잡한 생각을 가지실 이유도 여유도 없을 것이다. 그 분들에겐 반복되는 일상이자 생계를 위한 수단일 뿐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찌른 칼에 피를 쏟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방어의 머리를 토닥거리며 ‘미안하다’고 속삭여주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정말이지 놀랍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비록 생계를 위해 방어의 목숨을 앗아야 하지만 생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저런 분이라면 평소 생활에도 얼마나 따스함이 가득할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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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포항 죽도시장

Leica IIIa / Elmar 5cm f3.5 / Ilford HP5+ 400 / IVED

봄이 오는 곳, 섬진강

봄을 맞이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최고로 꼽는 봄 맞이는 매화를 보러 섬진강을 찾는 것이다. 2월부터 피어나기 시작하는 매화는 3월 중순이면 절정에 달하는데 섬진강 서안의 다압면에는 매실농원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 시기에 장관을 이룬다. 섬진강의 포근한 풍경과 어우러지는 매화의 모습은 이보다 봄스러운 이미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언제나 설레이는 장면인데 봄에 섬진강을 찾지 못하면 제철음식을 못먹고 지나간 듯 한 해가 아쉽다.

아침 7시경 출근하듯이 집을 나서 경남 하동을 향해 달렸다. 18만 키로가 다되어가는 내 똥차 96년식 아반테는 이틀전 엔진오일을 간 덕인지 오늘따라 제법 잘 달려준다. 밟으면 밟는대로 죽죽 나가는 평소답지 않은 놀라운 엔진파워를 보여주며 3시간여의 질주 끝에 하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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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땐 차가 없으니 청량리역에서 여수행 무궁화호 마지막 밤기차를 타고 하동으로 내려왔었다. 새벽에 하동역에 내리면 아직 해도 뜨지 않아 어둑어둑했는데 그 시간에는 다니는 차도 없고 택시를 타는 것은 사치였으니 그저 건강한 두 다리로 열심히 걸어서 섬진강가 하동 송림까지 가곤 했다. 아무도 없는 모래밭에 서서 동녘이 밝아오는 것을 기다리며 차가운 강바람에 몸을 움츠리고 있던 내 모습을 지금 생각하니 웬 청승인가 싶기도 하다만 그렇게 벌벌 떨며 섬진강의 일출을 찍고는 저 다리를 건너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까지 걸어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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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재첩을 건지는 아저씨. 이른 아침, 카메라를 주렁주렁 들고 갑자기 나타난  낯선 이의 인사도 반갑게 받아주시며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다. 매화꽃은 아직 좀 이르다며 다음주 정도는 되어야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말에 광양으로 건너가기에 앞서 약간 걱정이 든다. 재첩 요리는 재첩국 밖에 떠오르지 않아 다르게 먹는 방법은 없냐고 여쭈었더니 숙회로도 먹는다고 하셨는데 아직 먹어보진 못해 사뭇 궁금해진다. 섬진강에 들르면 꼭 맛보아야할 음식이 재첩국이다. 미각을 자극하는 전세계의 온갖 화려한 음식들이 흔해진 오늘날, 특별한 양념도 없이 재첩만을 넣고 끓인 국이 뭐 그렇게 엄청난 맛을 자랑하겠냐만 그래도  그 뽀얀 국물 한 숟갈을 입에 넣으면 섬진강과 봄의 향기가 온 몸에 퍼져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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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401

섬진강 어민회의 낡은 컨테이너 건물. 섬진강은 아직도 그 맑은 수질이 유지되고 있는 몇 안되는 강 중 하나로서 재첩을 비롯하여 향긋한 수박향이 난다는 은어, 수질이 조금만 오염되어도 적응하지 못하는 민물참게가 잡힌다. 참게는 군사지역이라 보호받는 임진강 외에는 섬진강에서만 잡히는데 마침 군복무했던 부대가 임진강과 가까워 참게 매운탕은 종종 맛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길은 혼자라 양이 많은 매운탕은 먹기 뭐해 역시 재첩국을 먹으려다 참게장 정식을 시키면 재첩국도 따라 나온다기에 그리 했다. 꽃게장에 비해 살이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적지만 향긋하고 깊은 맛이 썩 괜찮았다. 이 모든 섬진강의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도록 맑은 수질이 유지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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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둑에 피어난 매화. 아직 좀 이른 시기라 흐드러지게 핀 상태는 아니었지만 접사를 즐긴다면 꽃잎이 싱싱한 이 시기가 더 제격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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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407-1

다리를 건너자 넓은 부지에 매화축제를 알리는 애드벌룬과 행사장 천막들이 눈에 띄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늘 찾던 그곳으로 향했다. 평일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조용해서 좋았다. 풍경 속에 녹아든 어느 노부부만이 매화를 카메라에 담는데 열중이셨다. 연세가 제법 되어 보였는데도 DSLR을 사용하시는 것이 대단해 보여 인사를 드리며 잠시 얘기를 나눴다. 30년이 다되어 가는 내 롤라이플렉스를 보시며 요즘도 이런 카메라를 쓸 수 있냐 물으시기에 DSLR도 쓰실 정도로 저보다도 더 신세대이신 것 같다고 하니 우리야 잘 못찍으니 디지털을 쓴다며 쑥스러워 하셨다. 섬진강의 봄과 썩 잘 어울리는 두 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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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이다. 매화가 점점히 피어나는 섬진강변의 마을에서 모종을 심고 밭을 손질하는 일손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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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카메라에 담고 이 분은 캔버스에 담는 중. 파레트에 짜놓은 물감의 색채가 발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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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맑고 잔잔한 물, 깨끗한 백사장. 섬진강을 찾으면 언제나 마음이 포근해진다. 섬진강이 배출한 文人 김용택의 책을 가져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섬진강 15를 이 곳에서 읽는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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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15  -겨울, 사랑의 편지

산 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서리 낀 풀잎들을 스치며
강물에 이르면
잔물결 그대로 반짝이며
가만가만 어는
살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땅을 향한 겨울 풀들의
몸 다 뉘인 이 그리움
당신,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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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섬진강

Leica 50mm summilux-m, 1st (1959-1961)

Leica 50mm summilux-m, 1st (1959-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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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첫번째 즈미룩스,
5군 7매,
50mm summarit 1:1.5 렌즈의 설계를 이어받았다고 한다.
생김새는 라이카의 시작들이 그렇듯이 아름답다.
코팅은 퍼플코팅과 엠버코팅으로 나뉘는데,
시리얼 번호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직접 렌즈를 보면 알 수 있다.
50mm summilux-m 은 현행 asph 버전을 처음으로 써보았기 때문에,
나의 뇌속에서는 항상 50mm summilux-m, asph 가 성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것은 올드렌즈…
1645300~1844000 까지의 시리얼을 갖는 렌즈가 최초기형 summilux-m 50mm 라고 한다.
이 이후의 50즈미룩스(version II, 2세대)는 광학적 구조가 개선되었다고 하며, 무게도 늘어났다.(360g->380g)
이번에 사용해 본 렌즈는 1757로 시작하는 1세대 50mm summilux-m 이다.
summilux 의 시작답게 낮은 콘트라스트의 투명한 색을 보여준다.
최대개방에서의 화질은, 필자가 겪어본 모든 m-mount 올드렌즈 중에서 열악한 편이다.
(이것은 개체차이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렌즈 자체의 성격이다.)
조리개를 f2.8 정도를 조이면 1-2세대 summicron 정도의 성능은 나오는 것 같고,
f4 정도는 조여야 어느정도 쓸만한 선예도를 보여주며,
f5.6 ~ f11 구간에서 최고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사실, 최대개방에서 퍼진다고 해도, 실제 사용시에 최대개방으로 촬영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상 렌즈의 특성이란 선예도가 전부가 아니라, 상황에 따른 발색, 톤 등을 고루 관찰해야 한다.
또한 레인지파인더에서 50mm f1.4 의 depth of field 는
초점을 제대로 맞추어 찍기가 상당히 어렵다.
(녹티룩스는 더하다.)
필자가 50mm 에서는 줄곧 summicron 사용을 고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차피 올드렌즈는…
해상도를 위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맛을 즐기는 것일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른 붓을 드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효율적인지 아닌지는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
이미 시작부터가 효율과는 길을 달리하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 렌즈에 대하여 기술하신
다른 선배님들의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1. 라이카갤러리 김화용 님의 소개
2. 버지니아울프 강웅천 님의 소개
3. 라이카클럽 전우현 님의 소개
4. 겨울심장 이태영 님의 리뷰


< 50mm summilux 렌즈의 계보 >

50mm summilux-m, (I) : 1세대
50mm summilux-m, (II) : 2,3세대
50mm summilux-m, (III) :4세대
50mm summilux-m, asph : 5세대, 현행

일단 1세대는 가장 초기형이라고 보면 된다.
공기층을 두는 등 광학적인 구조를 개편하여 만든 2,3세대와
후드내장형이며 최단거리가 0.7m 로 단축된 4세대는 광학설계구조가 같다.
거기서 또 변화(비구면 렌즈, FLE)를 꾀한 것이 5세대 현행 즈미룩스이다.
1,2세대는 형태가 같고, 나머지 세대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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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후드는 XOOIM(12521G) 이라고 불리는 깔대기형 후드이다.
마치 IROOA 와 유사한 모양이다.
hood 의 작명은 참 다양한 것 같다.
필터직경은 43mm 이고 슬림한 형태로 되어 있다.
전용필터가 아닌 다른 필터를 사용하는 경우 비네팅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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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양과 같은 형태의 복각형 렌즈(asph 버젼)가 있다.
MP3 라고 하는 바디와 한정판으로 생산되었으며 가격은 꽤나 고가이다.
2015년에 블랙크롬버젼(asph)으로 재출시되기도 했다. 역시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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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개방에서의 해상도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50mm apo-summicron-m 렌즈와 비교해 보았다.
어수선한 집안 사물을 이용하여…
(애 키우는 집은 어쩔 수 없지 아니한가…)
초점은 가운데의 회색 색연필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레인지파인더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약간의 오차가 있다.
회색색연필과 노란색 플라스틱 색연필 사이에 초점이 맞은 것으로 보인다.
초점면은 좌측의 연필과 유사한 평면에 위치한다.
오차는 어느정도 감안하고 관찰해 보는 것이 좋겠다.
보케와 색상을 비교 관찰해보는 것도 좋은 관점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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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summilux-m, 1st at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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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summilux-m, 1st at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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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summilux-m, 1st at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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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summilux-m, 1st at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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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summilux-m, 1st at 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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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summilux-m, 1st at 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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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summilux-m, 1st at 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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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summilux-m, 1st at f16

100% c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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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apo summicron-m, asph : 50AA at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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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apo summicron-m, asph : 50AA at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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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apo summicron-m, asph : 50AA at f4

l1005699
50mm apo summicron-m, asph : 50AA at 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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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 apo summicron-m, asph : 50AA at f8

l1005701
50mm apo summicron-m, asph : 50AA at f11

l1005702
50mm apo summicron-m, asph : 50AA at f16

100% c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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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지만
렌즈의 특징을 단순히 선예도로만 규정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필름과 디지털은 아예 다른 매체이다.
같은 붓으로 그려도
종이나 캔버스의 재질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오듯 말이다.
다만, 디지털을 통해서
올드렌즈의 특성을 파악하거나,
개체 평가를 하기는 용이하다.
두가지를 모두 사용해보면,
디지털에서 이렇게 보인 것이 필름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디지털에서도,
summilux 의 부드러움과 투명함, 그 맥을 찾아볼 수 있었다.
당연히…
여기서부터 시작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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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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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M (typ246)

모조리 최대개방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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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00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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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006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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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006868

mm006900

mm006936
f8

mm006939
f5.6

mm006945
f11

mm006961
f8

mm006953
f11

mm006956
f11

mm006949
f11

mm006942
f11

mm006976

회오리보케라면 회오리보케라고 할 수 있지만,
조리개 수치에 따른 착란원의 크기가 다르기에 이를 유도할 수 있는 거리도 다르다.
즉, bokeh 의 흐드러진 느낌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Noctilux 로 유도하기가 더 쉽다.
같은 위치에서 Noctilux 로 찍은 사진이 있기 때문에 더 비교하기 쉬었던 것 같다.
이전의 리뷰 Noctilux 편을 살펴보면
http://quanj.tistory.com/203 )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이 몇가지가 있다. 비교해보면 재미날 것이다.

mm006983
보케는 곱고 부드럽다.

mm006985

mm006990

mm006991

저녁식사로 족발먹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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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 (typ240)

별도 표기외에 모조리 개방,
구름속에 해가 가려진 오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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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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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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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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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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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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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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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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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렌즈에서 최대개방으로 원경을 촬영했을 때에 전형적으로 보이는 결과물이다.
붕뜬 듯, 묘하게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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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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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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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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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가 밝게 비추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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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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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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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

역광에서 플레어는 코팅색을 반영한다.
조금더 사광(대각선)이 되면 사진의 일부를 purple flare 가 잠식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flare 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때로는 flare 가 사진과 그림을 구분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렌즈의 개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flare 가 없는 렌즈를 찾는 것은 무의미한 일도 없을 것이다.
완벽한 렌즈를 찾겠다니…
35mm summilux-m aspherical (두매) 가 그 주인공이라고 하나,
나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만 할 수 밖에… 써본 적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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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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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해질 무렵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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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에서의 발색은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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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의 시작은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로 했던
Noctilux-m 1:1.0 와 50mm summilux-m, 1st 의 결과물이 거의 같아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였다.
대체 뭔소리야? 하는 의구심…
한동안 Noctilux 를 즐겁게 사용했었기에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급한 성격,
확인해 본 결과,
두가지 렌즈는 색상의 영역도 다르고, 보케의 형태도 다르다.
이는 Noctilux 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하기사 이것도 말장난이기는 하지만…
호기심의 시작도 웃기거니와 이런 삽을 뜨고 있는 내 모습도 우습다…
어찌하여 다른것에서 같은 것을 찾아내려 하는가…

올드렌즈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현행에 준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올드렌즈 ; 8매같은 경우이고
2.광학적인 에러를 개성으로 존중받는 올드렌즈 ; 35mm summilux 1st, 2nd 등이다.
사실 올드렌즈의 대부분은 후자쪽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 렌즈는 대체 어느 부류에 속할까…
말하기가 참 애매해진다.
그렇다. 지극히 평범하다…
언제나 그렇듯 무엇과 비교하느냐가 문제이다.
하지만, 잊지말자…
소위 말하는 summilux  의 ‘투명함’ 은 이것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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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 포항지부 1년간의 기록들

자신과 가까운 주변의 모습은 원래 하찮게 여겨지는 것일까?

포항에 살면서도 포항에는 참 사진 찍을 곳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유명한 명승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서깊은 오랜 동네도 없으며 시가지의 모습도 그리 포토제닉하지 않다. 게다가 대중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않은 지방 도시라 어딘가로 갈 때도 걷기 보단 자가운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우연에 기댄 필연의 순간을 포착할 기회마저 우리에겐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뉴욕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서울 정도만 되었어도 걸어다니다 셔터를 누를만한 다양한 순간을 매일 같이 거리에서 마주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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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오래 찍어왔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루루 몰려다니는 출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유희로서의 즐거움은 분명하나 사진 자체를 위해서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의 위치와 간격을 수시로 파악하고 의식해야 하다보니 촬영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어쩌다 동시에 꽂히는 장면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모두가 달려들어 셔터를 눌러대기 십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나 쉽게 눈에 띈다는 점이다. 여럿이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는다는 건 스냅 작가로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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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럿이 출사를 나가게 됐을 때 분명 부인하기 어려운 장점 하나가 있다. 바로 든든하다는 것! 군대도 다녀오고 마흔이 다되어가는 사내들이라 하더라도 혼자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는 사실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아무도 시비걸지 않는 풍경 사진을 찍는다면 차라리 속 편하겠지만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촬영 스타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험한 꼴을 당할 각오를 해야한다. 하지만 여럿이 되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안심이 되는 것이다. 설사 내가 생선 파는 아줌마로부터 소금물 한 바가지를 얻어 맞거나 왜 내 사진을 찍었느냐며 달려드는 거친 바다 사내에게 맞서야할 상황이 벌어질 때, 적어도 말려줄 사람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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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모임 이름도 없고 정기적으로 만나지도 않지만 어느새 고유 명사가 되어버린 ‘포항지부’의 존재는 그런 측면에서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이도 직업도 고향도 모두 달랐지만, 스냅 사진을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작고 단정한 카메라를 즐긴다는 취향이 서로 맞았다. 억지스럽게 서로를 배려하지 않아도 각자가 알아서 편안하게 사진을 찍기에 부담이 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한 교집합들로 인해 느슨하면서도 은근히 야무진 결속력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러한 든든함을 바탕으로 비로소 죽도시장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 시작할 수 있었다. 서로가 없었다면 사실 쉽지 않았을 작업들. 어느새 1년이 넘도록 죽도시장을 꾸준히 다니고 있다. 포항에 사진 찍을 곳이 없던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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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중간 정산의 의미로 지난 1년간의 작업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포항에 사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나갈 작업이긴 하지만 지난 사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 통합된 주제전의 형식보단 멤버들 각각의 사진을 병렬식으로 나열하여 그들의 다양한 시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해 보기로 정했다. 다같이 모여 포트폴리오를 보며 일관되고 흐름이 느껴지도록 작품을 선별하여 구성해보고 싶었지만 직장인이자 가장인 우리가 그런 시간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10컷의 선택은 전적으로 각자의 판단에 맞길 수 밖에 없었다. 사전 조율없이 제출된 40장의 사진이라는 구슬을 꿰어야 하는 나로서는 적잖이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비슷한 이미지들이 중복되거나 구성의 흐름을 해치는 컷들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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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나오고 불과 이틀 만에 40장의 사진이 정해졌다. 그렇게 각자가 고른 40컷을 보고 있노라니 일부러 모여서 셀렉팅을 한 것 이상으로 조화로운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동안 서로가 찍어온 컷들을 봐왔기에 죽도시장 사진을 내라면 누가 무엇을 낼 것인지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 모인 사진들을 보니 그 예상과는 많이 다르다. 이른바 ‘대박 컷’을 양보한 흔적이 역력하다. 단일 컷으로는 끝내주던 작품도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일관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이미지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다른 멤버의 대박 컷과 중복될 만한 컷들은 아쉬워도 과감히 빼낸 듯 하다.

내가 했던 걱정은 기우였음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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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뿡

“죽도시장에 온전히 속해있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잠시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그 어느 곳에도 편하게 속할 수 없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취미’라는 이름으로 셔터를 누르는 내가 설 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그들과 같은 시선과 감정을 가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로 한 후에야 나는 비로소 카메라를 꺼내들 수 있었다. 어중간한 거리에서 어중간한 화각으로 담아낸 사진들을 보여준다는 것. 더군다나 다른 멤버들의 사진들과 함께라니 무척이나 부끄러워진다. 조심스레 골라본 나의 사진들을 사진 본연의 가치인 ‘기록’으로서 보아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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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아비

“한 주의 모자란 잠을 보충해야 할 주말 아침, 나는 죽도시장으로 향한다. 어판장의 아침은 싱싱한 생선과 활기로 충만하다. 이 곳에는 물 좋은 생선을 좋은 가격에 입찰하려는 어깨 넓은 중도매인들과 엄중한 카리스마로 이들을 리드하는 경매사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때론 긴박하게 때론 느긋하게 스스로 완급을 조절하며 흐르고, 나는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주어진 셔터스피드는 1/60초. 어판장과 호흡을 맞추려 애쓰다보면 같은 주파수로 공명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셔터를 릴리즈 할 때이다. 여기 2016년 한 해 죽도시장에서의 공명의 시간을 모아보았다. 1초도 채 되지 않는 1/6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나마 나의 주파수에 동조해주길 희망한다.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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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빛연어

“어시장은 바다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겉에서 바닷가 주변만 서성거리는 것에 비해 바다 속에서 건져올린 주인공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어시장이다. 이런 어시장이 평범한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활기는 바로 긴장과 속도에서 비롯된다. 아침 어시장은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분주하다. 그렇게 사람도, 사람의 말도, 눈앞의 생선도 급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유는 바로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갓 잡아올린 생명력을 최대한 보존해서 육지의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급하고 분주하고 긴장된 공간에서 사진 촬영은 무척이나 생경한 일이다. 촬영은 흐르는 시간을 정지시킨다. 찰나를 포착한다.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뷰파인더 속에서 그 긴장감은 정지된다. 상인들의 생계, 생업의 순간을 정지시켜 아름다움과 예술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바다와 육지의 차이만큼 어시장 상인들의 활동과 촬영 활동은 서로 대칭에 있다. 이렇게 어시장에서 건져올린 사진 속에는 갓 건져올린 활기와 죽음, 속도와 정지, 생업과 예술 이란 여러가지 퍼즐들이 서로 대칭되어 담겨있다. 이런 여러가지 극단의 대비들을 사진 속에 건져올리는 것이 어시장 촬영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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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YOPIYO

“비상식과 비효율로 가득찬 회사에서의 일주일을 겪고나면 내 몸과 마음은 지치고 피폐해진다. 힘겨운 일주일을 보내고 얻어낸 주말 아침, 늦잠을 자봐야 더 피곤하더라는 것은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흑백 필름을 넣은 단촐한 카메라를 하나 들고 죽도시장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팔딱거리는 물고기 만큼이나 생기 넘치는 새벽 죽도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분되는 일이었다. 물론 그 곳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업의 현장을 그저 겉돌며 바라보기만 하는 나의 시선과 심리적 거리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 역시 결국은 피상적이고 심도 얕은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서긴 어려우리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셔터를 정신없이 누르는 한시간 남짓의 시간은 지난 일주일간 복잡하게 뒤엉킨 내 머릿 속을 리셋하고 지친 마음을 재충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죽도시장에 촬영할 거리가 많다기보단 그런 이유 때문에 죽도시장을 더 자주 찾았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무엇보다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던 그 곳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는 다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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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지난 1년의 기록들

사진 : 민뿡, 주아비, 은빛연어, PIYOPIYO

글 : PIYOPIYO

M10, shooting report

새로운 카메라와 만나는 것만큼 설레이는 것은,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이다.
두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다면 호기심과 즐거움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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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마전망대, 야시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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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p0119가가와현 (사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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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궁, 몬젠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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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히메현, 우치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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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 도고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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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히메현, 이시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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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히메현, 마츠야마성

2012년 모습을 처음 드러냈던 monochrom 은 센서에 붙은 컬러필터를 제거하여 센서의 단위면적당 입사하는 photon 의 소실을 줄였고, 그것은 전체적인 화질향상에 기여하였다. monochrom 의 감도가 320부터 시작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흑백만 찍히는 카메라, 그것은 아마도 라이카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프로세스가 발달함에 따라,
M9 base 의 모노크롬 1세대와 color body 의 격차에 비하여, typ240 base 의 모노크롬 2세대(typ246) 와 color body 는 그 격차가 더 줄었다.
화질을 차치하고 내가 모노크롬을 사용했던 이유는 모노크롬의 2가지 장점 때문이었다.

1. 모든 결과물이 흑백이다.
; 어느컷이 흑백에서 더 좋을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프로에게 있어서 흑백이냐 컬러냐 하는 것은 피사체의 선택에서 이미 결정되어야 마땅하나, 나같은 아마추어들에게는 외려 이미 정해진 제한들이 고민을 덜어주는 셈이 된다.

2. 고감도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 typ246 을 사용할 때는 ISO3200 설정을 하고, 조리개를 조이고 마음껏 자유롭게 셔터를 눌렀다.
그 어떤 AF 카메라보다도 빠르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 내가 원하는 감도는 ISO3200 이었다.

ISO1600 을 초과하면 벤딩노이즈를 뿌려주었던 typ240 과 달리, M10 은 내가 원하던 ISO3200에서도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또한 typ262 로 찍고 흑백변환을 한 것과 typ246 으로 찍은 것을 blind test 를 했을 때, 제대로 맞힌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런 이유들이 모노크롬을 손에서 놓는 근거가 되었다.
그럼에도, 향후 라이카에서 M10 base 의 모노크롬을 출시할 지의 여부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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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와현, 젠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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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와현, 리츠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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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현, 구라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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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p1652-1오카야마현, 키비츠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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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현, 구라시키 미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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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성, 고라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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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 / 28mm summicron-m, asph : 28cron / 四國, 2017

여행지에서 사용할 카메라를 선택할 때,
나는 카메라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자유의 정도를 가늠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 카메라가 컴팩트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그 다음 항목이 무언인지 이것 저것을 고려해 본다면, ‘자동초점’ 보다는 ‘고감도’이다.
오랜동안 벽돌같은 M 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카메라는 SONY 의 RX1R2 이다.
작고 가볍고, 자동초점이 되고 고감도에서도 탁월하다.
하지만, 그것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종종 머리보다는 가슴이 속삭이는 가치에 더 끌릴 때가 있는 법이다.
M이 좋아서, M이 아름다워서, M을 쓰고 싶으니까…
전작과 달리 이번의 M10 은 ISO3200 에서도 훌륭한 품질을 보여주기에,
사용자에게 커다란 자유를 선물한 셈이다.

새로운 카메라를 만난 설레임은, 익숙한 곳을 낯선 곳으로 만들기도 한다.
나의 익숙한 주변을, 과연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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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240(typ262) 를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기에, 그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yellow, orange 계열의 발색은 조금 과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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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와 암부의 표현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체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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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US DIGITAL CAMERA

M10 / 50mm apo summicron-m, asph : 50AA / 구의동, 2017

새로운 M10 의 발색이 M9 의 그것에 가까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었다.
말만들기를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Q의 센서와 M10 의 센서가 동일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Leica의 관계자는 M10 의 센서가 Q 와 SL 과 다른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사용해 보는 것 뿐이다.
M10 의 컬러 프로세스는 M9 과도 다르고 Q 나 SL 과도 다르다.
ISO3200을 초과하는  고감도에서는 SL 의 프로세스에 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하의 감도에서는 M10 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발색에 있어서 M10 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되었던 Q와 SL 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것 같다.
전작인 typ240(typ262) 보다는 진하고, SL/24-90 조합보다는 연하다.
피부톤의 표현에 있어서는  SL/24-90 조합에 더 가깝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각각의 바디마다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발색을 논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M10 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면, 당연히 상판기준 두께가 얇아졌다는 점이겠지만,
그 외 결과물의 품질 향상도 주목할만 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