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블루스

 

가끔씩 한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사람처럼 바다가 그리운 순간이 다가온다.

섬에서 동백꽃이 필 때 쯤엔 더욱 그렇다.

막 피어오른 새빨간 동백꽃에는 비릿한 첫사랑의 냄새가 스며있고,

가지에서 떨어져 발에 밟히는 꽃에는 실체의 고통으로 밖에 치유할 수 없는 허무함이

짓이겨 있다.

그렇게 한참을 포구와 마주하고 있자면,

어느새 허무와 자해의 욕망을 초월하고 바다에 떠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가학의 계절 앞에서 무방비로 허우적거리는 시간이 찾아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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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통영

날짜  :  2017년 3월

Camera  :  Leica MP (Film), Leica M-Monochrom (CCD), Ricoh GR

Lens : Ricoh GR Lens 28mm F2.8 (M39)

Film : Kentmere400

<끝>

 

 

통영, 블루스”에 대한 답글 10개

  1. 어쨌든 차를 몰고 10분만 나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데도 낮술님 글을 읽을 때면 ‘통영 정도는 되야 바다지!’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땡길 때 훅 가야 맛인데 그러질 못하고 사무실에서 이 글을 읽고 있으니 갑갑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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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뿔샹한 아구와 장어들~ 흐릅~ 츱~ ㄷㄷ
    (아~ 갈매기는 안 불쌍하구요~ ㅋㅋ)

    통영은 마음 뿐만 아니라 몸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그리움의 정서가 있는듯 싶습니다.

    좋은 글 사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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