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lta TC-1 Review

Shut up and Press the shutter!

‘일단 셔터부터 눌러 봐.’

‘응? 무슨 소리…?’

‘눌러 일단. 응.’

그래서 그냥 눌러봤다. 와? 정말 찍으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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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계가 무척이나 정확해 어떤 필름을 사용해도 정확한 노출로 촬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5군 5매 렌즈의 결과물은 손톱만한 렌즈의 결과물이라 생각하기 어렵게 깔끔하고 좋다. 특이한 조리개 방식도 TC-1의 특징인데 원형 마스크 형태의 조리개가 조리개 수치를 바꿀때마다 변경되어 매 조리개마다 원형을 유지한다. 그리고 필름 감도는 6400까지 인식되며 ISO 변경의 자유로움이나 노출보정의 편리함도 있다. 여기에 MF도 가능하고 스팟 노출 측광까지 된다. 거기에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스트로보 까지.

그리고 결정적인 건 이런 기능이 손바닥에 충분히 올라오는 자그마한 사이즈에 모두 들어가 있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가진 카메라가 어디를 가든 내 외투 주머니 속에 쏙, 내 가방의 한자리에 쏙 넣을 수 있다. 이 말인 즉, 그 어떤 편의 기능보다 촬영자가 부담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설 수 있게 하는 TC-1만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화이트와인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금속 바디의 질감은 손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싶지 않게 만드는 만족스런 촉감까지, 모든것을 다 갖춘 카메라라 말하고 싶다.

G-Rokkor 28mm f3.5

버블경제기의 막바지에 출시된 카메라 다운 걸출한 기능과 함께 렌즈의 성능이 단연 압권이다. 5군 5매 렌즈 구성에서 3매가 비구면 렌즈이다. 똑딱이라고 하긴 했는데, 성능을 보면 똑딱이가 맞나 싶다. 버블경제 속에서 미놀타의 잉여이익은 저 작은 부피 안에 기능을 넣기 위해 스러져 갔나보다. 너희들은 도대체 이 카메라에 무슨짓을 한거냐, 미놀타.

결과물을 보면 컬러나 흑백에서 단단한 컨트라스트를 보여준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컨트라스트라고 하기보단 단계 단계를 딱딱 짚어내고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다. 덕분에 흑백이나 컬러 가리지 않고 상당히 선연한 느낌이 나며, 작은 사이즈의 렌즈 치고 중심부부터 주변부까지 골고루 우수한 묘사를 보면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신경쓰며 만들어낸 렌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은은한 묘사라는 표현보다 똑부러지게 단단한 묘사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렌즈다.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한정판으로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용도 생산이 되었던 렌즈니 TC-1이 손에 들어왔다면 일단 믿고 사용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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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부랴부랴 짐을 챙겨 떠나는 여행길, 여행중 좀 편안하게 마음먹고 촬영할 카메라가 필요해 뭘 챙길까 생각하던 도중, 아주 짧은 고민을 끝내고 TC-1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별 고민없이 툭툭, 노출조건이 조금 애매하다 싶으면 노출보정만을 사용해 약간의 조작을 해줬다. 현상 후 확인한 결과물은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그런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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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출장으로 몇번이나 찾았던 하노이 여서 그랬을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진을 만들만한 카메라가 필요했다. 출장길이니 만큼 다른 짐들도 많아 짐을 크게 불리고 싶지 않았다. 고민하던 도중 좋은 카메라를 한번 더 빌릴 수 있었고, TC-1은 네 번째 출장의 동행이 될 수 있었다. TC-1으로 담아냈던 흑백 사진들. 그 흑백사진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필름위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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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에 살지 않는 내게는, 서울에 나가는 일도 어떻게 보면 짧은 여행이나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카메라 몇대를 들고 서울을 돌아다니며 촬영 하는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가볍게 카메라 하나에 의지에 사진을 찍고싶은 날도 있다. 그런날, TC-1은 내가 믿고 셔터를 누르게 만들어 주는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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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카메라의 미덕을 궁극적으로 실현한 카메라.

작은 크기, 최고의 화질, 궁극의 휴대성까지. TC-1을 챙기고 일단 셔터부터 누르자. 그러면 사진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여행자에게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추려내 만든 카메라 Minolta TC-1, 올 봄 나들이에 함께해 보는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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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촬영 : Minolta TC-1 / G-Rokkor 28mm f3.5

경주. 2017. 08. Fujifilm Provia 100F

하노이. 2017. 11 ~ 2017. 12. Seagull400 (EI 800)

서울. 2017. 10 Kentmere100 (EI 200)

장비 대여 및 장비사진 : JSFamily ( http://wjs890204.tistory.com/ )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Carl Zeiss and Tokyo.

Carl Zeiss 렌즈를 쓰면서 문득 떠오른 도시는 도쿄였다. 높게솟은 마천루와 그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근대 건물들,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사람들까지. 이번 여행을함께한 Carl Zeiss Biogon 21mm f4.5, Zeiss Opton Tessar T 50mm f3.5, Zeiss Opton Sonnar 50mm f1.5 세개의 렌즈를 통해 본 도쿄의 모습을 짧은 글과 함께 남기고자 한다.

두번째 렌즈는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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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렌즈를 인터넷 상에서 알아가고 접하며 엄청 깔끔하게 떨어지는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말했던 Carl Zeiss Biogon 21mm f4.5 렌즈와 같이 선명한 선들이 여기저기 있는 도시에서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 렌즈도 언젠가 도쿄에 갈 날이 있다면 챙겨가야 겠다는 맘을 먹고 있던 도중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 렌즈에서 느낀 느낌은 상당히 절제되고 억눌린 색표현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 21mm Biogon이 눈으로 본 그대로의 색을 사진에서 그대로 보여준다면, 50mm Tessar는 눈으로 본것보다 한결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의 색을 보여줘 상당히 단단한 느낌의 결과물이 되곤 한다. 차분하면서도 구석구석 세밀한 묘사는 우직하게 자기의 할일을 다하는 장인정신을 느끼게 해준다. 이 렌즈의 미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광택의 바디에 전면에 위치한 무광 테두리 한줄의 장식성은 차고 넘치지 않는 아름다움을 장식하는 열쇠가 된다. 굳이 촬영을 하지 않고 손으로 조작만 하고 있더라도 충분히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는 Carl Zeiss의 렌즈 다운 만족감이라고 할 수 있다.

Tessar 50mm의 첫번째 목적지는 오차노미즈역 근처. 간다 진보쵸에서 걸음을 옮겨 다음 목적지로 삼은 곳이 오차노미즈역 이었으며, 그곳에서 간다묘진 방향으로 길을 잡아 이동했다. 그 중간 오차노미즈역 근처에서 촬영한 컷들이 살아남았는데, 또렷하게 뻗은 선과 푸른하늘의 절제된 표현이 인상적인 결과물로 나왔다. 오차노미즈역은 특히 일본의 복잡한 열차 노선을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한 역이다. 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다 보면 여러갈래로 얽힌 열차 노선을 보게 되는데, 그곳에서 지나가는 열차를 바라보다 보면 시간은 훌쩍 몇십분이 지나가 있고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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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향한곳은 긴자. 역시나 도시에 어울리는 렌즈를 테스트 할만한 곳은 긴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값비싼 것들은 모두 모인다는 긴자는 20세기 초반부터 이미 상당한 번화가로 자리 잡은 곳이었다. 그런 번화했던 힘의 바탕은 어디일까 생각해 보면 마음이 개운치 못하지만, 일단 눈으로 보기에 근대의 건물과 유리로 둘러친 건물의 조화가 기기묘묘하다 느끼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사진을 촬영하러 간 날은 하늘이 매우 맑아 컨트라스트가 엄청 강하긴 했으나,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하는 만큼 드라마틱한 화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잘 이용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늘과 빛이 드는 부분을 신경써 촬영했고 조금 아쉽지만 렌즈의 개성은 어느정도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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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 가져간 다른 바디에 흑백필름이 마운트 되어있었던 덕분에 흑백 결과물도 같이 확인 할 수 있었다. 빛이 매우 강한 상황이었고, 덕분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긴 했지만 역광의 상황에서도 암부 표현이 이상하거나 뜨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순광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표현을 보여주며 화면 구석구석까지 열심히 묘사해 내는 장인정신은 흑백필름에서도 쉬지않고 살아 숨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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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의 풍경을 담기에 참 좋은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렌즈. 단단하게 손에 꽉 차는 조작감이나 차분하고 꾹 눌러 표현하는 결과물까지 마음에 쏙 드는 이 Tessar 렌즈는 50mm를 사랑하는 내게는 정말 보석같은 렌즈다. 게다가 후기 Carl Zeiss렌즈의 특징인 아름다운 코팅색 까지 더하면, 외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Carl Zeiss 렌즈중에서도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렌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Contax IIa /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 Fujifilm Provia 100F

M4 / Zeiss Opton T Tessar 50mm f3.5 / Seagull400 (EI800)

Carl Zeiss Biogon 21mm f4.5

Carl Zeiss and Tokyo.

Carl Zeiss 렌즈를 쓰면서 문득 떠오른 도시는 도쿄였다. 높게솟은 마천루와 그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근대 건물들,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사람들까지. 이번 여행을함께한 Carl Zeiss Biogon 21mm f4.5, Zeiss Opton Tessar T 50mm f3.5, Zeiss Opton Sonnar 50mm f1.5 세개의 렌즈를 통해 본 도쿄의 모습을 짧은 글과 함께 남기고자 한다.

이번 첫 렌즈는 Carl Zeiss Biogon 21mm f4.5

20세기 최고의 21mm 렌즈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극도로 억제된 왜곡과 깔끔한 주변부 화질이 특징인 렌즈이다. 잘 설계된 덕분에 최대개방이 아니라면 중앙부 부터 화면의 바깥쪽까지 고루 선명하게 상이 맺힌다. 특히나 렌즈의 뒷부분이 필름면과 매우 가까워 해상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준다 하며, 결과물을 실제로 보면 확대했을때 상당히 정확한 표현을 해 주는걸 볼 수 있다. 전반적인 렌즈의 색 표현은 현행 렌즈와 다르지 않다 싶은 정도의 정확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딱 떨어지는 이 렌즈의 직선 표현은, 종이에 손을 베일때 뒷목이 선득선득해 지는 느낌과 비슷할 정도로 날카롭다는 느낌을 준다.

사진 촬영에 무감각한 사람들, 길게 뻗은 도쿄의 빌딩과 도로들은 비오곤의 성능이 어떨지 테스트 해보기에 참 좋은 환경이라 생각하던 차에 도쿄로 갈 기회가 생겼고 Biogon 21mm를 쓰기 위해 카메라와 렌즈를 챙겼다.

도쿄에서의 21mm 촬영에는 슬라이드 필름만 사용했다. 날씨가 워낙에 맑고 빛이 좋아 슬라이드에 제격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Biogon 21mm를 구입하고 슬라이드를 사용해 본 적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잘 작동해 왔던 카메라를 믿고 촬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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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곳은 도쿄의 간다 진보쵸 지역이다. 이 지역은 고서점이 많이 모여있기로 유명하다. 메이지 시대에 주변에 유명한 사립 대학교가 들어서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중고 책거래가 활발해 지기 시작하며 고서점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되기로 유명한 야구치 서점부터 골목골목 길가 곳곳에 서점이 참 많이 있었다. 일본어를 자연스레 읽을수만 있었다면 살 책을 찾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돌아다니기 바빴겠지만, 그렇지 못한 덕분에 별 다른 유혹 없이 사진만 찍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이한 점으로는 골목골목에 저렴한 커피집, 커피 로스팅 공방, 오래된 고급 커피집들이 있었다. 대학들이 밀집해 있어 학생들의 커피 수요도 많을 것이고, 오래된 책을 구하러 오는 분들이 많은 유서깊은 곳이기도 해 저렴한 커피가게 부터 고급 커피가게 까지 다양하게 잡은건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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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Biogon 21mm를 사용해 본 곳은 도쿄역 야에스구치 부근이었다. 흔히 많은사람들이 알고 있는 ‘도쿄역’의 파사드는 야에스구치가 아닌 마루노우치구치 쪽의 파사드가 유명하다. 특히 이곳의 오래된 도쿄역 건물은 우리나라의 서울역 디자인의 모태가 된다고 해 한국사람들에게도 꽤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인라커를 잘못 고른 덕분에(실은 신칸센 탑승구가 가까운곳에 가방을 넣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마루노우치구치까지는 돌아볼 수 없어 야에스구치부터 유락초역까지 걸어 다녀오면서 사진을 담았다. 도쿄역에서 유락초 역을 가는 길은 다르게 말해 긴자까지 가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덕분에 야에스구치를 나오자마자 높은 빌딩들은 내 시야를 가리기 시작해 유락초 역으로 갈 때까지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빌딩 숲 사이사이에서 만나는 도카이도 선 철길을 받치고 있는 교각들은 적벽돌을 가지런히 쌓아 만든 아치와 기둥의 연속이었다. 첨단의 도시 속에서 만나는 근대라고 할 수 있다. 유락초 역에 잠시 들릴 일이 있었던 덕분에 맘에 드는 사진들도 몇장 남겨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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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21mm 화각을 잘 사용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하는지 아직 가늠조차 할 수 없지만, Carl Zeiss Biogon 21mm f4.5를 사용했을 때는 이런 사진이 찍힌다는 것 정도는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어설프지만 짧은 사용기를 마무리 지을까 한다. 부디 조금이라도 이 렌즈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ontax IIa / Carl Zeiss Biogon 21mm f4.5

Fujifilm Provia 100F

Orion-15 28mm F6

바이칼의 푸르름을 닮은 Lens. Orion-15 28mm F6

겨우 한 롤 사용해 본 느낌으로 뽑은 제목 치고는 너무 거창했나 싶다. 하지만 결과물을 봤을때의 균형 잡히고 아름다운 발색은 이 제목을 사용하고 싶게끔 만들었다.

맑고 화창한 가을 초입의 경주 하늘, 바람이 불듯 구불구불 펼쳐지는 주변 산들의 부드러운 능선, 하늘에서 투명하게 떨어지는 빛은 먼 한국까지 애써 넘어온 러시아 태생의 렌즈를 테스트 해 보기에 충분했다.

급한 마음에 장비사진은 남기지도 못하고 테스트 부터 시작했다. 조합은 CanonP와 Voigtlander 28mm Finder. 노출계가 없는 카메라인 덕분에 휴대폰의 Light meter 어플과 Sekonic 408을 사용 했다. 조리개는 최대개방이 6까지 가능해 약점으로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눈이 부시게 청명했던 날의 경주에서 F6의 조리개는 한계가 될 수 없었다. 일반적인 광각렌즈 촬영 상황의 특성상 필드에서 촬영을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고, 필드 촬영의 경우 광량이 부족한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사진의 발색은 시원한 느낌이다. 실제 필름에서도 마젠타(Magenta)를 느낄 수 없었고, 이 특징은 스캔 후에도 같았다. 마젠타가 끼지 않고 표현된 하늘은 눈이 시릴정도로 파란 색이었고, 숲의 초록은 눈이 시리다 못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날이 청명했던 만큼 악조건의 상황도 일부러 만들어 촬영했으나 결과물은 걱정했던것 보다 훨씬 좋은 – 어떻게 보면 걱정을 했던게 바보같다고 생각할 만큼 좋은 – 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역광 상황에서 조리개 모양에 따라 플레어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암부가 뜨는 현상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고, 색이 틀어지는 현상은 잘 보이지 않았다.

작은 사이즈, 괜찮은 가격, 시원한 결과물이란 장점을 갖춘 Orion-15.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사용 해 보고 싶은 렌즈다.

마지막으로 이 렌즈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PIYOPIYO님의 리뷰를 링크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ㅡ 토포곤의 영혼 / Orion-15 28mm f6.0 – by PIYOPIYO

::매거진 첫 포스팅으로 인사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