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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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青島)를 나와 이요나가하마(伊予長浜)역에서 JR요산센(JR予讃線)에 올랐습니다.

온 길을 반쯤 되짚은 뒤, 오사카(大阪)까지 가는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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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열차와 작별하고 30여 분을 달려 이요오즈(伊予大洲)역에 도착했습니다. 고마운 게스트하우스 마스터가 짐을 가져다줬지만, 연결시간이 짧아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개 좀 해드리겠습니다. 오즈(大洲)에 가시면 꼭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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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松山)역에서 시오카제(しおかぜ)로 갈아타고 오카야마(岡山)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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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역에서 사쿠라(さくら)로 갈아탔습니다.

처음으로 자유석이라는 걸 타봤는데, 우리의 입석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자리가 비어있으면 앉고, 꽉 차면 서서 가야 하는 거죠. 차이라면 일부 객차로만 운행한다는 점인데, JR패스가 있다면 별도의 예약 없이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열차는 가득 차 있었고, 별 수 없이 1시간 반 가량을 서서 가야했습니다.

일본인들은 뭐랄까 결벽증 같은게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자유석을 타보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로 적당히 부대끼며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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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쯤 신오사카(新大阪)역에 도착했습니다. 본래는 오카야마에서 도쿄(東京)로 직행할 계획이었는데, 도쿄행 열차가 매진되어 코스가 변경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사카에 들러 잠만 자고 출발하게 된 거죠.

간사이(関西)공항을 뻔질나게 드나들었지만, 정작 오사카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고베(神戸), 나라(奈良)도 가지 않았습니다. 교토(京都)편식이 어지간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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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탄 지하철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인근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야식을 먹고 곧장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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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도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6시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어지간히 서둘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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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히카리(ひかり)에 오른지 2시간 반 만에,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도쿄역 라커에 짐을 구겨넣고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와이프는 오늘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오후 비행기이기 때문에 도쿄를 돌아볼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와이프가 선택한 코스는 시부야(渋谷)와 오모테산도(表参道), 하라주쿠(原宿)였습니다. 요즘 한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들이 포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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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시부야였습니다.

시부야 스타벅스에서 보는 횡단보도라던가, 익숙한 풍경들도 있었지만 군데 군데 변한 곳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디즈니샵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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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구경하며 오모테산도로 접어들었습니다. 힐즈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길 한쪽에서 망고 아이스크림을 요란하게 팔고 있는 차를 발견했습니다. 일본에서 자주 마주치는 , 시크한 표정의 줄 선 사람들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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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발견한 최고의 먹거리 – LUKE’S 랍스터 롤입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에 후추향이 곁들여진 랍스터를 듬뿍 얹어줍니다. 행복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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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오모테산도의 기억은 그다지 없었는데, 다시 보니 작은 롯폰기(六本木)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취향은 롯폰기 쪽이었지만요. 힐즈는 작고 세련된 몰이었습니다만, 와이프가 그닥 호감을 보이지 않아, 곧바로 하라주쿠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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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를 찾은 건 유명하다는 펫샵에서 만만이 선물을 사기 위해서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상상력만으로 글을 쓰는 젊은 블로거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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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출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도쿄역에서 N’EX(Narita Express)에 올랐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저는 N’EX를 자기부상열차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냥 특급열차여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캐리어 무게 덕분에 한바탕의 난리를 겪은 뒤 와이프와 작별을 했습니다. 그리고 청사 사이를 오가는 셔틀에 올랐습니다. 창밖으로는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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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서 2층 열차를 발견했습니다. 그러고보니 한번도 못타봤다는 걸 생각해냈습니다. 별게 다 타보고 싶군, 생각도 들었습니다.

길을 되짚어 도쿄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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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이범희군과 신짱, 그리고 요시코(善子)상과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요시코상은 지난 봄 한국에서 본 후 처음이었습니다. 언젠가 일본에 오면 만나자고 했었는데, 실제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요시코상이 토리보시(鳥星)로 안내했습니다.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후 에비스(恵比寿) 최고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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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내는 야키도리의 맛에 반해 정신없이 맥주를 마셨습니다. 에비스에 왔으니 당연히 에비스 맥주였습니다.

요시코상과 작별인사를 하면서 겨울에 한국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습니다. 제대로 된 불고기를 사주겠다고, 배를 비우고 오라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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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다이소가 주로 공산품/생활용품 위주라면, 이 곳은 정말 없는 것이 없는 종합 양판점이었습니다. 술, 담배는 물론 각종 식료품, 의류, 잡화, 전자제품, 여행용품까지 온갖 것을 아주 저렴하게 팔고 있었습니다. 인근의 와세다대학(早稲田大学) 자취생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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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정신이 팔렸다가, 신세를 지기로 한 신짱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to be cont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