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폴라로이드 많이 찍으시나요?

요즘도 폴라로이드 많이 찍으시나요?
요즘은 다들 후지필름에서 나온 인스탁스미니로 많이 찍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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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폴라로이드를 많이 찍었어요.
아이가 태어난 후에 완전 폴라로이드로 아이 담느라 월급을 필름값에 다 갖다 바쳤죠. ㅎㅎ
처음 사용한 기종은 SX-70이예요.
이 녀석은 워낙 이뻐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인기가 참 좋았죠.
근데 이녀석을 한참 잘 사용하고 있는데 폴라로이드사가 사업을 접는 불행이…
폴라로이드 600 필름 값이 엄청 나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웃돈을 주고 구할려해도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집에 있던 몇대의 sx-70들은 장식품 신세가 되어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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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신하게 된게 같은 회사의 랜드카메라예요.
폴라로이드사가 필름생산을 접었지만 이 녀석의 필름은 다행히 일본 후지필름에서도 생산하고 있었거든요.
흑백도 있고 칼라도 있도 필름이 생산되고 있으니 우선 안심하고 넘어 왔죠.
흑백필름은 감도가 어마어마해서 실내고 밤이고 왠만하면 다 사진이 잘 나와줘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제껀 랜드360 이라고 보급기인데 이 녀석의 고급기인 랜드180 같은 건 수동 조작도 다 되고
랜즈도 워낙 좋아서 지금은 대형필름용으로 개조가 많이 되었어요.
그덕에 매물수가 급격하게 줄어 구하기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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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녀석도 이젠 장식장으로 갈 팔자예요.
후지에서 랜드 카메라용 즉석필름을 단종 시켰거든요.

물론 임파서블이라고 열심히 폴라로이드사의 공장을 인수해서 폴라로이드 필름을 다시 생산해낼려고 노력하는 회사가 있어요.
근데 그들이 생산하는 필름은 솔직히 예전의 그 필름으로 복각하는데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세피아니 모노니 하며 다양한 형태로 내 놓고 있지만 저는 맘에 안들더군요.

물론 후지 인스탁스도 즉석카메라이긴 하지만 너무 작고 색이 금방 변질되요.
인스탁스 와이드라고 판형이 조금 더 큰 폴라로이드가 있긴한데 얘는 맑은날 야외에서만 잘 나와요.
실내나 조금이라도 어두운 곳에선…..ㅠㅠ

폴라로이드 매니아인 친한 동생이 마미야에 인스탁스 와이드용 필름이 사용가능하게 개조에 성공했다는데
어떤지 한번 담에 물어 봐야겠습니다.

이젠 우리 꼬마도 사진을 직접 찍고 놀기를 좋아해서 꼬맹이용으로 인스탁스미니가 하나 있어요.
오늘 저녁에 할로윈 파티때 입을 의상이 택배와서 좋다며 입고 노는 모습이길래
얼른 귀한 마지막 필름이 들어 있는 랜드360을 꺼내서 한장찍고,
나중에 다시 인스탁스 미니로도 한장 찍어서 이렇게 보니 참 다르네요.

저 느낌을 이젠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게 참 슬퍼요.
지금 사용하는 필름들은 더 이상 단종되지 말고 계속 생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집 한쪽면에 찍은 것들 중 기억하고 싶은 폴라로이드 필름을 붙여둔 폴라사진벽이 있어요.
왔다갔다하면서 오래된 사진들 보면 추억도 되고 우리 아이 어릴때 보며 미소도 지으며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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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퇴근 길에 get/gilberto LP를 한장 사들고 왔는데
나이들어 감에 점점 옛것이 찾아지고 그리워 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어린놈이 선배님들 죄송합니다.)

뭐라도 B급사진에 글을 올리고 싶어 얼마전 온라인에 올린 글을 재탕합니다.
또 재탕이라 죄송합니다. 담번엔 꼭 새로운 글과 사진을 올릴께요.

이거 마무리가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